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말
천양희
내 몸에서 가장 강한 것은 혀
한 잎의 혀로 참, 좋은 말을 쓴다.
미소를
한 600 개나 가지고 싶다는 말
네가 웃는 것으로
세상 끝났으면 좋겠다는 말
오늘 죽을 사람처럼 사랑하라는 말
내 마음에서 가장 강한 것은 슬픔
한 줄기의 슬픔으로
참, 좋은 말의 힘이 된다
바닥이 없다면 하늘도 없다는 말
물방울 작으나 큰 그릇 채운다는 말
짧은 노래는 후렴이 없다는 말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은 말
한 송이의 말로
참, 좋은 말을 꽃피운다.
세상에서
가장 먼 길은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이란 말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는 말
옛날은 가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자꾸 온다는 말
# 군더더기
어감이 참 좋은 말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같은 말이라도
그 말이 전하는 느낌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만.
어떤 말이 참 좋은 말이든가요?
천양희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것과는 다른
『사람 그리운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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