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절(The feast of trumpets).법에는 성문법과 불문법이 있다. 성문법은 문자화되어 있는 법이다. 문자화된 법에도 몇가지 종류가 있다고 생각이 되는데 법제 과정에 있어서 문자로 된 근본 성문법이 있고, 다음에 법제 과정에 성문화 되어 있지 않고, 사용되어 내려오다가 후대에 성문화된 것이 있다. 우리는 성경에서 그 예를 찾아 보면 십계명 같은 것은 근본적 성문법이었고, 신명기의 법은 후기 성문법이라 하겠다. 그러나 불문법은 문자화 되어있지 않는 법이다. 이 법은 원시시대만 아니라 그 후에 문명한 시대에도 있었다. 그것은 관습이나,규레나, 규칙뿐 아니라 국가의 제법 가운데도 이런 것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우리가 이상에서 성문법과 불문법을 거론한 것은 우리들이 논하고 있는 절기들이 위의 법중에 어느것에 속하는가 이다. 이는 틀림없이 성문법에 속하는 것 같다. 또 성문법 중에도 근본법에 속하는것 같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시고, 모세는 그것을 기록하여 성문화하고, 다시 그것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어서 광야 40년간에서만 아니라 가나안에 들어가서 가지는 생활의 표준과 법이 되게 하였기 때문이다.
1. 나팔절의 유래
나팔절은 성경에 기록한 대로 지켜 내려왔다. 그러나 어떤이는 "이 나팔절은 포로 이전 초기 이스라엘에서부터 가장 중요시하던 것으로 이 축제는 왕들이 주관하던 것이기 때문에 왕국이 멸망함에 따라 이것도 없어졌다"고 한다. 109) 그러나 이것은 잘못고찰하고 이해한 것 같다. 그 이유는 레위기에는 "왕"이나,"제사장"이란 인물에 제한하지 아니했고, 전 이스라엘에게 명한 것이다.또 이스라엘은 정교가 분리된 나라가 아니라 정교가 일치된 신정국가였음으로 왕이 이 절기를 주관했다고 볼 수 없고, 왕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는 종교의 지도자에 의하여 주관된 것 같다(느8:13).또 왕국이 망한 후에 이 절기가 없어졌다고 하나. 성경에는 왕국의 멸망 후에도 이 절기가 지켜진 것이 나타나 있다(느8:1-12). 즉 바벨론에 포로되어 가서 70년동안 지내다가 환국하여 성전 건축과 성채 건축을 마치고 나서 제사장 에스라와 정치적 지도자 느헤미아의 지도 아래에서 거행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 나팔절은 이방의 지배밑에서 집회와 축제에 대한 금지등, 좋지 못한 여건 때문에 거행하지 못했을 뿐이요, 결코 없어진 것은 아니다. 이것으로 볼 때 그들은 신.구약중간사인 마카비시대에 자유로운 그 환경에서 이 절기가 폐지되었다고 하기 어렵다.
2. 나팔절의 어의
나팔절은 이 절기에 나팔을 사용하여 이스라엘을 모으고,절기일에 나팔을 불어 지켰다. 그렇다고 이 절기에 나팔만 사용한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제사들도 드렸다. 그러면 "나팔절"이라 한 이유가 어디 있는가? 그 이유는 다른 절기에서 볼 수 없는 특징으로 나팔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박윤선 목사님도 그의 주석에서 "그때에는 나팔을 부는 것이 특징이다. 그것은 기쁨을 선포하는 의미이다 110)고 했다. 레위기 23장 23-25절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칠월 곧 그달 1일로 안식일을 삼을찌니 이는 나팔을 불어 기념할 날이요,성회라.아무 노동도 하지말고,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찌니라"고 했다. 성경에 의하면 나팔은 한가지만 아니다. 그것은 두가지이다. 그 모양도 모양이려니와 그 재료에 따라 분류하게 되었다. 즉,나팔(민10:2)과 양각 나팔(출19:1325:3)이다. 은나팔은 금속제이고,양각 나팔은 동물의 뿔로 만든 것이다. 위의 은 나팔은 국가의 행사에 사용한 것 같고, 일반 회중의 회집과 중대한 국가적 사건에 사용한 것 같다(민10:2-).그러나 후자인 양각 나팔은 종교행사와 하나님께서 병한 절기,즉 성회때에 사용한 것 같다(출19:1325:9-).
레위기 23장 24절에 "나팔을 불어"는 위의 구절과 민수기 29장 1절의 원어에는 없다. 즉 원어에 나팔에 관한 단어가 사용된 것이 없다.
원문에는 "기쁘게 소리 지른다"(투투ㅇ)라는 말이 있을 뿐이다.그러나 그 말에 나팔(쇼팔)이란 단어를 부가하면 "나팔을 불어"라는 의미가 있다.111)레위기 2장 9절에는 (쇼팔 투루ㅇ)로 되어있다. 그러면 왜 레위기 23장 24절에 (쇼팔)이란 단어가 없는가?영어 성경에 "A memorial of blowing of trumpets'(K.J.V,A.S.V.)와 "Amemorial proclaimed with blast of trumpets"(R.S.V.)로 되어 있다. 우리의 한글 성경에도 마찬가지 이다.
