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으로 읽는 성서 및 성경 공부

[인 더 바이블] 소유(possessions)

열려라 에바다 2019. 11. 2. 09:21

[인 더 바이블] 소유(possessions)

“내 소유 절반을 가난한 이에게…” 예수님 만난 후 변화된 삭개오 소유물로부터 자유함을 얻다

[인 더 바이블] 소유(possessions) 기사의 사진

누가복음이 전하는 삭개오 이야기에서 소유는 그리스어 ‘휘파르코’(시작하다, 실재하다, 갖고 있다)를 번역한 단어입니다. ‘휘파르크시스’(실체 존재 재산)와 ‘아르코’(다스리다, 시작하다)가 합쳐진 형태로 이미 가지고 있는 것, 자신의 재량대로 할 수 있는 것 즉 소유물을 뜻합니다. 휘파르크시스는 신약성경에서 두 번(행 2:45, 히 10:34) 나오는데 재산과 구별되는 소유물로 표현됐습니다.

영어 성경은 휘파르코를 포제션스(possessions·보유 소지품), 굿즈(goods·제품, 부동산이 아닌 소유물)로 번역했습니다. 동사 포제스(possess)는 라틴어 포티스(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와 세데레(앉다)가 합쳐진 포시데레(소유하다, 점유하다)에서 유래했습니다. 포제스는 귀신들린 사람(마 9:32, 막 5:15, 행 16:16)을 표현할 때 귀신에게 점유당했다는 뜻으로 사용합니다.

세관장 삭개오는 예수님을 보고 싶어 먼저 달려가 나무 위로 올라갔습니다. 삭개오를 보신 예수님이 삭개오 집에서 묵어야겠다 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이 죄인의 집에 들어가신다고 수군거렸습니다. “삭개오가 일어서서 주님께 말하였다. ‘주님, 보십시오.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겠습니다. 또 내가 누구에게서 강제로 빼앗은 것이 있으면, 네 배로 하여 갚아 주겠습니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다. 인자는 잃은 것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눅 19:8~10, 새번역) 예수님을 만난 삭개오는 자신의 소유물에 더 이상 소유당하지 않았습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