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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休∼떠나자-경남] 얼음같은 물줄기 시름까지 씻어내다

열려라 에바다 2015. 7. 11. 10:10

[休∼떠나자-경남] 얼음같은 물줄기 시름까지 씻어내다

‘은모래 비치’ 상주해수욕장… 한신계곡도 빼놓을 수 없어

 
[休∼떠나자-경남] 얼음같은 물줄기 시름까지 씻어내다 기사의 사진
경남 함양군 마천면 백무동에서 세석고원까지 이어진 10㎞의 한신계곡은 험준하면서도 수려한 계곡미가 일품이다. 함양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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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가루를 뿌려 놓은 듯 하얀 백사장이 2㎞ 펼쳐진 경남 남해군 상주해수욕장. 남해군 제공
“올 여름 휴가는 경남으로 GO! GO!. 무더위 식혀줄 푸른 남해바다와 섬이 있는 이곳에서 힐링해 보세요.” 따분한 일상의 쉼표, 휴가가 있는 여름이 왔다. 무더위를 식힐 멋진 바다와 지친 심신의 힐링을 원한다면 시원한 바다가 있는 경남은 어떨까.

경남의 매력은 푸른 남해바다와 점점이 찍혀있는 섬이다. 남해군의 상주해수욕장은 은가루를 뿌린 듯 하얀 백사장의 모래가 2㎞에 이르러 은모래비치라 불린다. 남해 금산이 한 폭의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고 울창한 해송 숲이 긴 해안선을 따라 자리하고 있다. 바닷물은 유난히 맑고 파래서 마치 아름다운 하나의 호수와 같다. 수심은 한참을 들어가도 채 한길이 안 될 정도로 얕아 어린이들 물놀이에 제격이다. 지난 1일 개장한 해수욕장은 다음 달 20일까지 열린다.

통영시 한산면 외항마을에 위치한 비진도 해수욕장도 여름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해안선의 길이가 550m나 되는 천연 백사장이 길게 뻗어나가다 잘록해지면서 개미허리 모양을 하고 있다. 모래가 부드럽고 수심이 깊지 않은데다 수온이 알맞아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이동하는 데 섬 여행 시 신분증(학생증)은 필수다.

사천시 향촌동의 남일대 해수욕장도 피서객을 부른다. 이곳 백사장은 예로부터 인근의 부녀자들이 모래찜질을 하던 휴양지로 유명했다. 근처에서는 노래미, 볼락 등 바닷고기가 많이 잡혀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칠선계곡, 한신계곡, 수승대 등 시원한 계곡 즐비=피서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계곡이다. 경남의 지붕인 지리산 자락에는 울창한 나무 그늘과 시원한 물이 있는 이름난 계곡이 즐비하다. 함양군 마천면의 칠선계곡은 지리산 최대의 계곡미를 자랑하며 갖가지 형용사들이 동원된다. 험난한 산세와 수려한 경관,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을 끼고 있는 칠선(추성)계곡은 천왕봉 정상에서 마천면 의탄리까지 장장 18㎞에 걸쳐 7개의 폭포수와 33개의 소가 있다. 칠선계곡의 험준함과 아름다움을 체험하면서 천왕봉에 올라가면 다시금 하늘이 울어도 아니 우는 천왕봉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칠선계곡 인근에 위치한 한신계곡도 수려한 계곡미가 일품이다. 지리산 백무동에서 세석까지 10㎞에 달하는 한신계곡은 영롱한 구슬이 굴러가는 듯 맑고 고운 물줄기가 사시사철 변함없이 이어지는 폭포수를 품어대 무더위를 식히기엔 안성맞춤이다.

덕유산 자락의 거창 수승대 관광지도 가볼만하다. 매년 7월말부터 8월 중순까지 보름동안 한 여름 밤에 거창국제연극제가 열리고 요수정, 관수루, 구연서원 등 주변 경관과 볼거리가 많아 사계절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수승대의 명물 거북바위는 계곡의 맑은 물 가운데 앉아 있는 모습이 거북을 닮았는데, 바위에는 시인묵객 풍류가들의 글이 가득 남겨져 있다. 인근의 금원산생태수목원은 국내 유일의 고산전문수목원으로 해발 750∼900m 지역에 위치해 한여름 해가 지면 서늘한 기운으로 돌며, 구상나무, 산작약, 개비자나무 등 1500여종의 희귀자생식물과 특산식물을 접할 수 있어 아이들의 숲 교육장이자 놀이터이다.

이밖에도 산청 대원사 계곡, 양산 내원사 계곡과 원동 배내골 계곡 등도 더위를 씻어주는 피서지로 인기 있다.

◇경남 곳곳서 ‘여름축제’=경남의 시·군에서 개최하는 여름 휴가철 다양한 축제가 피서객들을 불러 모은다. 거제시에서는 제22회 해양스포츠 ‘바다로 세계로’ 축제를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거제 구조라해수욕장 등에서 개최한다. 인기 아이돌가수 등을 초청한 더 블루 콘서트, 전국뷰티바디챔피언대회, 드래곤보트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리산 자락의 함양군에서는 함양 상림공원 일원에서 산삼축제를 7월 30일부터 8월 3일까지 개최한다. 황금산삼 30돈을 찾아라, 심마니 과거시험장, 산삼 퀴즈 대회, 산삼 화분 및 토피어리 만들기, 산삼막걸리 시험, 산양삼 판매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합천군은 낙동강의 상류인 황강의 은빛 백사장에서 ‘황강레포츠축제’를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개최한다. 수천명이 함께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리는 황강수중마라톤대회는 전국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이색적인 스포츠다.

이밖에도 양산 통도사 템플스테이, 산청 동의보감촌, 김해가야테마파크, 하동 섬진강 재첩 축제(7월 24∼26일), 통영한산대첩축제(8월 12∼16일) 등 경남에서는 올 여름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장소와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창원=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