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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불경기
바보상자(TV)로 강남의 큰 교회 예배실황을 보는데 대표기도 하시는 장로님이 "목회사업 잘 되게 해주시고, 선교사업 잘 되게 해주시고..." 라고 기도하는 소리가 귀에 들어왔습니다. 아마도 그 장로님은 사업가이신 모양입니다. 사업하시는 분들은 보는 눈이 있어 목회도 '사업'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요즘 교회들을 보면 딱히 틀린말도 아닌 것 같습니다. 목회를 사업이라고 한다면 목회 사업이 요즘처럼 불경기인 때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일반 세상의 사업처럼 교회도 작은 교회가 점점 큰 교회로 흡수되어 큰 교회는 더 커지고 작은 교회는 버티다 못해 문을 닫는 일이 수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전에는 그래도 동네에 있는 교회들 이름은 아주 작은 교회까지 다 기억하고 있었는데 요즘은 하도 교회가 많이 생겼다가 또 사라지고 이름을 바꾸고 하기 때문에 동네 어디에 무슨 교회가 있는지 조차도 모르겠습니다. 섬기는 교회가 멀리 있기 때문에 수요예배를 가끔 한번씩 여기저기 작은 교회에 가보는데 거의 대부분 한국 교회가 강남의 대형교회를 따라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교회가 아무런 특징도 없고 색깔도 없으면서 교회는 작아도 우리는 '강남 스타일'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전체 교인 다 합쳐도 강남에 있는 교회의 한 구역도 안 되는 인원을 가지고 셀 프로그램을 하는 교회도 봤습니다. 교회는 그 교회만의 고유한 색깔과 개성이 있고 자기 정체성이 있어야 하는데, 대형 교회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따라한다고 대형교회가 되겠습니까? 우리 교회의 향기는 우리 교회가 있는 그 자리에서 찾아야 합니다. 그 지역에서 요청하는 청소년, 노인, 노동, 환경, 교육, 지역문제, 또는 통일, 문화, 자연, 생태, 공동체... 등등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야 교회가 지역 사회에 기여하면서 자기 고유의 색깔과 향기를 내면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용우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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