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자료

기감 ‘하디 1903 성령한국’ 기도성회… “110년전 한민족에 주셨던 성령을 다시한번”

열려라 에바다 2013. 8. 19. 08:21

기감 ‘하디 1903 성령한국’ 기도성회… “110년전 한민족에 주셨던 성령을 다시한번”

 

 

전국서 1만8000여명 참석 성황

원산대부흥운동을 촉발시킨 하디 선교사의 회개사건 110주년을 맞아 ‘하디 1903 성령한국’ 기도성회가 18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성회에 참석한 1만 8000여 목회자와 성도들은 회개를 통해 ‘뜨거운 감리교회, 새로운 한국교회’가 되기를 간구했다.

이번 성회는 5년여 간 내홍을 겪은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가 새 감독회장을 선출한 뒤 여는 첫 대규모 집회로 한국 감리교회의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성도들은 집회 시작 2시간 전부터 체조경기장에 입장하기 시작했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1.5도를 기록하는 등 무더운 날씨였지만 오후 3시쯤 1~2층 좌석이 가득 찼고, 집회가 시작됐을 때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성회는 오후 4시30분 최이우 서울 종교교회 목사의 개회기도와 함께 시작됐다. 최 목사는 “110년 전 하디 선교사에게 부어주셨던 성령을 지금 우리에게도 충만하게 부어달라”며 “오직 은혜로 우리 모두가 새로워지고, 심령의 변화가 일어나 세상의 소망이 되도록 해달라”고 기도했다.

전용재 감독회장은 호세아서 6장 1~3절의 말씀을 본문으로 한 설교에서 “지금이야말로 기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전 감독회장은 “세상이 한국교회를 향해 손가락질하고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외면하는 상황에서 감리교회는 지난 5년간 아픔을 겪었다”며 “(감독회장)선거를 치렀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매우 많고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여호와께로, 기도의 골방으로 돌아가 성령을 의지해야 한다”며 “욕심과 반목, 이기심과 불순종의 죄에 대해 가슴으로부터 회개해야 성령의 능력이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육관을 가득 메운 성도들은 30여분간 개인과 교회, 나라와 민족을 위해 뜨겁게 회개기도를 했다. 이어 각 연회를 대표하는 목회자들이 강단에 올라 성도들에게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성도들은 옆사람의 손을 잡거나 두 손을 든 채 하나님을 부르짖으며 기도했다. 눈물을 보이는 성도들이 많았다.

성회에 참석한 이선자(60·여) 권사는 “그동안 회개와 기도의 중요성을 잊고 살았던 것 같아 오늘 많이 회개했다”며 “이제 우리 성도들 개개인이 성령 충만함을 받아 가정과 교회, 나라를 위해 더욱 열심히 기도해야겠다”고 말했다. C국 선교사인 이상수(37) 목사는 “우리 한국교회는 거룩하게 택함을 받았다는 특권의식에 빠져 있었던 것에 대해 회개해야 한다”며 “회개를 통해 감리교회가 보다 겸손하고 진실해 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동대회장 김영헌 서울연회 감독은 “오늘 성회의 목적은 감리교회뿐 아니라 한국교회가 방향과 체질을 바꾸기 위한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성령이 역사하는 본질적인 교회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안병수 충북연회 감독은 “이번 성회에 이어 내년 6월 중부권 선교대회까지 회개의 운동이 지속될 것”이라며 “감리교가 5년의 파행을 겪었으니, 이제 10년간 회개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