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이야기

무서운 기도

열려라 에바다 2014. 2. 25. 11:36

 

함백산 (사진:최용우)

 

□ 무서운 기도

 

저는 수많은 기도 가운데 '주기도문'이 가장 무서운 기도라고 생각합니다. 주기도문은 가장 놀라운 기도이면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기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하찮게 여김을 당하는 기도인 것 같습니다.
주기도문은 예수님을 믿고 목숨바쳐 따르기를 서원한 제자들에게 "너희가 나를 그렇게 믿고 따르느냐? 그렇다면 이렇게 기도하거라" 하시면서 친히 가르쳐주신 기도입니다. 예수님을 모르는 세상 사람들과는 아무 상관없는 기도입니다.
보물섬의 작가 로버트 스티븐이 예배를 드리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가버렸습니다. 깜짝 놀란 부인이 뒤따라나가 왜 그러느냐고 물었습니다. "오늘은 내가 주기도문을 드릴 염치가 없소. 내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기가 몹시 괴롭소. 당신도 알다시피 어제 나와 싸운 그 원수를 아직 내 마음이 용서하지 않았소"
종교개혁자 루터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형제를 용서하지 않으면서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고 뻔뻔스럽게 주기도문을 하는 자는 '그 기도가 죄로 변케 하옵소서'(시109:7)의 성경 말씀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정말 무서운 말입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용서해 준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옵소서' 이 기도는 하나님 앞에 조건을 걸고 하는 기도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제가 저를 미워하고 저에게 죄를 지은 나의 원수들을 조건 달지 않고 무조건 용서하겠습니다. 그러니 하나님 아버지도 저의 죄를 그렇게 용서해 주십시오" 이런 뜻입니다. "내가 죄를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저의 죄를 용서하지 마십시오"
긍휼히 여기는 자는 긍휼히 여김을 받습니다. 죄를 용서하는 자는 죄를 용서받습니다. 마음에 용서하지 못한 거리낌이 있다면 주기도문을 함부로 하지 마세요. 큰일납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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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4873] 2014.2.25.  지난호신청1995.8.12 창간발행 최용우

 자작글입니다. 저는 저작권 안 따지니 맘대로 가져다가 활용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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