고고학으로 읽는 성서 및 성경 공부

성경의 영감성

열려라 에바다 2024. 6. 10. 13:42

성경의 영감성         

1. 영감(靈感)의 정의
성경의 계시성에 대한 연구가 성경 말씀의 기원 또는 출처에 관계된 것이라면 성경의 영감성은 그 말씀의 기록 방법과 관련된 것이다. 즉 하나님께서 인간 저자를 들어서 쓰실 때 그 기록에 한자의 오류도 없도록 인간 저자의 전인격(全人格)을 주장하신 방법이 바로 영감이다. 영감(inspiration)에 해당하는 헬라어는 데오프뉴스토스이다. 이는 ‘신’이라는 뜻의 데오스(θεός)와 ‘숨을 쏘이다', ‘바람을 맞다'의 프뉴스토스(πνευστος)가 합쳐진 것이다. 따라서 단어 자체의 뜻은 '하나님의 숨을 쏘인' 이 되어 결국은 그 인격이 하나님의 영향력에 감화된 상태를 가리킨다. 
 
이 단어는 기독교 신학의 전유물(專有物)만은 아니다. 흔히 예술의 천재 등이 깊은 감홍을 받은 상태에서 작품을 생산했을 때 그 작가는 무엇인가에 의해서 영감받았다고 표현한다. 따라서 영감이란 말 자체는 그리 생소하거나 난해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독교 신학에서 성경 영감을 논할 때는 그 이상을 가리킨다. 즉 비의지적 현상에 의한 감흥을 넘어서 인격적 주체이신 성령이 인간 저자의 전인격을 생생한 상태로 유지하시면서도 더욱 고양시키어 감독하시는 것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이는 개략적 견해이고 성경 영감의 성격과 범위에 대하여 다양한 영감론이 있다. 이에 대하여는 각각 세부 항목으로 다루겠으나 우선 전제할 것은 성경의 영감은 성경의 원본, 즉 성경 각권의 저자가 원어로 쓴 최초의 기록에 국한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그 이후의 여타 사본이나 역본 등은 그 영감성과 권위를 원본에 의존하고 있을 뿐이다.

2. 영감의 상태에 대한 여러 견해들
인간 저자가 하나님의 계시를 문자로 기록하는 과정에 성령께서 영감으로 개입하셨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나 세부 사실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는 그 신학적 입장에 따라 다양한 견해가 있다.

1) 기계적 영감론(Mechanical Inspiration Theory)
인간 저자의 의식은 완전 중단된 전혀 백지 상태에서 그저 인간의 손만을 성령이 기계처럼 사용하셔서 성경이 기록되었다는 극단론이다. 그러나 당연히 성경 저자는 기록 과정에서 생생한 의식을 가지고 자료의 조사와 편집을 수행하였으며, 또 기록 결과에서도 각 개인의 개성과 문체, 체험 등이 발견되므로 이는 타당치 않다.

2) 역동적 영감론(Dynamical Inspiration Theory)
성경에서 저자들을 영감시키셨으나 그것은 감동과 고양에 불과할 뿐이라는 견해이다. 즉, 동기 제공 또는 간접적 영감에 불과할 뿐 그 기록 자체는 인간 저자의 행위라는 견해이다. 이 역동적 영감론은 다음 세 가지로 더 세분할 수 있다.
• 인간 저자가 성경을 기록하는 과정에서의 영감이나 예술가가 예술적 감흥과 도취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한 것이나 서로 다를게 없다고 보는 자연적 영감론.
• 성경이 그 내용 중에 역사적 또는 과학적 오류를 갖고 있기는 하나 교리적 측면에서는 진실되며 또 인간 구원의 복음을 보여 주고자 하는 기본 목적에는 충실하다고 보는 견해. 즉, 성경은 그 목적만이 영감되었다는 목적 영감론.
•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 자체가 아니라, 다만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증거라고 보는 신정통주의자들의 이차적 영감론.
어쨌든 이 역동적 영감론은 성경 기록에 어느 정도의 권위는 부여하나 그것이 절대적 무오성을가진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는 성경의 계시성과 정면으로 위배되는 견해이다. 다시 말하면성경이 곧 계시이면서도 그 전달에 있어 오류가 생겼다는 논리적 모순을 가진 견해이다.

3) 유기적 영감론(Organic Inspiration Theory)
정통 신학자들의 견해로서 가장 타당한 것이다. 성령은 성경 기자들의 개성, 교육 정도, 문화적관습 등 그들의 고유한 인격을 유지시키면서도 당신의 뜻에 위배됨이 없도록 성경 기록 과정에서인간 기자들의 영육을 유기적으로 섭리 간섭하셨다는 견해이다. 그리하여 성령의 유기적 영감을 받은기자는 자신의 개성과 시대, 공간적 배경을 포함하면서도 그것을 넘어서 문자 그대로 용어의 일점일획에 대한 구사에 있어서까지 정확하게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자유 의지를 가진 인간을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보편적 방법과도 부합되는 것이며 또한 성경의 제 특성과도 조화되는 가장타당한 견해이다(막 12:36:롬 3:4; 딤후 3:16; 벧후 1:21).

