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복희가 돌았다!” 제게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겼다는 소문이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성령에 취한 제 모습을 보고 주위에서 난리를 피운 거죠. 항기 오빠까지 제가 미친 것 같다고 걱정할 정도였으니까요. 급기야 한 신문에서 ‘윤복희 정신착란의 내막’이라는 제하의 기사로 저를 정신병자로 몰아갔습니다. 제가 만들어서 목에 걸고 다니던 나무 십자가 사진을 증거물로 싣기까지 했죠. 하지만 저는 별로 개의치 않았습니다. 주위에서 그러든지 말든지 제 속은 끊임없이 찬양으로 출렁거렸습니다. 주님을 만나자 제 속에는 맑고 청아한 가락만이 울렸습니다. 마치 주님이 직접 흔들어주시는 종에서 나오는 소리가 댕댕 하고 울리는 듯했습니다. 제가 주위 사람들에게 “거룩한 종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했더니 윤복희 집 근처에는 교회가 없는데 종소리를 듣는다며 정신착란의 징후라는 신문기사도 나왔습니다. 그러자 저를 좋아하는 팬들의 전화와 투고가 신문사로 이어졌습니다. “윤복희를 구해주세요” “그녀가 너무 힘들어서 미친 겁니다” “윤복희가 앞으로 노래를 못 부르면 어떡합니까”….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제가 그리스도를 영접한 건 어느 누구도 믿지 못할 일이었으니까요. 강퍅하고 이기적인 제가 ‘예수 믿고 교회에 나간다’고 하니까 사람들은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고 했을 겁니다. 여기서 잠깐 곽규석 장로님 이야기를 좀 할게요. 그분은 제 인생에서 참 귀한 역할을 하신 분이거든요. 곽 장로님은 후라이보이로 연예 활동을 하시면서 사업을 하다 크게 망한 뒤 고난 중에 하나님을 영접하셨습니다. 장로님은 그때 하나님께 자신의 빚을 청산해 주시면 주님만 섬기겠다는 서원을 했습니다. 이후 곽 장로님이 부인 조복화 집사님과 함께 본격적으로 신앙생활을 하자 당시 문화방송 PD 김경태 장로님이 구봉서 장로님 댁에서 성경공부를 인도하고 있던 하용조 전도사님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구봉서 장로님 댁의 성경공부모임이 연예인교회 창립의 씨앗이 된 거네요. 곽 장로님에 이어 김희숙 방은미씨 등이 합류했었죠.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고은아 이종용 서수남씨 등도 성경공부모임의 일원이 됐습니다. 하지만 연예인교회 창립의 주역이 누군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중요한 건 연예인교회를 통해 날마다 새롭고 뜨거운 성령의 불길이 일어났다는 사실입니다. 당시 하용조 전도사님은 그 자체로 뜨거운 불이었습니다. 하 전도사님은 뜨겁고 간절한 마음으로 대중문화가 복음으로 바뀌어야 세상이 구원 받는다면서 대중문화의 선봉에 선 연예인들에게 시대적 소명이 있음을 가르쳤습니다. 그분은 우리를 예수님의 제자로 만들기 위해 무척 노력하셨습니다. 당시 연예계는 대마초 사건 등으로 많이 어지러웠습니다. 거기다 군사독재의 산업화 계획이 막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컬러TV가 보급돼 대중문화가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던 무렵이었습니다. 연예인교회의 탄생 과정에는 기적 같은 일도 일어났습니다. 특히 사탄의 궤계를 물리치는 일이 많았습니다. 연예인 성경공부모임이 시작됐을 때입니다. 하 전도사님과 제가 배우 강효실씨를 만나러 드라마센터로 갔습니다. 강씨는 배우 최민수씨의 어머니죠. 우리가 연습장에 막 들어선 순간 이상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연습에 몰두하고 있던 강씨가 갑자기 졸도를 한 겁니다. 우리는 동료 배우들과 함께 부랴부랴 강씨를 병원으로 옮기고 응급실의 강씨를 위해 기도하고 찬송을 불렀습니다. 한데 간신히 깨어난 강씨가 궤변을 늘어놓는 겁니다. 하 전도사님이 강씨를 붙들고 기도하자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강씨를 비롯해 드라마센터 식구들이 성경공부모임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할렐루야! 정리=정수익 선임기자 sagu@kmi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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