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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프랑스 마을이 가까이 있었네!… 알록달록 치장한 벽에 뾰족 지붕 옹기종기

열려라 에바다 2015. 3. 9. 08:08

독일·프랑스 마을이 가까이 있었네!… 알록달록 치장한 벽에 뾰족 지붕 옹기종기

국내서 유럽을 느낄 수 있는 곳… 프랑스 문화마을 ‘쁘띠프랑스’, 남해 독일마을, 스위스 테마파크

 
독일·프랑스 마을이 가까이 있었네!… 알록달록 치장한 벽에 뾰족 지붕 옹기종기 기사의 사진
경남 남해군 삼동면 파독전시관에서 내려다 본 독일마을의 주황색 지붕이 이국적인 정취를 풍기고 있다. 독일인들과 귀국한 재독교포들이 귀국해 거주하는 마을이다.
독일·프랑스 마을이 가까이 있었네!… 알록달록 치장한 벽에 뾰족 지붕 옹기종기 기사의 사진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에 조성된 쁘띠프랑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마리오네트 인형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알프스의 전원마을 같은 이곳의 콘셉트는 ‘꽃과 별, 그리고 어린왕자’이다.
독일·프랑스 마을이 가까이 있었네!… 알록달록 치장한 벽에 뾰족 지붕 옹기종기 기사의 사진
긴 설 연휴를 이용해 외국여행을 떠난 이가 많다. 명절에 고향 가느라 외국에 못 간 귀성객은 국내에서 유럽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관광지를 찾아보면 좋을 듯하다. 비행기를 타고 멀리 가지 않더라도 이국적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관광지는 어디일까.

◇쁘띠프랑스=청평댐에서 남이섬 방향으로 호숫가 길을 따라 10㎞가량 가면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일대 호명산 자락 언덕위에 이국적 건물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건물만 보면 지중해 연안의 마을 같기도 하고 호명산의 수려한 주위 배경과 함께 보면 마치 알프스 산록의 전원마을 같기도 하다.

바로 프랑스 문화마을 쁘띠프랑스다. 말 그대로 프랑스 문화를 테마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작은(petit)’ 마을이다. 콘셉트는 ‘꽃과 별, 그리고 어린왕자’다. 마을 입구로 들어서면 간판에 앙증맞게 앉아 있는 어린 왕자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프랑스풍 건물로 이뤄져 있다. 관람객은 숙박을 하면서 프랑스의 의식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쌩텍쥐페리의 일생과 어린왕자 등 작품세계를 설명받을 수 있는 생텍쥐페리 기념관과 200년 된 오르골에서 나오는 감미로운 선율을 들을 수 있는 오르골 하우스에서는 프랑스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프랑스 고택을 그대로 들여와 지은 프랑스 전통주택 전시관, 프랑스의 상징인 ‘닭’ 조각과 그림, 도자기를 비롯해 프랑스 등 유럽에서 수집한 골동품을 볼 수 있는 골동품 전시관 등도 있다. 최대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4∼10인용 객실을 갖춰 단체수련회 등에도 좋은 장소다.

인기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시크릿가든’ ‘베토벤바이러스’ 촬영지이기도 하다. 이미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외국인 여행자에게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 마리오네트 공연 등 놓치기 아까운 행사들이 이어진다.

이달 말까지 개최되는 ‘어린왕자 별빛축제’도 볼 만하다. 개관 이래 최초로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하고 오후 9시까지 개장시간을 연장한다. 밤하늘 아래 반짝이는 수많은 조명으로 어린왕자가 등장하는 책 속으로 여행을 온 듯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하는 축제다.

◇독일마을=경남 남해군 삼동면 해안도로를 타고 가면 동쪽으로 바다가 보이는 곳에 주황색 지붕을 올린 이국풍 집이 수십 채 보인다. 진짜 독일인과 재독교포가 귀국해 사는 독일마을이다.

1960년대 광부와 간호사로 독일에 갔던 교포들이 가족과 함께 이주해 집단촌을 형성하면서 시작됐다. 남해군이 이곳을 정책적으로 조성하면서 2003년부터 입주가 이뤄졌다.

TV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에 이국적인 분위기로 소개되면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관광객을 위한 카페, 음식점, 펜션이 독일마을 주변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마치 테마파크 같은 인상을 준다.

최근 영화 ‘국제시장’의 흥행에 힘입어 독일마을과 파독전시관이 인기 관광지로 다시 떠올랐다. 관람객이 중장년층에서 청소년층으로 확대됐고 연인, 친구, 가족 단위 관람객이 찾고 있어 당분간 증가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남해군은 예상하고 있다.

파독전시관은 남해군이 2001년 조성한 독일마을을 전국에 알리려고 29억원으로 ‘도이처플라처’ 광장 아래 150㎡ 공간에 지어 지난해 6월 28일 문을 열었다.

전시관을 안내하는 파독 간호사 출신 석숙자 해설사는 국제시장 개봉 이후 관람객이 많이 늘었고, ‘고생했다’는 위로의 말을 많이 듣는다고 했다. 관람객들은 영화를 본 뒤 독일로 간 간호사와 광부들이 힘들게 일하는 모습 등을 담은 전시관 내 영상물을 보니 더 실감난다고 전했다.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와 지중해마을=청평호 건너편 가평군 설악면 다락재로에 또 다른 유럽마을이 문을 열었다. 알프스의 고장 스위스를 테마로 조성돼 알프스 소녀 하이디와 스위스를 상징하는 베른베어, 유럽의 지붕으로 불리는 마터호른 등 스위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스위스테마관, 러브 프로포즈관, 스위스스토리, 산타빌리지, 베른베어 등 테마관을 비롯해 커피박물관, 치즈박물관, 초콜릿박물관 등 아담한 전시공간, 더치커피와 마테호른 레스토랑 등 먹고 마시며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스위스테마관은 스위스의 고성처럼 파스텔톤의 밝은 원색을 입힌 건물 외관에 스위스의 다양한 문장과 그림을 넣고 창문도 예쁘게 꾸며 마치 동화의 나라에 온 듯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지중해마을은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산토리니, 프로방스, 파르테논 등 세 가지 양식으로 꾸며져 있다. 건물마다 엔타시스 양식의 돌기둥이 반복적으로 이어지며 거리를 장식한다. 마을의 주요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남서쪽은 프랑스 남동부는 프로방스풍으로 꾸몄다. 붉은 지붕의 성곽 형식이 두드러진다. 남동쪽은 그리스 에게해의 화산섬 산토리니가 모델이다. 원형의 파란 지붕과 하얀 벽이 화사하다.

가평·남해=글·사진 남호철 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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