3. 영감의 범위에 대한 견해들
이는 앞 단락의 영감의 상태에 대한 제 견해 논쟁과 관련된 것이기도 하나 독립해서 고찰되어야한다. 왜냐하면 유기적 영감을 얻는다 해도, 그러면 성경의 어느 부분이 유기적으로 영감되었느냐는 범위의 문제가 논리적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성경 전체의 무오성을 확증하기 위해서도 성경전체가 유기적으로 영감되었음을 다시 한번 고찰할 필요가 있다.

1) 사상 영감론
성경의 기록 요소 중 기본 사상은 영감되었으나 그것을 표현한 언어는 인간 기자가 선택하였다는견해이다. 이는 인간의 사고는 불가분 인간의 언어로 구성되고 있으므로 사상과 언어를 구분할 수없다는 사실에서 이미 그 허구성이 드러난다. 이 견해는 주로 앞 단락에 설명한 역동적 영감론자들의견해이다.

2) 부분 영감론
66권 성경 기록 중 교리적 진술, 선언적 설교 등의 부분은 영감되었으나 역사적, 과학적 사실묘사 등은 인간 저자의 능력에 맡겨졌다는 견해이다. 그러나 성경의 교리와 선언도 모두 역사적,과학적 사건에 기반을 둔 것으로서 양자는 서로 연결된 것이다. 만약 양자가 분리되었다면 그것은무가치한 것으로 전락될 뿐이다. 따라서 부분 영감설은 결국 성경 전체의 권위를 파괴한 것이다.이 또한 역동적 영감론자들이 피력하는 견해이다.

3) 완전 영감론
성경 기록의 모든 요소 전체와 또 그 기록의 전부분이 성령의 영감에 의한 절대적 진리라는견해이다. 이는 성경 자체의 주장인 동시에 교회사 2000년 간 진행된 연구 결과가 보여 주는 최선의 결론이기도 하다. 따라서 성경 연구에 있어서는 문자 기록의 제 측면 즉 역사, 과학적 사실성, 문학양식, 문법 용례 등 성경 기록의 모든 부분 모든 요소에 걸쳐, 쉽게 말하여 66권 어느 페이지 어느단어의 용례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연구할 것이 요청된다.

IV. 성경의 절대성
이상에서 고찰한 바대로 하나님의 계시로서 영감을 통해 전달된 성경은 결과적으로 우리 인생의 모든 측면에서 절대적이고 완전한 기준이 된다. 이제 그런 성경의 절대성이 갖는 여러 측면을 보다 더 세부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 이 문제는 곧 기독교 신앙의 진실성과 연결된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신앙은 오로지 성경을 그 기초로 성립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경의 절대성 또는 완전성에 대한 연구는 곧 우리 신앙의 진실성 확립을 위한 것이다.

1. 권위성
성경의 기원은 오직 하나님 뿐이므로 성경에는 성경 전체를 완전 무오하게 만드시는 고유한 신적권위가 있다. 이 권위는 교회나 신학자가 부여한 것이 아니라 성경 자체에 내재하는 것이다. 단지 인간은 이를 발견하고 시인할 뿐이다(사 8 : 20).

2. 필요성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지·정·의(知·情·意)를 갖고 있다. 그리하여 어떤 분야에 대한 지식이든지 조직적 노력으로 획득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경험 영역을 넘어서는 하나님의 신적 속성과 그분의 뜻과 사역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유한한 인간으로서 온전히 깨달을 수 없다. 더욱이 인간의 타락 이후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원모습은 완전히 상실된 것은 아니지만 크게 훼손되었다. 반면에 인간의 구원에 대한 필요성은 새로이 야기되었다. 이 인간의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에만 의존할 뿐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계시가 없는 한 인간은 그 구원의 길을 도저히 찾을 수 없다. 성경은 이처럼 죄인으로서 죄의 형벌에 처해 있으며 영벌이 예정되었으면서도 참 구원의 길을 알지 못하는 인간에게 하나님의 존재와 구원의 길을 가르쳐 주시는 하나님의 특별계시이다. 따라서 인간의 최고 목적인 구원에 관한 한 하나님의 특별계시인 성경만이 유일하고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3. 명료성
구속사의 전개를 따라 주신 성경 계시의 모든 요소를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또한 성경 내용 중에는 그 이해에 있어서 상당한 노력이 요구되며 논쟁이 야기되는 난해한 구절이 있다. 그러나 구원 문제에 관한 근본 지식은 성경 내용 자체에 명료하게 밝혀져 있다. 따라서 각 개인은 교회나 신학자의 해석에 의지하지 않고도 직접적으로 구원에 관한 지식은 성경을 통하여 확인할 수 있다.

4. 충족성
성경은 우주의 제반 사실 전체에 대한 지식을 다루지는 않는다. 그러나 성경은 다른 어떤 내용의 첨가 없이도 인간의 구원 문제에 관한 한 그 전반적 지식의 획득 및 확신에 필요한 모든 요구를 충분히 만족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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