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당해 큰 충격 받았는데 악성 댓글에 더 고통 겪어”
이집트 폭탄 테러 부상 당한 김영철 장로
이집트 성지순례 도중 폭탄테러를 당한 충북 진천중앙교회 성도 15명이 2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로써 폭탄 테러 피해자 30명은 모두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동환(53) 담임목사 등 5명은 서울대병원, 김영철(61) 장로 등 10명은 서울아산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가이드 제진수씨의 시신도 빈소가 차려진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김 장로는 이날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긴박했던 사고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장로는 현지시간으로 16일 오후 2시쯤 이집트 성지순례를 마치고 국경을 넘기 전 버스 운전석 옆으로 나가 마이크를 잡았다. “2박3일간 이집트 성지순례 일정을 가이드해 준 제진수씨에게 격려의 박수를 쳐줍시다.” 그리고 앞줄 다섯 번째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그 순간이었다. ‘콰과쾅!’ 엄청난 굉음과 함께 좌석 아래쪽에서 뜨거운 바람이 밀려왔다.
제씨는 테러범이 버스에 오르려 할 때 입구에서 막았다. 테러범은 뜻대로 되지 않자 버스 앞바퀴 쪽에서 폭탄을 터뜨렸다. 버스 문이 열린 상태에서 운전기사와 앞자리에 앉았던 김진규 목사, 운전사 뒤편에 앉았던 김홍열 권사가 파편을 그대로 맞았다.
‘탕!탕!’ 폭탄 테러 후 총소리까지 났다. 모두 고개를 숙였다. 3분이 지났을까 김 장로는 버스 밖으로 내려갔다. 말이 버스지 뼈대만 남은 상태였다. 타이어에서 불이 붙고 있었다. “빨리 내리세요! 불이 붙었어요!” 버스에 탔던 30명은 필사적으로 창문을 통해 탈출했다.
이스라엘에서 치료를 받으려 했지만 이집트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정은 열악했다. 마취제가 없는지 생살을 그대로 꿰맸다. 2시간30분 거리의 대형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정은 비슷했다.
김 장로는 이집트 병원에서 인터넷에 악성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이슬람 과격분자에게 폭탄테러를 당했는데 위로는 못해줄망정 비방과 폄훼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척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20일 오전 11시40분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 ‘이제야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우리가 혈세를 낭비한 것처럼 얘기하던데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항공요금 등 모든 경비는 여행사에서 지원했다”고 말했다. 김 장로는 “우리도 엄연히 대한민국 국민인데 보호받기는커녕 ‘나라망신을 시켰다’는 비방을 들었다”면서 “무고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생명을 앗아간 이슬람 과격분자 탓은 하지 않고 이럴 수 있는 거냐. 우리가 그렇게 죄인이냐”며 울분을 토해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이집트 성지순례 도중 폭탄테러를 당한 충북 진천중앙교회 성도 15명이 2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로써 폭탄 테러 피해자 30명은 모두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동환(53) 담임목사 등 5명은 서울대병원, 김영철(61) 장로 등 10명은 서울아산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가이드 제진수씨의 시신도 빈소가 차려진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김 장로는 이날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긴박했던 사고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장로는 현지시간으로 16일 오후 2시쯤 이집트 성지순례를 마치고 국경을 넘기 전 버스 운전석 옆으로 나가 마이크를 잡았다. “2박3일간 이집트 성지순례 일정을 가이드해 준 제진수씨에게 격려의 박수를 쳐줍시다.” 그리고 앞줄 다섯 번째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그 순간이었다. ‘콰과쾅!’ 엄청난 굉음과 함께 좌석 아래쪽에서 뜨거운 바람이 밀려왔다.
제씨는 테러범이 버스에 오르려 할 때 입구에서 막았다. 테러범은 뜻대로 되지 않자 버스 앞바퀴 쪽에서 폭탄을 터뜨렸다. 버스 문이 열린 상태에서 운전기사와 앞자리에 앉았던 김진규 목사, 운전사 뒤편에 앉았던 김홍열 권사가 파편을 그대로 맞았다.
‘탕!탕!’ 폭탄 테러 후 총소리까지 났다. 모두 고개를 숙였다. 3분이 지났을까 김 장로는 버스 밖으로 내려갔다. 말이 버스지 뼈대만 남은 상태였다. 타이어에서 불이 붙고 있었다. “빨리 내리세요! 불이 붙었어요!” 버스에 탔던 30명은 필사적으로 창문을 통해 탈출했다.
이스라엘에서 치료를 받으려 했지만 이집트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정은 열악했다. 마취제가 없는지 생살을 그대로 꿰맸다. 2시간30분 거리의 대형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정은 비슷했다.
김 장로는 이집트 병원에서 인터넷에 악성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이슬람 과격분자에게 폭탄테러를 당했는데 위로는 못해줄망정 비방과 폄훼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척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20일 오전 11시40분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 ‘이제야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우리가 혈세를 낭비한 것처럼 얘기하던데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항공요금 등 모든 경비는 여행사에서 지원했다”고 말했다. 김 장로는 “우리도 엄연히 대한민국 국민인데 보호받기는커녕 ‘나라망신을 시켰다’는 비방을 들었다”면서 “무고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생명을 앗아간 이슬람 과격분자 탓은 하지 않고 이럴 수 있는 거냐. 우리가 그렇게 죄인이냐”며 울분을 토해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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