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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18대 대통령 취임] ‘희망 복주머니’ 맞춰 한복 차림으로 깜짝 등장

열려라 에바다 2013. 2. 25. 19:47

 

[박근혜 18대 대통령 취임] ‘희망 복주머니’ 맞춰 한복 차림으로 깜짝 등장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식을 마친 뒤 세종로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 ‘희망 복주머니’ 행사에 한복을 입고 깜짝 등장했다.

금색 꽃무늬 장식이 들어간 붉은색 두루마기에 파란색 치마를 입은 화사한 모습이었다.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선 경선을 앞둔 2007년 2월 미국을 방문하던 중 교민 환영회 행사장에 한복 차림으로 나타난 적은 있으나 국내 공식 행사에 한복을 입고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다.

박 대통령이 입은 한복은 한복디자이너 김영석씨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0년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때 한복디자이너 이영희씨와 함께 한복 패션쇼를 선보인 국내 최고의 한복 디자이너 중 한 사람이다. 그의 한복은 100만∼150만원, 두루마기는 150만원대에 이른다. 특히 이번 한복은 대구 공단에 특별 주문한 ‘매화단’으로 제작한 것이어서 가격은 더 비쌀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희망 복주머니 행사를 기획하면서 복주머니에 맞게 한복을 입자고 제안했고, 이에 대통령이 ‘한복을 입어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사람 키보다 훨씬 큰 대형 ‘희망 복주머니’ 안에는 나무 한 그루가 세워져 있었고 가지마다 300개의 오방색 복주머니가 주렁주렁 달렸다. 복주머니 하나하나에 담겨진 메시지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행복제안센터에 접수된 ‘국민이 바라는 민원’ 가운데 선별된 것들이다. 소망의 상징인 복주머니를 박 대통령이 직접 개봉한 것은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복주머니에서 희망의 메시지 세 개를 뽑아 소개하며 재임기간 중 희망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한 집배원의 “우체국 비정규직 차별을 해결해 달라”는 희망메시지에 대해 “비정규직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임기 내 반드시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도록 최대한 관심을 갖고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 “국·공립 어린이집을 많이 늘려 달라”는 40대 가장의 메시지에 대해선 “꼭 그렇게 하려고 한다”면서 “행복하게 어린이들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만 여성의 ‘가정과 일자리 양립’이 가능하고 그게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장애등급 심사절차의 전산화’를 요구하는 한 장애인의 메시지에 대해 “사회적 약자가 고생하지 않고 할 일을 하도록 힘껏 도와드리겠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미처 열지 못한 복주머니 메시지도 전부 청와대로 가져가서 해결할 최선의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중 기자, 김혜림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