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으로 읽는 성서 및 성경 공부

믿음이란 무엇인가?

열려라 에바다 2025. 5. 5. 20:02

믿음이란 무엇인가?

믿음은 성경에서 매우 중심적인 개념이며, 단순한 인간적인 확신이나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아니라, 하나님과 그분의 계시에 대한 전적인 신뢰와 의존을 의미합니다. 특히, 개혁주의 신학과 청교도 전통 속에서 믿음은 그리스도 중심적이며, 언약적이고, 성령의 역사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믿음의 본질

성경에서 믿음(faith)은 헬라어로 *πίστις (pistis)*이며, 신약에서 240회 이상 사용될 만큼 중요한 개념입니다.

히브리서 11:1에서는 믿음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히 11:1)

즉, 믿음은 단순한 희망이 아니라, 하나님이 약속하신 것을 확신하며 실제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청교도 신학자들도 믿음을 단순한 감정적 동의나 지적 동의로 보지 않고, 전인격적인 신뢰와 복종으로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존 오웬(John Owen)은 믿음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믿음은 단순한 지적 동의가 아니라, 그리스도께 대한 전적인 신뢰이며, 영혼을 맡기는 것이다.”

즉, 참된 믿음은 단순히 **“하나님이 계신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아니라, 그분을 신뢰하고 의지하며 그분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2. 믿음의 요소

청교도들은 믿음을 세 가지 요소로 설명했습니다.

1) 인식 (Notitia) - 진리를 아는 것

믿음은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아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로마서 10:17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

하나님의 계시된 진리를 모르면 믿을 수도 없습니다.

이것이 기독교 교리를 배우고 성경을 깊이 연구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2) 동의 (Assensus) - 진리를 인정하는 것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것이 참된 진리라는 것을 마음으로 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야고보서 2:19은 단순한 지적 동의의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네가 하나님은 한 분이신 줄 믿느냐? 잘 하는도다. 귀신들도 믿고 떠느니라.”

귀신들도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을 알지만, 하나님을 신뢰하고 순종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믿음은 단순한 ‘사실’에 대한 동의가 아니라 인격적인 신뢰로 나아가야 합니다.

3) 신뢰 (Fiducia) - 그리스도께 의지하는 것

마지막으로, 참된 믿음은 그리스도께 나아가 그분만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내 유일한 구주로 신뢰하는 것이 참된 믿음입니다.

예를 들어, 배를 타고 강을 건너야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 배가 튼튼하다는 사실을 아는 것(Notitia)과, 그 배가 나를 안전하게 운반할 것이라고 인정하는 것(Assensus)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배를 실제로 타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진정한 믿음(Fiducia)은 그 배에 올라타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 11:28)

즉, 믿음이란 단순한 개념적 이해가 아니라, 실제로 그리스도께 나아가 의지하는 것입니다.

3. 믿음의 대상: 예수 그리스도

참된 믿음의 대상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믿음의 강도를 의존하려고 하지만, 믿음의 강도보다 중요한 것은 믿음의 대상입니다.

예를 들어, 얇고 불안한 얼음을 두려운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밟는 사람과, 튼튼한 얼음을 확신하며 밟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믿음의 강도는 다르지만, 중요한 것은 그 얼음이 얼마나 안전한가입니다.

즉, 믿음이 강하든 약하든, 예수 그리스도께 뿌리를 두고 있다면 안전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요 14:6)

구원에 이르는 믿음은 오직 그리스도를 신뢰하는 믿음입니다.

4. 믿음의 근원: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의 역사

믿음은 인간의 노력으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에베소서 2:8-9은 믿음의 근원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임을 강조합니다.

“너희가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또한, 믿음은 성령의 역사로 이루어집니다.

고린도전서 12:3은 이렇게 말합니다.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

즉, 참된 믿음은 성령께서 우리 마음을 변화시키시고, 우리가 그리스도를 신뢰하도록 역사하실 때만 가능합니다.

청교도들은 이를 **“효과적인 부르심”(Effectual Calling)**이라고 불렀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실 때 성령께서 역사하셔서, 믿음을 주시고 우리를 구원으로 이끄신다는 것입니다.

결론: 참된 믿음의 삶

믿음은 단순한 지적 동의나 감정적 느낌이 아닙니다.

참된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인정하며, 그리스도께 의지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 믿음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성령의 역사로 이루어집니다.

참된 믿음을 가진 사람은 삶에서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입니다.

1. 그리스도를 신뢰하며 살아감 (갈 2:20)

2.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함 (요 14:15)

3.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음 (히 11:13)

4. 시험과 고난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음 (약 1:2-3)

결국, 믿음이란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이며, 그분을 통해 하나님과 연합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 (롬 5:1)

이것이 바로 성경적이고 청교도적인 믿음의 정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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