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7924번째 쪽지!
□기독교의 성찬식
1.성찬식을 일반적으로 가톨릭에서는 ‘화체설’(化體說)을 따르고, 개신교에서는 ‘기념설’(記念說)을 따릅니다. 개신교의 ‘기념설’은 성찬식을 행할 때 ‘빵과 포도주’를 예수의 몸과 피를 ‘상징하는 것’으로 믿는 이론입니다. 때문에 개신교는 가톨릭처럼 ‘빵과 포도주’ 자체를 성스럽게 여기지 않습니다. 다만 빵과 포도주 속에 담긴 예수의 삶과 고난의 의미를 되새기려고 합니다. 문제점은 예수의 몸과 피에 대한 절박함 절실함 간절함이 그만큼 약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찬식의 신비를 경험하기보다는 그냥 ‘형식적인 예식’으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2.천주교인이 볼 때 빵과 포도주가 예수의 몸과 피를 ‘상징한다’고 고백하는 개신교 신앙고백은 예수님께서 “이것은 내 몸과 피다.”라고 했으니 그대로 믿어야 하는데, 그것을 상징에 불과하다고 하는 태도가 믿음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령님이 함께 하시지 않으면 인간은 스스로 이성적인 이해를 통해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현존을 상징한다고 믿을 수 없습니다. 개신교는 그리스도에 대한 강한 믿음을 전제로 빵과 포도주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의 상징으로 기념하는 것입니다.
3.화채설은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 그 자체라는 실체적 변형에 대한 무조건적 믿음이고 기념설은 상징의 의미 속에 예수 그리스도의 현존에 대한 희망과 믿음을 담고 있습니다.
4.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화채설’도 ‘기념설’도 어딘지 모르게 중요한 것이 빠져버린 반쪽짜리로 보입니다. 화채설과 기념설을 합쳐서 서로 보완하고 성찬식의 본래 의도를 회복시켜 새로운 성찬 예식을 만들면 좋겠습니다.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