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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1호 배우’ 출신 탈북민 주순영씨 “하나님이 제 매니저… 통일 위해 늘 기도할 것”

열려라 에바다 2014. 1. 18. 11:17

북한 ‘1호 배우’ 출신 탈북민 주순영씨 “하나님이 제 매니저… 통일 위해 늘 기도할 것”

 

 

“돌이켜 생각해보니 가장 어려웠던 시기는 ‘내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교만했던 날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니 마음이 평안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꾼으로 쓰임 받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은 제 온전하신 매니저이십니다.”

북한 ‘1호 배우’ 출신의 주순영씨가 16일 오전 서울 김상옥로 여전도회관에서 열린 예장(개혁정통) 총회신학 신대원(원장 김인식 목사) 졸업예배에서 신학석사(Th.M) 학위를 받고 ‘하나님의 종’으로서 새출발을 다짐했다. 그의 졸업논문 제목은 ‘무속신앙이 한국교회에 미친 영향’이다.

주씨는 “주위에서 목사 안수를 받으라고 말씀하시지만 당분간 전국교회를 돌며 북한과 제3국에서 겪은 체험과 신앙을 간증하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대원 재학 시절 그는 형편이 어려운 탈북민 돕기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2년간 대학원 공부와 간증, 방송 출연 등으로 바쁘게 살아온 그는 앞으로 하나님의 복된 사역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그는 북한에서 선택받은 신분이었다. ‘1호 배우’는 김일성의 첫 부인이자 김정일의 생모 김정숙의 역할을 맡은 배우를 일컫는다. 당과 북한 주민들에게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1994년 7월 김일성이 사망하면서 그의 인생도 크게 달라졌다. 북한의 경제사정이 나빠지면서 중국 등에서 외화벌이에 나서야만 했다.

중국에서 우연히 남한 목회자들의 설교를 들었다. 그 이후 교회에 다니게 됐다는 그는 2003년 1월, 대한민국의 품에 안겼다. 하지만 남한에서의 삶도 녹록지 않았다. 식당 3개를 운영하다 문을 닫았고, 이것저것 돈벌이에 나섰지만 큰 성과가 없었다. 그러다 주위 사람들의 인도로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등에서 공부하며 부족했던 믿음을 추스르고 신실한 신앙을 갖게 됐다.

이날 예배에서 김인식 학장이 졸업생들에게 “주님 오실 때까지 선한 청지기 역할을 잘 감당해 달라”고 훈시를 하자, 주씨는 “아멘”으로 화답했다. 종편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함께 출연 중인 탈북 여성들에게 축하 꽃다발을 받은 주씨는 “하나님의 사랑을 거저 받았으니 그 사랑을 전하겠다는 작지만 큰 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일 한국을 위해 늘 기도할 것”이라며 거듭 북한 선교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