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자료

사자 잡는 戰士도 6순의 처녀선교사 미소엔…

열려라 에바다 2013. 9. 6. 07:37

사자 잡는 戰士도 6순의 처녀선교사 미소엔…

 

 

탄자니아 마사이족 변화시키는 자랑스런 한인선교사들을 만나다

올해는 한국교회가 해외 선교사를 첫 파송한 지 100주년이다. 1913년 중국 산둥(山東)성에 처음으로 박태로·김영훈·사병순 선교사를 파송한 한국교회는 70∼80년대 경제성장과 함께 폭발적인 해외선교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해 말까지 한국교회가 파송한 해외 선교사는 169개국 2만4742명에 달한다. 선교2세기를 맞는 한국교회에 이제 아프리카가 새로운 장으로 펼쳐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아프리카 동부에 위치한 탄자니아 북부 아루샤의 마사이족 마을을 찾았다. 한국교회가 파송한 해외선교사의 아프리카 선교 현장이었다.

네명이 모이면 사자도 잡는다는 전사(戰士)의 높은 긍지를 가진 마사이족, 하지만 시대변화를 따라잡지 못한 그들의 생활은 곤궁했다. 마사이족의 집은 소똥으로 지은 아프리카 전통가옥 보마였다. 일부다처제와 마취도 없이 행해지는 할례 등 악습은 여전했다. 짐승들이 먹는 더러운 웅덩이 물을 함께 마시는 경우도 많았다.

이곳에서 마사이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박은순(59·여) 예장 합동 선교사는 “마사이족은 열정적이고 친절하지만 지금도 일부다처제를 유지하는 등 여성 인권 인식은 전무하다”고 말했다. 토속 신앙 못지않게 선교사들을 힘들게 하는 대목이라고 박 선교사는 설명했다. 그는 이미 둘째부인 이상을 둔 사람은 화목하게 살되, 더는 부인을 늘리지 말라고 가르친다. 일부일처인 성경과는 맞지 않지만 현지 풍습을 존중하면서 복음을 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년전 아프리카에 온 박 선교사는 사역지를 개척할 때마다 먼저 우물을 만들고 어린이와 여성을 교육한다. 마실 물을 공급하고 길을 내주며 컴퓨터도 가르친다. 그동안 킬리만자로 인근의 마사이족 거주지에서 11개 교회를 개척했다. 교육센터 1곳, 초등학교 1곳, 유치원 4곳을 운영한다. 아직 미혼인 박 선교사를 주민들은 ‘마마팍’이라고 부른다.

처음 마사이족 지역에서 선교할 때는 혼자 다니지 말라는 충고를 들었다. 외국인이 더욱이 여자 혼자서 다니는 것은 위험에 스스로를 노출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박 선교사의 열정적인 선교활동은 점차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1년쯤 지나자 결혼하자며 쫓아다니는 마사이족도 생길 정도로 현지인과 가까워졌다. 박 선교사는 “아이들이 복음안에서 자라 결혼을 하고 선생님이 되는 모습을 지켜볼 때 한없는 보람을 느낀다”면서 “학생들 중에는 목사가 되겠다며 신학교에 다니는 학생도 여럿 있다”고 말했다.

문흥환(66)·문신덕(64) 예장 대신 선교사 부부는 2007년 탄자니아 북부 메세라니에 왔다. 미국 한의사 자격증이 있는 문흥환 선교사는 이를 선교활동에 적절히 활용하기도 한다. 현지인들이 처음엔 침 치료 등에 거부 반응을 보였지만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다고 한다. 유치원과 교회를 운영하고 있다. 유치원생들이 아침도 못 먹고 수㎞를 걸어오면 밥과 비타민을 먹이고 공부를 시킨다. 나이가 찼지만 학교에 갈 형편이 못되는 아이들도 8명 받아서 초등학교 과정을 가르친다. 유치원과 교회 옆에 보건소도 지었지만 운영비가 없어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문흥환 선교사는 한국 기상청 예보관 생활을 한 후 미국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마쳤다. 퇴직 후 의료선교를 위해 다시 한의사 과정을 수료한 뒤 소명을 받은 아프리카에 왔다. 문신덕 선교사는 “마사이족 같은 부족사회가 한꺼번에 바뀌기는 쉽지 않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진심이 통해 복음이 전해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탄자니아에는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태양열로 작동하는 생활전기용품 보급에 나선 ‘솔라 박사’ 최홍규 박사, 무슬림 마을을 예수 마을로 변화시킨 이진섭·진동 선교사 형제 등 한국 선교사 100여명이 교육과 의료활동 중심으로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 취재진과 동행한 소강석(51) 새에덴교회 목사는 “이들의 노력과 정성이 결실을 맺어 찬란한 꽃을 피울 날이 멀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는 선교현장이었다”며 “한국교회는 예수 사랑과 복음을 전하기 위해 뛰고 있는 해외 선교사들의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탄자니아=글·사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