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빛의 바다 한가운데 그림같이 떠 있는 외로운 섬"
사람이 살고 있는 제주도의 부속섬 중에 하나인 비양도를 이르는 말입니다.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지명도에 비해 찾아주는 사람이 극소수에 불과한 곳,
그래서 외로운 섬이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침 9시에 들어가면 오후 3시에 나올 수 있습니다...그게 전부입니다.
그래서 주민들 또는 낚시꾼들이 아닌 관광객이 이 곳에 발을 딛기란 꼬박 하루를 소비해야 합니다.
비양도에서 후회 하지 않을 추억과 감동을 안고 왔다면 결코 하루가 아깝지 않으련만
실망만을 안고 왔다면 그 하루는 영원히 버려진 하루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으로 찾아간 섬이지만 내가 섬에서 머물렀던 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았기에
조심스럽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대나무가 많은 섬,
에머랄드 빛깔을 발산하는 바다색이 이쁜 섬,
싱그런 톳내음이 미각을 흥분시키고,
구슬프게 울려퍼지는 뱃고동소리가 마음을 들뜨게 하는 섬이 비양도입니다.
타고갈 도항선인 비양호와 선실의 모습입니다.
조금은 늠름해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고깃배에 불과합니다. 객실도 어른10여명 앉으면 꽉 들어차버립니다. 정원이 44명입니다.
비양도로 들어가는 뱃길에는 한가로이 정박을 하고 낚시를 즐기는 꾼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띱니다. 비양도 주변에는 이러한 꾼들이 상당수 있는데, 이곳이 제주에서는 알아주는 낚시터임을 잘 말해주는 모습이기도합니다.
지금부터 천년전 본섬(제주도)에는 소악(봉우리)이 아흔아홉봉 뿐이어서 일백봉을 채우지 못해 대국 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중국에서 한개의 봉이 굉음을 울리며 섬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한림 앞바다까지 이르렀을때 한 아주머니가 굉음에 놀라 집밖으로 나갔다가 날아오는 섬을 가만히 두면 마을과 부딪칠것 같아 멈추라고 소리치자 지금의 위치에 떨어져 섬이 되었다고 한다.
만약에 멈추지 않고 제주도로 날라 들었다면 제주도는 일백봉을 거느리는 대국이 되었을것이라는 전설이 있다. 섬의 이름 또한 ‘날아온 섬’ 이라는 뜻의 비양도(飛揚島)라 한다.
섬에 발을 딛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봄날'의 홍보판입니다.
집으로 들어가는 어귀를 이르는 '올래'입니다. 큰도로변에 있는 집에는 이러한 길다란 올래가 없지만, 안으로 진입이 필요한 집에는 이렇게 올래가 있어야 합니다. '올래'는 어린시절의 추억이 한껏 묻어있는 곳이기도 한데, 예전에는 이처럼 시멘트 바닥이 아니고 흙이었습니다. 이곳에서 딱지치기도 하고 구슬치기, 자치기까지 하면서 놀던 놀이터였습니다.
2001년에 완공된 3.5km의 아담한 해안도로의 모습입니다. 차량은 섬으로 들어올 수 없으니 다닐 일이 없고 간혹 하이킹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자전거를 이용하여 이 도로를 질주하기도 합니다. 걸어서 30~40분 거리이니 도로에 널려있는 조개껍질들을 밟으며 산책을 하다보면 섬의 매력을 마음껏 느낄수 있을 것입니다.
오랜기간 풍파를 견뎌온 섬의 인고의 세월을 말해주는 그림입니다. 얼마나 풍파를 견뎌내기 힘들었으면 굳세기로 소문난 소나무가 해풍앞에 힘없이 누워버린 모습입니다.
'펄낭'이라고 부르는 '염습지'입니다.
1959년 9월 17일 추석전날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사라호 태풍, 그 태풍이 비양도를 강타하면서 높은파도가 비양도 안쪽 깊숙이 치고 들어온 것입니다. 길이는 500m이고 염습지 주변으로 산책로가 이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주변을 걷다보면 가끔 이 곳의 터줏대감인 바다철새들이 말을 걸어 올때도 있습니다.
얼핏 울릉도의 코끼리 바위하고 흡사한 바위가 이곳에도 있습니다.
