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물놀이 전, 응급처치법 꼭 익히세요

열려라 에바다 2011. 10. 20. 14:38


물놀이 전, 응급처치법 꼭 익히세요

물을 가까이 하는 계절이다. 기나긴 장마가 지나면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고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은 산이나 바다로 물을 찾아 떠나고 싶어한다. 그러나 아이들을 무작정 물가에 내놓을 수만은 없는 일. 부모들은 아이 걱정에 노심초사다. 물가에서는 항상 안전사고와 여름철 질병이 복병처럼 숨어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3일부터 8월 20일까지 발생한 물놀이 안전사고자 수는 총 301명이었으며 이중 10대 이하가 124명으로 전체 사고자의 절반에 가까운 41%를 차지했다.

입술 파래지면 물놀이 중단시켜야
더운 여름의 물놀이 안전사고는 10세 미만의 아이들에게서 잘 일어나는데 그 주원인으로 위험요인에 대한 인식 부족을 꼽을 수 있다. 따라서 아이의 나이가 어릴수록 보호자가 함께 물에 들어가서 돌봐주어야 하며, 혼자 물에 들어가 놀 수 있는 나이가 되었더라도 보호자의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아이에게 주의시켜야 한다. 또한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사고가 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고 물놀이하는 아이들을 항상 지켜봐야 한다.
아이들이 물놀이하는 물의 깊이는 아이의 배꼽 정도까지 차는 정도가 적당하며 계곡이나 바다의 경우 자칫 균형을 잃고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기 쉬우므로 물살이 센 곳에서는 물놀이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약 신발이나 물건이 떠내려가면 절대로 혼자 따라가서 건지려 하지말고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하도록 교육시키고 아이의 신발은 되도록 잘 벗겨지는 슬리퍼보다 잠금 장치가 있는 샌들을 신기는 것이 좋다. 자칫 신발이 벗겨져 물 속에 있는 날카로운 돌, 유리조각 등에 의해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물에 갑자기 뛰어들거나 다이빙을 하면 심장마비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준비운동을 하고, 손과 발→팔, 다리→몸통(심장) 순으로 몸에 물을 적신 후 천천히 물 속에 들어가야 한다. 물놀이 도중 몸이 떨리고 소름이 돋으면서 입술이 파래지면 물놀이를 중지시키고 물 밖으로 불러내어 타월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쥐나면 무릎 곧게 펴고 엄지발가락 세게 젖혀야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간단한 응급조치 정도는 숙지하는 것이 좋다. 수영 중 장딴지에 쥐가 났을 때는 장딴지를 주무르면서 무릎을 곧바로 펴고 엄지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세게 젖히도록 해주면 곧 풀린다.
아이가 물에 빠졌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반드시 뒤쪽에서 접근해야 한다. 빠른 구조가 무엇보다 중요하긴 하지만, 무턱대고 구조하려 하면 자칫 구조자마저 익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을지대학병원 응급의학과 이장영 교수는 “구조한 후에는 가장 먼저 아이의 호흡과 의식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만약 호흡이 없다면 입안에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고 머리를 뒤로 젖힌 상태로 기도를 유지한 후 코를 막아 공기가 새지 않게 하여 인공호흡을 실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공호흡 시에 수영할 정도의 아이들이라면 코를 막고 입과 입으로 하는 인공호흡을 하는 게 좋겠지만, 만 1세까지의 영아들의 경우에는 입과 코를 구조자의 입으로 다 덮어서 하는 인공호흡을 실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한 번에 1초 정도로 2회 연속하여 천천히 숨을 불어넣으며 가슴이 올라오는지 확인한다. 아이들의 경우에는 어른보다 적은 양의 공기가 필요하므로 어른보다 약하게 살살 불어넣어야 한다.
의식과 호흡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흉부 압박을 시작하고 119에 연락하여 빠른 시간 내에 병원으로 후송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놀이 후, 눈이 충혈되면 유행성각결막염 의심해야
을지대학병원 안과 김용선 교수는 “만약 아이가 수영장에 다녀온 지 1주일쯤 뒤에 한쪽 눈이 충혈되고, 눈곱이 끼며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을 호소한다면 유행성각결막염에 걸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유행성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라는 병원체가 눈에 침범하여 발생되는 전염성이 아주 강한 질환으로 주된 증상은 눈이 충혈되고 눈곱이 많이 끼며, 눈꺼풀이 붓고 눈물흘림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에는 귀 앞의 림프선이 부어 멍울이 만져지며 누르면 아프기도 한다.
증상이 생긴 후, 약 2주간은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력이 강하므로 아이로 하여금 손으로 눈 주위를 비비지 못하게 하고 눈을 만졌을 경우에는 비누로 손을 잘 씻고 가족들은 수건, 비누, 이불 등을 따로 사용함으로써 전염을 막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부 다른 각결막염에서도 이와 비슷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는데 전문의와 상담 없이 안약을 쓰면 증세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가까운 안과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귀에 물들어 가면 즉시 빼줘야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고 보채면서 귀를 잡아당기려 하면 한번쯤 물놀이 도중 귀에 물이 들어가 발생하는 외이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외이도염은 귀의 입구에서 고막에 이르는 길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하는데 특히 풀장에서 수영을 한 후 잘 생기기 때문에 '풀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수영할 때 귀마개를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귀에 물이 들어갔다면 나온 뒤에는 즉시 귀 안을 말리거나 물을 빼줘야 한다. 대부분은 물이 들어간 쪽의 귀를 아래쪽으로 향하도록 누우면 저절로 흘러나오는데, 그래도 물이 안나오면 면봉으로 가볍게 닦아내고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마르도록 두면 된다.
을지대학병원 이비인후과 조진생 교수는 "수영장과 같이 오염된 물에서는 외이도의 보호막 역할을 하는 지방이 제거되면서 세균이 쉽게 피지선으로 침입할 수 있기 때문에 염증을 일으키기 쉽다"며 "글리세린 가제에 2% 초산용액을 섞어 만든 약제를 수영 후 사용하면 치료와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조언한다.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외이도염은, 처음에는 귀 점막이 붓고 진물이 흐르다 통증이 점차 심해지면서 아이가 잠을 자지 못할 뿐 아니라 음식을 먹지도 못하게 된다.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를 하는 경우 치료기간이 단축되며 고통도 적어지므로 '혹시'하는 생각이 들 때 빨리 이비인후과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 이장영 을지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김용선 을지대병원 안과 교수, 조진생 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출처
: http://health.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