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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방공식별구역 신경전…中, 日 항공기 3시간 추격 쫓아내자 美 "군사태세 바꿀 것"

열려라 에바다 2014. 2. 4. 08:42

 

美·中 방공식별구역 신경전…中, 日 항공기 3시간 추격 쫓아내자 美 "군사태세 바꿀 것"


 

[쿠키 지구촌]중국과 미국이 방공식별구역을 둘러싸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군은 지난달 31일 오전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외국군 항공기를 3시간가량의 추격 끝에 쫓아냈다고 중국해군망 등이 1일 보도했다. 이날 오전 9시35분쯤 수호이-30 전투기 2대가 투입된 작전은 오후 12시23분쯤 끝났다. 중국 당국은 자국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항공기가 어느 나라 것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뤄위안 육군 소장은 홍콩 동방일보에 “일본 전투기”라고 주장하며 “중국이 춘제 분위기에 사로잡힌 틈을 타 일본이 도발을 강행했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에 대한 통제를 부쩍 강화하고 있는 중국이 남중국해에도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중국 당국이 검토 중인 안은 최소 파라셀 제도(중국명 시사군도) 주변에서 최대 남중국해 전역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즉각 반발했다. 에반 메데이로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또다시 방공식별구역 선포에 나선다면 미군은 이 지역에서의 군사태세를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 마리 하프 부대변인도 “긴장을 유발하는 동시에 영토분쟁을 외교적으로 처리하겠다는 중국의 약속에 심각한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도발적이고 일방적인 행동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훙레이 대변인은 “중국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국가들에 대해 공중안전 위협을 느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당분간 추가적인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하지는 않겠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