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으로 맞서는 北] 北, 서해에 항행금지구역 설정… 軍 “北 도발땐 지휘세력까지 응징”
북한이 서해와 동해상에 자국과 타국의 선박 및 항공기에 항해와 운항을 주의할 것을 의미하는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북한은 그동안 단거리미사일 발사나 해상사격훈련을 앞두고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해왔다. 동해상에서는 해상 사격 훈련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군 당국은 특히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기간에 서해 북방한계선(NLL) 무력시위를 하거나 미사일 도발을 벌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군이 해상사격이나 전투기 공중사격을 위해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했을 수도 있지만 미사일 발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항행금지구역은 서한만(평북 철산반도와 황해도 장연반도 사이) 인근 해상으로 기간은 이달 말까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이날 북한의 군사도발 위협에 대해 “도발 시 지휘세력까지 단호히 응징하겠다”고 경고했다. 김용현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육군 소장)은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측이 어제 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핵실험에 이은 2·3차 대응조치와 정전협정 백지화 등으로 위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작전부장은 “북한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정을 위협하는 도발을 감행한다면 우리 군은 도발 원점과 도발 지원세력은 물론 그 지휘세력까지 강력하고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며, 이를 시행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갖추고 있음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강조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이날 정오부터 대북 경계태세를 한 단계 격상시키고 정찰기 등 한·미 연합 감시자산을 증강 운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전날에 이어 군사적 위협을 이어갔다. 6일자 노동신문은 1면 머리기사에서 “미제가 핵무기를 휘두르면 우리는 지난날과는 완전히 달리 다종화된 우리 식의 정밀 핵 타격 수단으로 서울만이 아니라 워싱턴까지 불바다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1994년 3월 남북한 특사교환을 위한 판문점 실무접촉회의 당시 박영수 수석대표의 ‘서울 불바다’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북한이 ‘워싱턴 불바다’를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버트 켈러 미국 전략사령부 사령관은 5일(현지시간)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 북한의 정전협정 백지화 위협 등에 대한 대비 태세를 묻는 질문에 “미군은 기존에 배치된 탄도미사일 방어태세를 통해 북한의 제한적 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zhibago@kmib.co.kr
'기본폴더' 카테고리의 다른 글
美 “北 핵 미사일 개발 좌시 않겠다”… 도발 위협에 전방위 압박 (0) | 2013.03.12 |
---|---|
[위협으로 맞서는 北] 北, 키 리졸브 훈련 기간 맞춰 NLL 무력도발 우려 (0) | 2013.03.07 |
독과점 횡포… 외국산 콘택트렌즈 ‘폭리’ (0) | 2013.03.07 |
헌금·기부문화 역행하는 조세특례제한법에 교계 ‘세금폭탄’ 우려 확산 (0) | 2013.03.07 |
[유엔 고강도 대북 제재] 안보리, 北 선박검색·금융제재 의무화… 對北 고강도 결의안 초안 (0) | 2013.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