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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비유의 말씀을 읽을 때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 비유를 통해 우리에게 어떤 말씀을 하고자 하시는지 예수님의 의도를 정확하게 읽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비유에 담긴 이야기 자체에 매몰된 나머지 비유로 말씀하신 예수님의 뜻을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오늘의 본문은 과부와 재판관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본문을 보니, 비유로 말씀하신 예수님의 목적과 의도는 매우 정확합니다. 그것은 제자들로 하여금, 항상 기도함으로 어떤 경우에도 낙망치 않게 하시려는 것입니다(1절). 예수님의 이 마음을 꼭 잡고, 이제 비유 속으로 들어가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도 모르고, 사람을 존중할 줄도 모르는 재판관(2∼4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억울한 일을 당한 것 같은 과부 한 사람이 매일같이 이 재판관을 찾아와 자신의 원한을 풀어달라고 통사정을 합니다(3절). 처음엔 무시했습니다. 그러나 무시당하면서도 끈질기게 찾아오는 과부를 보면서 마침내 재판관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 과부가 나를 번거롭게 하니 내가 그 원한을 풀어주리라. 그렇지 않으면 늘 와서 나를 괴롭게 하리라!(5절)”
예수님은 그를 가리켜 불의한 재판관이라고 하십니다. 당연하지요. 하나님을 두려워 아니하고 사람을 무시하는 재판관이니 의로운 재판관일 수가 없지요. 그런데 그런 불의한 재판관이 끈질기게 찾아와 호소하는 과부의 청을 거절하지 못하고 그 원한을 풀어주었다는 겁니다. 있을 수 있는 이야기지요.
예수님이 이 비유를 들려주신 목적은 그 다음에 나옵니다. “하물며 하나님께서 그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주지 아니하시겠느냐? (…) 속히 그 원한을 풀어주시리라!(7∼8절)” ‘아멘’이 절로 나오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예수님은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고 일견 탄식조로, 일견 경고조로 말씀하셨습니다. 왜 이 말씀을 하셨을까요? 여기서 1절로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기 쉽지 않을 것이므로, 너희 제자들은 항상 기도할 것이요, 어떤 경우에도 낙망치 말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겁니다.
여러분, 항상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도 낙망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택하신 자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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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항상 기도할 수 있는 믿음을 허락해주소서. 믿음으로 기도할 때 낙망치 않게 해주소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