여기에서 문제되는 것은 이들 성경이 "나팔"이라고 번역할 그 근거가 어디에 있는가? 이다. (투루ㅇ)는 (루아)에서 나온 여성 명사 단수이다. 그런데 그(루아)는 Kal.V(칼)로써 "크게 소리낸다"는 뜻이 있다.즉 그것은 비상 경보시에나 전쟁시에 "외치는 소리도"된다. 그것이 세월이 지남에 따라 변질이 되어 여성 단수 명사인 (투루ㅇ)에서는 "즐거울 때만이 아니라 전쟁시에 외치는 외침"이 되고 또 한가지는 "나팔의 소리로 된 것 같다.112)
그러므로 위의 단어를 '나팔을 불어"라고 번역한 것은 그리 큰 잘못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한가지 주의 할 것은 원어에 "나팔"이란 의미가 없고,전쟁이나, 기쁜 절기에 즐거워 외친 소리가 후에 변형한 것을 기억하여야 할 것이다.
3. 나팔절을 지키는 방법
레위기 23장 24절에 의하면 나팔절은 유대교 일역(日曆)으로 7월1일로 되어 있다. 이 날은 안식일이다. 유대교 일역 7월 1일인 이 안식일은 민역으로 신년 정초였다고 한다.113) 이에 대하여 김응조 목사님도 그의 저서 "하나님의 장막"에서 같은 견해를 취했다.
그러나 이 견해에 반대하고 "다른 견해를 취하는 학자도 적지 않다.114) 이에 대하여 우리의 취할 입장은 유대교역인 7월 1일이 민역으로 정월 1일이였다는 것이다. 전설에 의하면 출애굽 이전에는 7월 1일이 민역으로 정월 1일이였다는 것이다. 전설에 의하면 출애굽 이전에는 7월이 민역으로나, 교역으로나 세수(歲首)이었다.115)고 한다. 그 견해가 근거있는 것은 출애굽기 12장 2절에 "이 달로 너희에게 달의 시작 곧 해의 첫달이 되게 하라"고 한 것으로 보아 과거에 사용하던 모든 년,월,일을 창립하여 지키고, 새로운 년,월,일을 창립하여 쓴 것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전자의 주장도 어느정도 신빙성과 정당성이 있다고 보아진다.
그리고 그들이 모이는 장소는 제한이 없는 것 같다. 어느곳에서든지 성회로 모이고 화제를 드리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레23:24-25) 더욱 이해가 되는 것은 그들은 광야 생활을 거쳐 가나안에 들어와 정주 하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경과했을 뿐만 아니라 통일국가가 세워지기까지는 막대한 시일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들의 성회를 한 곳에 계속하여 모일 수가 없었다. 더욱귀한 것은 하나님은 신령과 진리로 예배를 드리기를 요구하는 분이시므로 장소의 제사닝 필요가 없다고 생각이 된다. 이 진리에 대한 증거는 (1) 예수님이 사라미라아 수가성 여자에게 하신 말씀이나 (요4:1-38), (2) 나다나엘이 무화과 나무 밑에서 한 일을 주님이 찬양한 것이나(요1:45-51),(3)고넬료가 자기 집에서 기도한 중에 하나님의 사자를 뵈었고,베드로를 청하여 성령을 받은 일이나(행10:1-끝),(4) 사도 요한이 밧모섬에서 천국의 영광을 본 것이다(계1:1-).끝으로 베드로가 욥바 피장 시몬의 지붕에서 기도하는 중에 본 환상이다(행10:9-16).
이 절기를 지키는 방법은,
(1) 안식을: 성회로 모이고, 아무 노동도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이유는 안식일이기때문이다.
(2) 나팔을 붐: 이 절기의 특징은 나팔을 부는 것이다. 나팔을 부는 것은 이 날뿐 아니라 유대인 행사에 매우 귀중한 것이다.116)
(3) 화제를 드리는 것: 그 화제는 민수기 29장 2-6절에 나타나 있다. 화제의 내요은 향기로운 ㄱ)번제, ㄴ)소제,ㄷ) 속죄제 등이다. 민수기 27:2-6절과 28장3-8을 보면 번제는 상번제이고, 기타 두 제사인 소제와 속죄제는 그 규례에 따라 향기로운 화제를 드리게 되어 있다. 이들 제사에 대하여는 위의 기록한 7대 제사를 참고하기를 바란다.
위의 제사를 드릴 때 백성의 자세는 느헤미아 8장에 나타나 있는데 a) 광장에 모이고, b) 율법책을 낭독하고, c) 하나님께 경배하며, d) 식물을 나누어 먹으며, e) 크게 즐거워 한다(민29:1,대상 15:24,대하5:127:"6,29:26-28) f) 7일동안 절기를 지킨다. 이 때에 꼭 빠지지 않는 것은 나팔을 부는 것이다.
