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자료

‘수능 기도’ 어떻게 드려야 할까

열려라 에바다 2012. 9. 1. 10:01

 

‘수능 기도’ 어떻게 드려야 할까

 


크리스천 수험생과 학부모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68일 앞두고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기도한다. 그러나 무턱대고 “성적이 잘 나올 수 있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하는 것은 성경 말씀에 어긋난다. 어떻게 하면 크리스천으로서 바람직한 ‘수능 기도’를 할 수 있을까.

‘수능 기도회, 이렇게 바꾸자’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입시·사교육 바로세우기 기독교운동’(입사기)은 31일 성경 말씀에 충실한 수능 기도 예시를 제시했다.

학부모들은 우선 하나님의 뜻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는 성품을 지닌 자녀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 “우리의 자녀를 하나님께 맡깁니다. 수능 결과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소명에 응답하는 자녀가 됨으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자녀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수험생의 경우 두려움을 떨칠 수 있는 기도가 도움이 된다. “시험을 준비하고 치르는 모든 과정에서 평온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게 해주시고, 시험 결과를 주께 맡길 수 있게 하소서.” 특히 수능 시험은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시는 긴 인생 가운데 하나의 작은 과정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입사기 정병오 공동대표는 “수능 시험에서 작은 실수로 인생의 진로가 완전히 바뀔 수 있다고 불안해해선 안 된다”면서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긴다는 기도를 통해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의해야 할 점은 부족한 실력을 하나님의 능력으로 채워 달라고 무작정 애원하는 기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 입사기 이종철 연구원은 “세속적인 욕망을 갈구하는 측면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지만 교회가 그 욕구를 증폭시켜서는 안 된다”면서 “자동판매기에서 원하는 음료를 뽑아내듯 수능 시험에서의 행운을 하나님께 요청하는 것은 신앙의 근본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정답을 잘 맞힐 수 있게 해주시고 문제를 풀지 않고 찍더라도 정답에 표기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식의 기도는 피해야 한다. 요행을 바라는 기도는 어느 ‘영험이 있는 산’에 올라가 비는 무속신앙과 다르지 않을 뿐 아니라 성경 말씀에도 반한다는 지적이다.

무조건 요구할 게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찾는 기도를 하는 게 중요하다.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마 7:7∼8)

수능 기도회의 기도 제목·예시 등은 입사기 홈페이지(ipsagi.org)에서 받을 수 있다. 입사기는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좋은교사운동을 중심으로 수능 기도회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캠페인은 입시·사교육에 매몰된 학생들이 교회를 등지는 것을 막고 지나치게 구복적인 양상을 보이는 수능 기도회를 바로잡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