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구불구불한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가면 32개의 해변과 45개의 항·포구 그리고 서해안에 흩뿌려진 보석 같은 섬들로 이뤄진 장관을 볼 수 있다.
수도권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서산IC에서 나와 32번 국도를 이용, 태안군청까지 간다. 군청 앞에서 634번 지방도를 타고 북쪽으로 달리면 학암포해변과 신두리사구 등을 만난다. 천리포수목원은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1만5000여종의 수목을 보유하고 있다.
태안군청에서 77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면 안면도에 닿는다. 몽산포, 청포대 등 무려 13㎞나 이어지는 해변을 지난다. 좁은 해협을 사이에 두고 남면의 드르니항과 마주한 꽃게와 대하의 집산지 백사장항은 안면도의 들머리다.
안면도는 원래 섬이 아니라 육지였다. 조선 시대 땅을 잘라 섬으로 만들었다. 곡물 운반선의 왕래를 쉽게 하기 위해서였다. 1970년 안면대교가 놓이면서 다시 육지가 됐다.
안면도의 서쪽은 석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서부해안도로를 따라 달려보면 서해의 절경, 낙조를 배경으로 해안의 속살을 볼 수 있어 낭만적이다. 두여, 밧개, 꽃지, 운여, 바람아래 등 해변의 이름도 정겹다.
남한 땅의 동쪽에 울진 금강송이 있다면 서쪽 안면도에는 안면송이 있다. 안면도의 소나무는 조선시대 강력한 산림보호정책에서 비롯돼 벌써 6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안면송을 제대로 만나보기 좋은 곳이 안면도자연휴양림이다.
태안은 서해안에서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근흥면의 연포해변과 안면읍의 안면암, 안면도의 남쪽 끝에 위치한 영목항이다. 동해처럼 장엄하지는 하지만 바다와 갯벌을 붉게 채색하는 해돋이가 서정적이다. 특히 영목항은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태안은 전국에서 펜션이 가장 많은 고장이다. 민박 호텔 등 숙박시설이 즐비하다. 먹거리도 넘쳐난다. 횟집은 방포항 일대에 몰려 있다. 안면도 우럭은 육질이 연하지도 질기지도 않아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남호철 선임기자
[여행메모-태안] ‘육지→섬→육지’ 안면도 들머리 백사장항… 서해에서 일출·일몰 볼 수 있는 영목항
꽃지해변 할미·할아비 바위 너머로 꽃지해수욕장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사진은 드론으로 촬영됐다.
신두리 해안사구 모래 위에 해당화가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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