4. 나팔절의 영적 의미
위에서 나팔절의 시일은 유대교회역으로 7월1일이고, 민역으로는 정월 초하라고 하였다.이것은 우리에게 귀중한 교훈을 보여 준다. 즉 이것은 하나님의 구원사에 있어서는 하나님의 계속적인 서간이나. 인간의 역사에 있어서는 ㅅ로운 기원이 수립되는 때이다. 즉 과거는 지나가고, 새 역사가 시작되는 출발점인 것이다. 즉 그리스도의 구속 사업은 하나님의 게획과 섭리 속에서는 계속이나, 지상의 인간의 역사는 끝나고 새역사, 곧 신천신지가 시작되는 그 정점이 이 나팔절의 영적의미이다. 그 절기가 그런 의미를 가지는 것은 나팔은 하나님께 제사드릴 때와 전쟁에 나갈 때와 전쟁에서 승리하여 승전 귀국 할때에 사용했다. 그러므로 영적인 뜻은 그리스도의 구속의 역사로 인하여구속받은 성도들이 그리스도를 대장으로 하여 여적 전쟁에서 마귀와 그의 종자들을 정복하고 완전 승리하고, 천국의 나팔을 불고, 천국 승전가를 부르며, 천국에 들어가는 통쾌한 역사의 전환점인 것 같다. 그 장소는 초지역적이다. 어느 한 곳에 제한되어 있지 않고 어느 곳에서나, 되어지는 승리의 절정인 것이다. 이 승리의 절정은 학자들에 의하여 두가지로 나누게 된다.
첫째는, '나팔을 부는 것은 하나님의 음성을 들려 주는 것이므로 이것은 복음을 선포하는 것을 나타낸다117)고 주장하는 자들이다. 김응조 목사는 '나팔은 신령한 의미에서 복음의 나팔을 상징함이니, 신년 첫널부타 복음을 전하므로 그리스도의 피로소 구소5ㄱ함을 얻은 성도들이 마땅히 지킬 의무라고 생각하는 바이다"고 했다.118)
둘째는,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보는 것이다.이것은 성경에 근거한 이론이다. 성경에 나팔은 복음선포도 의미하지만 그 보다는 그리스도의 재림과 같은 깊은 관계를 가진다. 즉 이것은 복음선포를 비유한 것보다는 오히려 그리스도의재림 때에 있을 것을 나타낸 것이 더욱 많다. 그 성구는 구약에 나타난 것은 R.Young의 Concordacanc 페이지 1003-1004를 참고하기를 바란다. 신약에 나타난 성구는 마24:31,고전 14:815:52,살전 4:16,히12:19,계1:104:18:26139:14 등이다. 위의 성구는 그리스도의 재림의 직접적인 기록이다. 그러므로 나팔절은 그리스도의 재림 사건으로 보는 것이 온당한 것 같다.
셋째는 위에 기록한 두 이론의 절충을 취하는 것이다. 즉 복음선포와 그리스도의 재림을 나타낸다고 보는 것이다. 이것은 구약의 "여호와의 날"과 같이 보며 이 "여호와의 날"은 "말세"이다. 신약은 이 말세를 구분하여 보여 준다. 즉 그리스도의 초림, 복음선포 사역, 그의 수난,그의 부활, 그의 승천, 그리고 그의 재림과 심판등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리스도의 하나의 구속사이다. 박윤선 목사는 이것은 어떤 과거의 역사적인 사건을 기념하는 뜻이 아니고, 미래의 기쁜 일을 내다보며 기억한다는 뜻이다. 곧 그리스도의 복음 전파에서 그의 재림의 시대를 내다 봄이다(A.Bonar)"고 하였다. 이 견해는 복음적이고, 보수적인 학설이다. 끝으로 기타 학설이다.
- a) 유대인 랍비들은 세계창조의 기념이라고 한다.
b) 필로와 기타 유대교와 기독교의 어떤 학자들은 율법 반포의 기념이라고 한다.
c) 유대인 공회는 이를 하나님에게 족장들의 공로와 그들과 하나님의 언약을 기념함이라고 한다.
d) 이스라엘 자신의 존재를 하나님께 기억시켜 신약에 의한 은혜의 시여를 간구 함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들 학설들은 우리에게 참고가 될 것 뿐이다. 우리가 취할 입장은 위의 둘째와 셋째의 학설이다. 즉 그리스도의 재림이나.또는 복음선포에서 그리스도의 재림시기까지로보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에 의하면 큰 비중이 둘째 학설에 둔다. 즉 이 나팔절은 그리스도의 공로에 의하여 구속함을 받은 성도들이 주를 중심한 생활을 하며, 주님의 맡기신 사명에 충성하며 헌신하며,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다가 그리스도가 천사장의 나팔소리와 함께 천사들과 함께 재림할 때에 그를 맞아 환희와 영광을 누리는 상태 즉 영적 전쟁에서 최후의 승리와 개선을 의미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