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으로 읽는 성서 및 성경 공부

향유를 부은 여인은 누구인가?

열려라 에바다 2024. 10. 12. 09:04

향유를 부은 여인은 누구인가?

루벤스의 작품 중 '바리새인 시몬의 집에 있는 그리스도'란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복음서에 수록된 향유를 부은 여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림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시몬의 집"에서 식사를 하는 예수께 향유를 붓고 입을 맞춘다.
이 여인을 막달라 마리아라고 주장하는 주장과 막달라 마리아가 아니라고 하는 주장으로 나뉜다.
이 작품 속의 여인은 누구일까?

우선 복음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위 그림을 보면 향유를 부은 후 머리털로 닦는 모습이라고 보기 힘들며, 오히려 눈물로 발을 적시는 모습이라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렇게 본다면 루벤스는 누가복음을 말씀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과연 이 여인은 누구인가?"에 접근해 본다면 다음과 같은 주장들을 살펴볼 수 있다.

1. 막달라 마리아라는 주장
막달라 마리아라고 하는 분은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찬송가에 "값비싼 향유를 주께 드린 막달라 마리아 본 받아서~”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추가적인 설명에서 "이 찬송은 1889년에 Edwin Pond Parker가 작시, 작곡한 곡인데 아마도 여기서 잘못된 개념을 받아들인 것인데 가사 내용이 맞다고 본 것이다."고 하여 찬송가를 바탕으로 막달라 마리아라고 주장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한다.

2. 나사로의 동생 마리아라는 주장
막달라 마리아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분은 아래 성경을 바탕으로 나사로의 동생 마리아(베다니의 마리아)라고 주장한다.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에서는 나사로의 동생 마리아라고 하지 않고 "한 여인" 또는 "한 여자"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요한복음에서는 분명하게 나사로의 동생 마리아라고 되어 있다.


​"유월절 엿새 전에 예수께서 베다니에 이르시니 이곳은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로가 있는 곳이라
거기서 예수를 위하여 잔치할 쌔 마르다는 일을 보고 나사로는 예수와 함께 앉은 자 중에 있더라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씻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요12:1~3)

3. 누군지 알 수 없다는 주장
그렇다면 누가복음 7:37 "그 동네에 죄인인 한 여자가 있어 예수께서 바리새인의 집에 앉으셨음을 알고 향유 담은 옥합을 가지고 와서"에서의 죄 많은 여인은 누구일까?
​"예수의 뒤로 그 발 곁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닦고 그 발에 입맞추고 향유를 부으니"(눅 7:38)라고 되어 있으며 루벤스의 그림도 여인이 예수님의 발에 입 맞추고 있으니 이 여인을 대상으로 그렸다고 할 수 있다.(마태복음, 마가복음, 요한복음에서는 발에 입 맞추었다는 내용이 없음)
​또한 누가복음 7:36에
"한 바리새인이 예수께 자기와 함께 잡수시기를 청하니 이에 바리새인의 집에 들어가 앉으셨을 때에"라고 되어 있어 마태복음 26:2과 마가복음 14:3의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이란 곳과 장소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명확한 연결고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가복음 7:11에 "나인 성"이라고 지역이 표기되어 있는데 이 사건이 나인 성이라면 나사로의 동생은 분명히 아니라고 볼 수 있다.(어떤 주장에는 누가복음 사건의 장소를 가버나움이라고도 한다)
여기에 덧붙여 7:39에 예수님을 초청한 바리새인이 "만일 선지자라면 자기를 만지는 이 여자가 누구며 어떠한 자 곧 죄인인 줄을 알았으리라"라는 내용으로 봐서 예수님과 이 여인과의 연관성을 모르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며 그렇다면 나사로의 동생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 좋겠다. 그렇지 않고 나사로의 동생 마리아라면, 이 바리새인이 예수님과 마리아가 친분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4. 결언
말씀 속의 여인이 누구인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 여인의 마음과 행위가 의미하는 바가 중요한 것이다.
발에 입 맞추는 행위는 겸손의 자세이며, 상대를 높이는 모습이다. 또한 향유를 부은 것은 자신의 소유 모든 것을 바쳐 예수님의 죽음을 예비한 것이다.
예수님을 사랑하면 죄를 용서받는다고 말씀하였다. 우리도 죄인으로서 이 여인과 같이 자기를 낮추고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보일 때(산 믿음) 우리의 죄를 용서받을 수 있을 것이다.
여인은 어쩌면 그가 가진 전 재산으로 향유를 바쳤다. 우리도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하나님께 바치는 마음이 있을 때 세상의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된' 줄을 알게 되고 세상 것에 눈을 돌리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게 될 것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온전하고자 할진대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마 19:21)
/출처ⓒ† : http://cafe.daum.net/cgs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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