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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북해함대 사령부 첫 공개… ‘신뢰 제스처’

열려라 에바다 2013. 6. 6. 08:00

 

中 북해함대 사령부 첫 공개… ‘신뢰 제스처’

 

 

“여기는 북해함대 사령부입니다. 장군님, 상대방 나왔습니다.” “합참의장입니다. 우리 2함대가 이곳 북해함대와 서해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어서 믿음직하게 생각합니다.”


5일 오후 3시10분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시난(西南)구 인민해방군 북해함대 사령부 3층 작전처 당직실. 정승조 합참의장은 당직 근무 중이던 딩둥펑(丁東峰) 상교(중령)가 바꿔주는 2함대 사령부와 북해함대 사령부 간 핫라인을 통해 정진섭 2함대 사령관과 통화했다.


정 합참의장은 “앞으로 북해함대와 잘 협력해 나갈 수 있도록 장병들을 잘 교육시켜 달라”면서 “톈중(田中) 북해함대 사령관도 핫라인을 잘 활용하고 있다고 나에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톈중 사령관은 이에 앞서 정 합참의장과 사령부 내 접견실에서 만나 “2008년 설치된 핫라인을 통해 그동안 90여 차례 통화하고 팩스도 70번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작전처 당직실은 30㎡ 정도 크기로 한국군 고위 장성에게 처음으로 공개됐다. 한국 합참의장의 북해함대 사령부 방문은 2007년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합참의장 시절 방문한 데 이은 것이다. 정 합참의장과 톈중 사령관은 이날 만남에서 아덴만에서 평화유지작전(PKO)을 펼치고 있는 한·중 해군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정 합참의장은 특히 “서해 공해상에서 2함대 사령부 예하 함정과 북해함대 사령부 예하 함정이 서로 조우하는 상황이 생길 텐데 서로 핫라인 가동을 잘하고 있다니 안심이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톈중 사령관은 “황해(서해)를 우정의 바다, 평화의 바다, 화해의 바다로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북해함대 측은 이날 당초 예정과 달리 합참 방문단에 함정 공개는 하지 않았다. 김관진 장관 방문 때는 부두에 정박한 유도탄 구축함만 보여줬다.



정 합참의장은 이날 오전 베이징 ‘8·1 청사’에서 판창룽(范長龍)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만나 북한의 핵무장화에 반대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북해함대는 동해함대, 남해함대를 포함한 중국 해군 3대 함대 가운데 가장 늦은 1960년 창설됐지만 중국의 모든 핵잠수함을 운용하는 등 최강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 북해함대는 핵잠수함 5척을 비롯한 잠수함 29척, 구축함 10척, 호위함 9척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산둥성 롄윈강(連雲港) 이북에서 황해 및 발해만까지가 방위 구역이다. 북해함대는 한·미 양국이 서해에서 연합훈련을 하면 정찰 및 잠수함 훈련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중국 최초 항공모함 랴오닝함이 칭다오 샤오커우쯔(小口子) 기지에 배치됐다. 인민해방군 총정치부가 발행하는 잡지 ‘해방군생활’은 이날 랴오닝함 내부 탐방기를 실었다. 랴오닝함 갑판 아래는 10여개 층으로 돼 있다. 미로 같은 수십㎞에 달하는 좁은 복도 양옆으로 3000여개 방이 배치됐다.



장병 1000여명이 숙소로 쓰는 방 외에도 현대적인 대형 식당과 슈퍼마켓, 우체국, 세탁실, 헬스장, 쓰레기처리장 등 공용 시설이 들어서 있다. 해방군생활은 “랴오닝함은 작은 도시를 방불케 한다”고 묘사했다.

랴오닝함 내부에서 길잡이 역할을 하는 것은 복도 곳곳에 붙은 번호. 이들 번호는 해당 지점이 몇 층인지, 어느 구역에 있는지 알려준다. 랴오닝함 장병은 한 달 이내에 노선도를 숙지하고 자신의 숙소에서 근무지까지 10분 내에 도착할 수 있어야 한다.

칭다오=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