애기를 낳지 못하는 여인들이 아기를 낳게 해달라고 기도를 드린다는 부아석(負兒石)입니다. 애기 업은 돌, 제주말로는 '애기업깨돌'이라 합니다.
집을 비워둔 채 도회지로 이사간 주인을 원망하듯 잡풀이 무성한 뜰의 모습, 무화과가 열려있는 골목길의 모습에서는 진한 정취가 느껴집니다.
비양봉의 정상입니다.
'섬의 아름다움을 느끼려면 제일 높은곳으로 올라서라' 라는 말을 실감하게 합니다.
정상에 올라서니 탄성이 절로 나오는 절경이 파노라마 처럼 눈앞에 펼쳐집니다.
동,서,남,북, 어느곳 하나 눈을 뗄 곳이 없습니다.
한라산의 백록담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는 비경도 남다르다 하지만 이곳 비양도의 정상에서 바라보는 비경은 한라산의 그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합니다. 한라산 정상부를 이곳에서 보고자 했는데, 날씨가 도와주지를 않습니다.
한림항 부근에 정박중인 화물선도 한가로워 보이고 보트에 몸을 실어 낚시대를 드리운 태공들의 모습에서 비양봉기슭에서 풀을 뜯는 염소들, 오고가는 고깃배들, 멀리 용수리 풍차단지까지 한 폭의 그림과도 같습니다.
드라마 '봄날'촬영 기념탑입니다. '봄날'은 모래시계가 낳은 스타 고현정의 컴백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이 드라마에서 고현정은 보건소에서 일하는 섬처녀로 등장하는데, ‘봄날’로 인하여 비양도가 세상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어촌마을에 가면 언제든지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풍경입니다.
한림초등학교 비양분교장의 아담한 모습입니다. 1명의 학생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곳이 '비양도 하면 보말죽, 보말죽하면 비양도' 라고 얘기할 정도로 유명한 집입니다.
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주문부터 하고 산책을 나서야 합니다.
보말죽을 만드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몇시쯤에 오겠다고 미리 예약을 해야 합니다.
비양도 가서 보말죽 안먹고 왔다면 내세울 게 없을 것 같아 먹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물론 미리 주문은 한 상태였습니다.
혼자 먹는 음식에 생수는 2리터짜리를 내옵니다. 비양봉에서 땀을 한바가지 쏟아낸걸..주인아주머니가 눈치를 채셨나? 날씨가 어찌나 더운지 땀을 닦아내면서 시원한 생수를 보니 일단 시원하게 물을 두어잔 들이켰더니 그제서야 살 것 같습니다.
자~ 이제 맛을 볼 시간....
향기로운 톳내음과 구수한 참기름 냄새가 코끝을 살살 간지럽힙니다...
안먹었으면 정말 후회할 뻔 했습니다.
걸쭉하면서도 구수한 향까지 거기에 오독오독 알맞게 팅겨주듯 씹히는 보말의 싱그럼까지 무엇하나 나무랄것 없는 맛입니다.
양도 정말 많습니다.
주인아주머니의 후한 인심이 느껴집니다.
밑반찬도 꼭 먹음직스런 것들로만 채워져 있습니다.
?죽도라고도 하는 비양도(飛揚島)는 한림항에서 북서쪽으로 5㎞, 협재리에서 북쪽으로 3㎞ 해상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고려시대인 1002년(목종 5) 6월 제주 해역 한가운데에서 산이 솟아 나왔는데, 산꼭대기에서 4개의 구멍이 뚫리고 닷새 동안 붉은 물이 흘러나온 뒤 그 물이 엉키어 기와가 되었다는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의 기록으로 보아 이 시기에 비양봉에서 어떤 화산활동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2001년도에는 비양도 탄생 천년을 기념하는 기념식이 열린 점만 보더라도 우리나라에서 자연현상으로는 가장 최근에 생긴 막둥이 섬이라고 해도 맞을 것 같습니다.
인구는 40여가구에 130여명이 살고 있고, 면적 0.5㎢ 동서길이 1.02㎞, 남북길이 1.13㎞입니다.
도항선은 한림항에서 오전 9시와 오후3시에 출항합니다.
돌아오는 배편은 9시15분과 오후3시15분입니다.
단, 성수기에는 중간시간대인 12시에 한편이 증편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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