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드 마시던 그들, 꿈 훔쳐 세상을 품다… 예수마을교회 명성진 목사
“목사님 저 오늘 영어 한 개 틀렸어요. 수학은 80점 맞았어요.” 한 학생이 명성진(46·예수마을교회 담임) 목사를 보자 자랑을 늘어놓았다. 명 목사는 “고졸자격검정고시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것”이라며 훈훈한 ‘아빠미소’를 지었다. 그는 위기 청소년 보호시설인 ‘세상을 품은 아이들’ 공동체에서 20∼30명의 학생들을 돌보는 ‘아빠’였다. 지난 25일 경기 부천시 오정동 ‘세상을 품은 아이들’에서 명 목사를 만났다.
명 목사가 ‘세상을 품은 아이들’을 세운 건 2008년이다. 가난하지만 모범생인 지역의 학생들에게 하나님의 꿈과 비전을 심어주고 싶어 이 공동체를 설립했다.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하나님이 만든 이 세상을 품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거든요. 그래서 한번 나갔다 오면 엄청난 빚을 지지만 무리를 해서라도 아이들을 데리고 해외로,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갔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계단이나 트럭 밑에서 자고 있는 아이를 보게 됐다. 명 목사는 그 아이에게 “가출하면 교회로 오라”고 이야기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교회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교육관에서 가출한 청소년들을 재우고, 또 그들이 친구들을 한두 명씩 데리고 왔다. 모범생 아이들과 부모들은 1년이 지나자 교회를 모두 떠났다.
“가출 청소년들이 교회에 들어왔다가 떠나고, 또 들어오기를 반복했지요. 그러는 사이 암암리에 아이들 사이에 본드 흡입이 퍼지고 있었는데 그때는 설마 하는 마음으로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결국 교회는 본드중독 아이들로 채워졌습니다.”
2009년부터는 아예 이들을 통제하는 것도 버거웠다. 본드 한 아이들을 어떻게 돌봐야 할지 몰랐다. 명 목사는 ‘헬프콜 청소년전화 1388’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위기지원팀장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명 목사를 도왔다. 덕분에 아이들을 치유할 수 있었다.
“본드중독에 빠졌던 아이들은 회복 후에도 여러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아이큐는 100 이하로 떨어지고 언어장애, 시각장애, 운동신경장애가 남았습니다. 아이들이 다시 중독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 대처하는 게 필요했습니다. 다른 건전한 것에 이들이 ‘중독’되도록 하는 것이지요.”
명 목사는 목회 전부터 오랫동안 해온 음악을 아이들에게 가르쳤다. 음악학원에도 보냈고 ‘MG밴드’도 만들었다. 그들을 데리고 두 번의 공연을 열었다. 어느새 이들은 지역의 유명 스타가 됐고, 이 세상의 당당한 일원으로 살아가는 꿈을 키우고 있다. 예전에는 본드 하다 죽고 싶다던 아이들이 이제는 본드를 끊으려고 싸우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유명해지면서 언론에도 나왔습니다. 음악으로 치유됐다고 보도됐지만 그들을 바꾼 건 ‘힐링캠프’입니다. 10년전 시작 당시에는 넓은 세상을 보여주는 비전투어였는데, 이제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돕는 힐링캠프로 바뀌었습니다. 여행을 통한 긍정적 변화가 목적입니다.”
올해도 힐링캠프를 실시한다. 다음달 7∼21일 몽골로 떠난다. 명 목사는 이와 함께 본드중독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도 힘쓰고 있다. 본드중독의 실태와 심각성, 대처, 교육 등의 캠페인을 벌여 사회 여론을 환기시키고 법령을 제정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 밖에도 본드중독치유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인천지법에서 국선변호인으로 일하고 있다.
“아직까지 본드중독 치유 성공사례는 바로 하나님의 세상을 품은 우리 아이들밖에 없습니다. 더 많은 본드중독 아이들을 공동체로 데려와 주님을 알게 하고 변화되기를 바랍니다.”(후원계좌 농협 355-0020-4624-13, 국민은행 616701-01-571949)
부천=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명 목사가 ‘세상을 품은 아이들’을 세운 건 2008년이다. 가난하지만 모범생인 지역의 학생들에게 하나님의 꿈과 비전을 심어주고 싶어 이 공동체를 설립했다.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하나님이 만든 이 세상을 품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거든요. 그래서 한번 나갔다 오면 엄청난 빚을 지지만 무리를 해서라도 아이들을 데리고 해외로,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갔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계단이나 트럭 밑에서 자고 있는 아이를 보게 됐다. 명 목사는 그 아이에게 “가출하면 교회로 오라”고 이야기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교회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교육관에서 가출한 청소년들을 재우고, 또 그들이 친구들을 한두 명씩 데리고 왔다. 모범생 아이들과 부모들은 1년이 지나자 교회를 모두 떠났다.
“가출 청소년들이 교회에 들어왔다가 떠나고, 또 들어오기를 반복했지요. 그러는 사이 암암리에 아이들 사이에 본드 흡입이 퍼지고 있었는데 그때는 설마 하는 마음으로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결국 교회는 본드중독 아이들로 채워졌습니다.”
2009년부터는 아예 이들을 통제하는 것도 버거웠다. 본드 한 아이들을 어떻게 돌봐야 할지 몰랐다. 명 목사는 ‘헬프콜 청소년전화 1388’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위기지원팀장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명 목사를 도왔다. 덕분에 아이들을 치유할 수 있었다.
“본드중독에 빠졌던 아이들은 회복 후에도 여러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아이큐는 100 이하로 떨어지고 언어장애, 시각장애, 운동신경장애가 남았습니다. 아이들이 다시 중독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 대처하는 게 필요했습니다. 다른 건전한 것에 이들이 ‘중독’되도록 하는 것이지요.”
명 목사는 목회 전부터 오랫동안 해온 음악을 아이들에게 가르쳤다. 음악학원에도 보냈고 ‘MG밴드’도 만들었다. 그들을 데리고 두 번의 공연을 열었다. 어느새 이들은 지역의 유명 스타가 됐고, 이 세상의 당당한 일원으로 살아가는 꿈을 키우고 있다. 예전에는 본드 하다 죽고 싶다던 아이들이 이제는 본드를 끊으려고 싸우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유명해지면서 언론에도 나왔습니다. 음악으로 치유됐다고 보도됐지만 그들을 바꾼 건 ‘힐링캠프’입니다. 10년전 시작 당시에는 넓은 세상을 보여주는 비전투어였는데, 이제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돕는 힐링캠프로 바뀌었습니다. 여행을 통한 긍정적 변화가 목적입니다.”
올해도 힐링캠프를 실시한다. 다음달 7∼21일 몽골로 떠난다. 명 목사는 이와 함께 본드중독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도 힘쓰고 있다. 본드중독의 실태와 심각성, 대처, 교육 등의 캠페인을 벌여 사회 여론을 환기시키고 법령을 제정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 밖에도 본드중독치유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인천지법에서 국선변호인으로 일하고 있다.
“아직까지 본드중독 치유 성공사례는 바로 하나님의 세상을 품은 우리 아이들밖에 없습니다. 더 많은 본드중독 아이들을 공동체로 데려와 주님을 알게 하고 변화되기를 바랍니다.”(후원계좌 농협 355-0020-4624-13, 국민은행 616701-01-571949)
부천=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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