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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잔류 50명 중 43명 귀환… 7명은 미수금 문제로 남아

열려라 에바다 2013. 4. 30. 08:44

개성공단 잔류 50명 중 43명 귀환… 7명은 미수금 문제로 남아


북한이 개성공단에 마지막까지 체류 중인 우리 측 인력 50명 중 43명에 대해서만 29일 밤늦게 귀환을 허용했다. 나머지 7명은 북측과의 미수금 정산 문제 협의 등을 위해 당분간 현지에 계속 남아있게 됐다.

홍양호 개성공단관리위원장 등 위원회 직원 5명과 통신담당 KT 직원 2명은 북측 근로자 임금 미지급분이 완전히 지급된 이후에야 귀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임금과 통신요금, 소득세 납부 문제가 단시일 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이들의 공단 내 체류 장기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앞서 정부는 북측과 우리 측 인력 귀환을 앞두고 오전부터 실무협의를 벌였다. 그러나 미수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우리 측 인력은 당초 귀환 예정시간인 오후 5시를 넘겨 밤늦게야 귀환이 이뤄졌다. 정부는 개성공단 내 완제품 반출을 미수금 해결 조건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요구하는 미수금은 우리 측 입주기업의 북측 근로자 임금이 대부분”이라며 “북측과 세부 내역, 지급 방안 협의가 이뤄지고 해결된 후에 잔류 인원이 귀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남은 7명의 귀환 예상 시기에 대해 “내일(30일)은 아닐 것 같다. 그렇게 빨리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개성공단 사태와 관련해 “서로의 합의가 일순간에 물거품이 된 상황에서 세계 어느 누가 북한에 투자하려 하겠느냐”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제 정부는 관련 기업과 근로자가 희망을 잃지 않도록 실질적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오후 스티브 샤버트 미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 위원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은 너무도 예측 불가능한 곳이다. 개성에서 물건을 다 갖고 나오지 못하고 작은 차에 바리바리 싣고 나오는 장면을 우리 국민도, 세계도 봤다”며 “납품해야 하는 업체도 많고 판로가 끊긴 업체도 생긴 이런 상황에서 기업 활동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라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경제발전이나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 군 당국이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해 실시한 실기동(FTX) 훈련인 독수리 연습이 30일 종료될 예정이어서 남북 간 대치 기류에 변화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한편 청와대는 “북한 원산 북쪽에서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의 발사 준비는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윤창중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무수단 발사 준비 작업을 중단했다는 일본 아사히신문의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