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사진

몽골, 그 아름다운 땅

열려라 에바다 2011. 10. 31. 16:07

 

 

몽골, 그 아름다운 땅


울란바타르
는 몽골어로 '울란'은 붉다(Улаан),

'바타르'는 영웅(баатар )이란 뜻이라 합니다.

몽골의 산과 초원, 그 속에 사람의 흔적,

자연발생적인 도로의 모양새가 퍽 이채롭습니다.


기내에서 내려다 본 울란바타르 주택가입니다.

집이 앉은 자세가 반듯하고 질서정연합니다.

초원을 누비던 유목민들을

이렇게 한 곳에 모여 살게 한 힘은 대체 무엇일까요,

사회주의 이념이, 그들이 주장하는 평등사상이

도시 조성에도 한몫을 한 걸까요.


공항에서 만난 여행복 차림의 남녀, 맵시로 보아
마님과 하인
같기도 합니다 승무원도
보이고 좌측에 공항 외부에 위치한

화장실도 보입니다.



이동하는 동안 차창 너머로 보이는 염소떼와

울란바타르 주택가를 담았습니다.



광활한 초원과 그 사이로 구불구불 흐르는 물줄기

표현 그대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입니다.

야크떼를 몰고 가는 여자 목동이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울란바타르를 끼고 흐르는 툴(Tull)강입니다,
인공구조물이 없으니 눈도 카메라
파인더도 얼마나 홀가분한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 같았음 무슨 매운탕이나
가든이름을 붙인음식점들,

또 카페나 낚시터 같은 상업시설이
구석구석 자리했을텐데요...



툴강 변에서 몽골 전통악기 마두금 연주를 들었습니다.

악기의 윗부분에 말머리 문양이 장식된 우리의 해금과

비슷한 찰현악기인데 애절하면서 서정적이고 때론
웅장하기까지 한 마두금의 음색은 몽골 고유의
정서를 담는 데 그만이라 합니다.


마두금은 듣는 이에 따라 몽골의 초원에서
부는 바람 소리, 야생마가 우는소리,
말밥굽이 지축을 울리는
소리처럼 들린다고 하네요. 그래서
'초원의 바이올린' 또는 '초원의 첼로'로
불리는데 유네스코가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했다 합니다. 지금 흐르는
배경음악이 마두금으로 연주한 것입니다.



울란바타르에서 무릉까지 몽골 국내선 항공을
이용하여 흡수골호수로 이동했습니다.

어디로 눈을 돌려도 풍성한 초원과 맑은
햇살과 상큼한 공기, 가축들에게도 낙원입니다.



말을 탄 사람들이 흡수골 호수변을 유유히
거닐고 있습니다. 지하철 문이 닫힐세라
헐레벌떡 뛰어드는 사람도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퀵서비스 아저씨도
저곳에선 볼 수 없었습니다.



하얀 말 한 떼를 몰고 달려옵니다.
멀리 보이는 산, 이크산이라고 들었는데
크다는 뜻인지 희다는 뜻인지.....

이 숭악한 기억력을 어찌 할까요...ㅜ.ㅜ



호수변에는 순록을 키우는 차탕족도 삽니다.
예전에는 산 깊숙한 곳에서 순록을 키우면서
유목생활을 했는데 요즘은 관광수입이
더 나은지라 거의 정착하여 살고 있다 합니다.



'어워'라 부르는 우리네 서낭당과 비슷한 곳입니다.

이날은 흡수골 호수 안쪽에 있는 하등웨이라는

무인도에 가는 날입니다.



섬까지 배로 약 2시간 반 정도의 거리인데

사람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듯한 원초적 풍광에

가슴이 서늘해지기도 했습니다.



하등웨이 섬을 떠나올 때 배웅이라도 하는 듯

민물 갈매기떼가 계속 따라 왔습니다.

호수에 비친 구름의 반영도 때 묻지 않은

끼끗함 그 자체입니다. 일몰 시각
숙소에 들 즈음, 호수변에 내린 반영입니다.



숙소는 유목민들의 전통 주택인 게르처럼
꾸민 곳입니다. 가운데 장작을 때는 난로가
있어 장작이 탈 때는 덥고

꺼지면 추워서 잠을 설쳤습니다.
이 작은 공간에도 엄연히 상하 위계가 있고
가족의 생활 규칙이 철저하다고 합니다.



이른 새벽 호숫가에서 맞이한 일출입니다.
카메라에 담기가 미안할만큼 아름다웠습니다.
그래서 가슴에다 더 많이 담았습니다.

해가 오르자 신비스런 기운이 전신을 전율케 합니다.



숙소인 게르 곁에 분홍바늘꽃이 햇살을 받아

행복해 합니다. 형언하기 어려운 태고의 아름다움을

지닌 곳 몽골땅, 문득 칭기즈칸을 떠올렸습니다.



언뜻 보면 척박하기 그지없는 땅,
그럼에도 유럽대륙까지 거침없이 밟았던 그의
저력은 무엇일까? 그의 말발굽 소리,
아직도 건강하게 초원을 가르고

우렁차게 대지를 흔들고 있었습니다.



호숫가에 물망초가 손을 흔듭니다.
그래, 내 어찌 너를 잊을까,
다시 오마 다시 오마를 되뇌며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