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맞선보기 전도
어떤 여자가 결혼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번도 연애를 해 본 경험이 없어서 할 수 없이 맞선을 보기로 했습니다.
옛말에 인간은 두번 태어난다 고 했습니다. 하늘이 정해준 천륜(天倫)에 의해 부모로부터 태어나고,
사람 사이의 운명적 만남인 인륜(人倫)으로 결혼해서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니 결혼할 상대방에 대해 여러 가지 조건을 따져보지 않을 수 없겠지요? 선을 봤습니다. 그
러나 조건에 딱 맞는 배우자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째 내가 좀 손해인 것 같기도 하고 장래에 대한 가능성도 별로 인 것 같고..........사랑 따윈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일단 몇 번 더 만나보기로 했는데, 한번 두번 만나다 보니
어느 순간에 천둥번개가 치고 전기가 통해서 그만 그 남자가 좋아지고 사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랑을 하고 보니 그동안 따졌던 조건들이 더 이상 아무런 문제가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사랑하니까 오히려 상대방의 단점으로 보였던 것이 내가 채워줘야 될 장점으로 바뀌었습니다.
전도지를 나누어주고 누군가 그 전도지를 들고 교회에 찾아와
예수님을 믿게 되는 그런 기적은 평생에 한번 볼까말까한 기적입니다.
그것은 마치 '나랑 결혼할 사람을 모집합니다.
나랑 결혼할 사람은 일요일 아침 11시에 어디로 오세요' 하고 광고하는 것이랑 같은 것입니다.
전도는 마치 맞선을 보는 것처럼 해야 합니다.
저 사람과 내가 같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에 대한 나의 마음과 태도가 달라지지요.
내 주변을 둘러보고 맞선 볼 사람을 정한 다음에 그에게 지극 정성을 보이면,
언젠가는 서서히 마음이 돌아서고 "함께 살아볼까?"
그런 마음이 드는 순간 그 사람은 교회에 나오게 됩니다.
전도 통계를 봐도 주변 사람들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 교회에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저는 이것을 '맞선보기 전도'라고 이름 붙입니다.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