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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를 위한 알기쉬운 신학강좌-7. 교회 : 새로운 피조물] ② 교회의 기원과 형태

열려라 에바다 2014. 9. 6. 20:44

[평신도를 위한 알기쉬운 신학강좌-7. 교회 : 새로운 피조물] ② 교회의 기원과 형태

 

[평신도를 위한 알기쉬운 신학강좌-7. 교회 : 새로운 피조물] ② 교회의 기원과 형태 기사의 사진‘제도적 교회’는 예수님 부활 후 구체화

신자들은 교회가 언제부터 생겼는지 궁금해 한다. 교회의 기원이 성경에 있는지, 혹은 사람들이 필요에 의해 만들었는지를 알고 싶은 것이다. 또 개신교에는 교파가 많다. 목회자도 교파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다. 교인들도 당황한다. 하지만 교파는 많아도 교회의 기본적인 형태는 많지 않다. 오늘은 교회의 기원과 형태에 대해 대화하려 한다.

교회의 기원

교회가 언제 생겼는지를 말하기는 쉽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교회의 정의’에 따라 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교회는 영적 교회와 제도적 교회, 비가시적 교회와 가시적 교회, 포괄적 의미의 교회와 지역의 개교회 등으로 다양하게 규정할 수 있다.

구약에는 오늘의 ‘교회’를 지칭하는 용어는 없다. 대신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말이 있다.(레 26:12 등) 하나님의 백성은 열조에서 시작하여 이스라엘로 확대됐는데, 하나님의 선택받은 백성으로서 계약의 공동체를 의미한다. 구약의 하나님의 백성이 교회의 직접적인 기원은 아니지만, 교회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구원의 역사를 보면 하나님의 섭리가 구약시대에는 하나님의 백성을 중심으로 나타나다가 신약시대에는 교회 공동체를 중심으로 나타난다. 즉 구원 섭리의 차원에서는 ‘연속성’이 있다. 구약의 하나님의 백성과 교회를 구속사의 연속선에서 볼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면 교회의 직접적인 기원을 보자.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에 교회라는 용어가 많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신약에서 교회를 의미하는 에클레시아(ecclesia)는 두 번가량 나타난다.(마 16:18, 18:17) 또 예수님의 선포의 중심이 ‘하나님의 나라’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예수님이 직접 교회를 설립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예수님의 생애와 선포 전체를 보면 다르다. 예수님에 의해 결정적으로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 신약시대에 이미 예수님을 따르는 ‘공동체’가 형성됐다. 예수님의 존재와 선포 없이 새로운 공동체가 나타날 수는 없었다. 이런 의미에서 교회의 근원이 되는 메시아적 공동체는 예수님과 함께 출현했고, 예수님은 그 후 나타난 모든 형태 교회의 토대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제도적 교회’는 예수님의 부활 후에 구체화됐다. 예수님의 부활을 경험한 후 예수님을 고백하는 가시적인 공동체가 역사적으로 나타났다(행 2장).

교회의 형태들

제도적인 교회가 출현한 후 많은 형태가 있었다. 교회의 형태는 시대적 상황에 따라 계속 변화하고 발전했다. 교회는 언제나 자신의 시대에 복음을 선포하고 선교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형태를 취할 수밖에 없다. 교회는 다양한 형태가 있지만, 기본적인 형태는 크게 네 가지 정도다.

첫째, 교황제도(papalism)는 베드로의 수위권을 기반으로 해서 만들어진 가톨릭교회의 제도다. 교회를 유지하고 다스리는 권위인 사도적 계승권이 교황에 있다고 믿는다. 특징은 위계질서(hierarchy)에 있으며, 교황을 수장으로 한 권위로 전 세계의 가톨릭교회를 하나로 통괄한다. 하지만 강한 위계질서로 인해 비민주적인 요소가 있고, 성직자 중심의 구조이기 때문에 평신도의 역할이 위축될 수 있다.

둘째, 감독제도(episcopacy)는 전체 교회를 다스리는 감독에 의해 교회를 유지하는 제도다. 감독제도의 대표적인 교회는 영국의 성공회다. 감독제도는 가톨릭과 유사하지만, 사제직을 엄격하게 구별하지 않고 탄력적으로 행한다. 사제의 독신주의는 유지하지 않으며 여사제도 허용한다. 개신교 가운데는 루터교와 감리교가 감독제도를 채택하는 교회로 볼 수 있다. 한국의 감리교는 감독제도를 기본으로 하지만 부분적으로 장로제도를 받아들이고 있다.

셋째, 회중제도(congregationalism)는 평신도 중심의 교회다. 회중제도는 교회의 모든 결정권한을 전체 교인을 의미하는 ‘회중’이 가진다. 이 제도의 특징은 평신도 역할의 확대와 전체 교인의 의사를 존중하는 민주적 제도에 있다. 하지만 상위기구나 성직자의 권한이 약화됨으로써 교회의 통일성이 상실되고 자주 분열이 일어나는 단점이 있다.

넷째, 장로제도(presbyterianism)는 개혁교회가 가지고 있는 제도이다. 장로교회는 신도들의 대의적 기구인 장로회의에 의해 교회를 운영한다. 이 제도는 성직자의 지도력과 평신도의 민주적 참여를 결합하는 형태다. 또 회중교회와 달리 상위기구로 노회와 총회를 둔다. 이 제도는 목사와 교인을 대표하는 장로의 협력이 잘되면 교회가 발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목사와 장로 사이에 갈등이 생겼을 때 교회가 분열되는 위기가 올 수 있다.

교회의 연합운동

교회의 형태와 제도는 항구적이지 않다. 하나님의 뜻을 역사 속에 더 잘 실현하기 위해 교회의 제도와 형태는 새롭게 모양을 바꾸게 된다. 어떤 교파나 제도를 절대화할 수는 없다. 한국은 교파 중심이 강하고, 같은 교파 안에서도 자신이 속한 교회만 인정하는 경향이 있다. 현재 만연해 있는 개교회주의는 위험한 수위다.

21세기는 기독교에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다. 기독교가 위기를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 사이비나 이단이 아니라면 모든 교파가 협력하여 구원의 임무를 완성하고, 세상을 향한 책임을 함께 수행해야 한다. 교파의 이익에 집착하거나, 작은 교리적 차이로 교파가 분열해서는 안 된다.

1910년 에든버러 선교대회 이후 교회의 연합과 일치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에큐메니컬 대회(Ecumenical Conferences)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에큐메니컬 대회는 복음전파라는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양한 교파가 연합하려는 운동의 일환이다. 지금은 개신교뿐만 아니라 가톨릭과 동방정교회와도 연합하기 위해 대화가 진행 중이다. 최근에 한국교회의 진보와 보수교단이 서로 협력하는 것은 복음의 정신으로 볼 때 바람직한 방향이다(요 17:21).

김동건 교수 <영남신대 조직신학, 저자연락은 페이스북 facebook.com/dkkim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