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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을 거두리라.

열려라 에바다 2022. 11. 19. 10:23

♡겨자씨♡

미련을 거두리라.
              정한경


떠나간 사람을
잊어야만 하는 순간이 오면
우리는 그 사람을 지워야 하는
여러 이유들을 떠올린다.

하지만 그 모든 이유들은
그 사람을 향한 그리움 앞에서
힘없이 허물어진다.

그럼에도 그 사람이 너무 보고 싶다는
한 문장에 전부 무의미해진다.

그 사람이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 또한
쉽사리 우리의 마음을 잠재워 주지 않는다.

미련을 거두어야 하는 이유를
계속해서 찾아 헤매겠지만 사실
그런 이유들은 중요치 않은지도 모른다.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떠나간 사람에게서
미련을 거두어야 하는 이유는

그 사람이 모자라거나
부족해서가 아니다.

그 사람이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 또한 아니다.

사랑이 사라진 곳에 머무를 수 없을 만큼
떠나간 이를 돌아보는 것으로
당신의 행복을 외면할 수 없을 만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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