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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부부 급증… 꿈·신앙 상실이 원인”

열려라 에바다 2013. 5. 21. 07:56

“위기의 부부 급증… 꿈·신앙 상실이 원인”

 

 

오늘은 둘이 하나되는 ‘부부의 날’, 한국 부부의 위기 원인과 대안은

21일은 ‘둘이 하나가 되는 부부의 날’이다. 부부는 서로 기댈 수 있는 느티나무여야 하며 눈물을 닦아주는 손수건이 돼야 한다. 그러나 한국 부부의 자화상은 그렇지 못하다. 현재 부부 10쌍 중 1쌍이 별거 중이고, 별거 가구의 비중은 매년 늘고 있다.

최근 이혼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가족해체 문제가 심각하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사실상 이혼 부부’도 증가하고 있다. 심리적으로는 이미 남남이지만 이혼으로 발생하는 각종 불편과 부담을 피하기 위해 법적인 혼인상태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5년마다 한번씩 실시되는 ‘인구주택총조사’에 의하면 2010년 집계된 비동거 부부는 모두 115만 가구다. 5년 전의 83만 5000 가구보다 30만 가구 넘게 늘었다. 비동거 가구의 비중은 2000년 5.9%에서 2005년 7.5%로 늘어난 데 이어 2010년엔 10%를 넘어섰다.

이혼이나 별거의 사유도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전국의 이혼·별거 여성 6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2년 혼인실태와 가족주기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이혼이나 별거의 이유로는 경제문제(26.1%)가 가장 많았다. 이어 배우자의 외도(24.1%), 성격 차이(22.2%), 학대· 폭력(12.9%), 가족부양의무 불이행(11.1%) 순이었다. 2009년 실시한 조사에서는 성격차이(28.6%)가 가장 높았고 배우자 외도(25.2%), 경제 문제(22.8%)의 순이어서 3년만에 순위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가정사역자들은 그 이유를 급변하는 사회문화 환경 속에서 결혼과 이혼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과거엔 가난해도 꿈이 있으면 부부가 함께 신앙으로 어려움을 이겨냈다. 그러나 물질의 추구가 우선시되는 현대사회에서는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어 버렸다는 것.

하이패밀리 송길원 목사는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 물으면 대부분 가족이라고 고백한다. 하지만 우리는 가정의 소중함, 가족의 가치를 배울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 강단에서 지속적으로 가족의 가치를 알리는 메시지가 선포되고, 일회성 프로그램이 아닌 상설 가정사역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황혼이혼’이 늘고 있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혼인·이혼 통계’에 의하면 결혼한 지 20년 이상 된 부부의 이혼은 3만200건으로 전년(2만8300건)보다 6.8% 늘었다. 특히 30년 이상 된 부부의 이혼은 전년보다 8.8% 늘어난 8600건으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황혼이혼은 갑자기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부부관계에서 누적된 갈등의 결과다. 전문가들은 젊은 시절 미리 노년기에 부부가 감정을 공유하는 방법을 깨우치는 것도 황혼이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가정문화연구원 두상달 이사장은 “은퇴 후 최고의 재테크는 부부관계 개선이란 말이 있듯이 평소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며 “중년기부터 배우자 없이 혼자 사는 사람은 배우자와 함께 사는 사람에 비해 노인성 치매에 걸릴 위험이 3배나 높다”고 말했다.

가정문제 전문가들은 이혼을 고려하는 부부들은 재정 성격 배우자폭행 등 생활전반에 걸쳐 다양한 이유를 대지만 근본 이유는 부부간 의사소통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데 있다고 입을 모은다.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결국 파국으로 갈 수밖에 없는 만큼 가정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는 의사소통이 관건이라는 것이다. 행복한 부부관계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