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으로 읽는 성서 및 성경 공부

[인 더 바이블] 무화과(fig)

열려라 에바다 2018. 9. 1. 08:21

[인 더 바이블] 무화과(fig)

[인 더 바이블] 무화과(fig) 기사의 사진
무화과를 뜻하는 영어단어 ‘fig’는 라틴어 ‘ficus’에서 유래했습니다. ‘Fig’는 일반적으로 무화과를 뜻하지만, 상황에 맞게끔 잘 차려입은 의상을 가리키거나 아무것도 아닌 아주 작은 것을 이르기도 합니다. 우리말로는 꽃이 피지 않는 열매라 하여 무화과(無花果)라 부르지만, 사실은 꽃이 열매 안에 숨겨져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지중해 연안과 서남아시아 재래종인 무화과는 인류가 가장 먼저 재배한 식물 중 하나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약속하신 땅은 밀 보리 포도 무화과 석류 올리브기름과 꿀이 있어 부족함이 없는 땅이었습니다.(신 8:8)

성서에서 무화과나무가 처음 나오는 장면은 인류 최초 남녀가 금지된 열매를 따 먹었을 때죠.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벗은 몸임을 알게 되어 무화과나무 잎으로 몸을 가렸습니다.(창 3:7) 영화로운 솔로몬시대에는 모든 이가 각자 자기의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평화를 누렸다고 합니다.(왕상 4:24) 그런가 하면 예수님께서는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셨습니다.(막 11:13)

“겨울은 지나고, 비도 그치고, 비구름도 걷혔소. 꽃 피고 새들 노래하는 계절이 이 땅에 돌아왔소. 비둘기 우는 소리, 우리 땅에 들리오.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무화과가 열려 있고, 포도나무에는 활짝 핀 꽃이 향기를 내뿜고 있소. 일어나 나오오. 사랑하는 임이여! 나의 귀여운 그대, 어서 나오오.”(아 2:11∼13, 새번역)

무화과나무에 푸른 새잎이 돋아나오고 푸른 열매가 달리는 초여름에는 포도나무 역시 향긋한 꽃들로 가득합니다. 한 해 수확량을 어림잡을 수 있고 다가올 풍성한 계절을 앞서 기대할 수 있어 설레는 때입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