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7923번째 쪽지!
□가톨릭의 성찬식
1.성찬식을 일반적으로 가톨릭에서는 ‘화체설’(化體說)을 따르고, 개신교에서는 ‘기념설’(記念說)을 따릅니다. 가톨릭의 ‘화체설’은 ‘우리 눈에 보이는 빵과 포도주가 신부의 축성을 받아 실제로 예수의 몸과 피 그 자체로 변한다는 이론’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신부가 축성한 ‘빵과 포도주’는 예수의 ‘몸과 피다’라고 주장합니다. 문제점은 ‘빵과 포도주’ 자체를 너무 신성시하거나 신비화한다는 것입니다. 성찬식은 예수 그리스도의 현존 신비를 경험하는 시간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빵과 포도주’의 신비화로 대체된다는 것은 좀 곤란하겠죠?
2.개신교인이 볼 때 빵과 포도주가 신부의 축성기도로 실제 예수의 몸과 피가 된다는 주장은 비과학적이고 비합리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빵과 포도주가 주님의 몸과 피다’는 고백은 그리스도의 현존에 대한 최상의 신앙표현으로 이해됩니다. 사제의 축사 그 자체에 의해서가 아니라 성령의 놀라운 역사로 빵과 포도주가 그 순간에 거룩한 성체로 변한다는 믿음은 허황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3.우리가 예수의 성육신 사건을 믿는다면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믿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화체설을 토대로 빵과 포도주를 예수 그리스도의 실재(reality)로 받아들이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살아 계심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믿음과 희망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성찬식을 통해 예수의 실제 몸과 피를 먹고 마신다고 믿는다면 자신의 삶의 변화가 그만큼 절실하게 다가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