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으로 읽는 성서 및 성경 공부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저자 누가는 누구인가?

열려라 에바다 2023. 5. 26. 08:41

누가에 대한 성경의 증언은 바울서신에 세 번 등장한다. 대단한 활약을 펼친 인물로 그려지진 않지만 짧은 세 번의 소개에서 그의 됨됨이 신앙, 복음을 위한 헌신을 깊게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숨겨진 그의 활동이 더욱 빛난다.

먼저 그의 이름에 대해 살펴보면, ‘누가(Λουκᾶς)’라는 이름은 헬라말로 ‘빛나다(light-giving)’ 혹은 ‘총명하다’, ‘빛을 준다’는 뜻이며, 그는 수리아의 안디옥에서 출생한 헬라인 의사였다(유세비우스 등의 주장).


• 의사 누가
그 세 번의 언급 가운데 우리에게 가장 많은 사실을 알려주고 있는 구절은 골로새서 4:14이다. “사랑을 받는 의원 누가와 또 데마가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누가의 직업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누가는 약, 치료, 질병 등과 관련된 용어를 300 회 이상 사용하였다. 또한 막 5:26 에 나오는 의원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이 이와 평행을 이루는 눅 8:43 에는 빠져 있다.

 

 

"많은 의원에게 많은 괴로움을 받았고 있던 것도 다 허비하였으되 아무 효험이 없고 도리어 더 중하여졌던 차에"(막 5:26)

"이에 열 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는 중에 아무에게도 고침을 받지 못하던 여자가"(눅 8:43)


• 신실한 바울의 동역자 누가
골로새서와 함께 보낸 바울 서신 빌레몬서에도
누가의 이름이 언급되어 있는데, 몬1:24에 보면, 마
가, 아리스다고, 데마와 함께 누가는 바울의 동역자
로 소개되고 있다.

"또한 나의 동역자 마가, 아리스다고, 데마, 누가가 문안하느니라"(몬 1:24)

디모데후서4:11에도 누가의 이름이 등장하는데, 여기서 바울은 “누가만 나와 함께 있느니라”고 기록하고 있다. 앞서 보았던 골4:11과 몬1:24에서 누가와 함께 소개되었던 데마는, 여기에 보면 그가 세상을 사랑하여 바울을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그밖의 다른 동역자들도, 바울이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던 그 당시, 모두 바울을 떠나가 버렸다. 하지만 누가만은 사도바울 곁에서 그를 보살피며 돕고 있었음을 발견하게 된다. 헬라인 의사로서, 바울을 떠나서도 얼마든지 독립할 수 있고 환영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누가는 끝까지 바울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동역한 신실한 인물이었으며, 자신이 가진 의원으로서의 재능으로 주의 사역에 봉사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인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

누가가 언제 바울 일행에 합류하여 동역자로 사역했는지 짐작하게 하는 단서가 사도행전에 있다. 여러 곳에서 단수 ‘나’가 아닌 복수 ‘우리’로 표현하고있는 것인데, 복수 ‘우리’ 속에 단수 ‘나’ 즉, 누가도 포함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사도행전에 나타나는 세 군대의 ‘우리’로 시작되는 부분에서 우리는 중요한 단서를 발견할 수 있다. 즉, 사도행전의 기록을 보면, 계속해서 주체를 ‘사도들이’ 혹은 ‘저희가’처럼 3인칭으로 기록하고 있다. 예를 들면, 행2:1 “오순절날이 이미 이르매 저희가 다같이 한곳에 모였더니.” 행4:1 “사도들이 백성에게 말할 때에...” 등이다. 그런데, 행16:10에 보면, 갑자기 ‘우리가’라고 1인칭 복수형으로 기록하고 있다.

 

"바울이 이 환상을 본 후에 우리가 곧 마게도냐로 떠나기를 힘쓰니 이는 하나님이 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줄로 인정함이러라"(행 16:10)

이같이 사도행전에는 ‘우리가’로 시작되는 부분이 여러곳 있다. ‘저들’(그들)이라는 3인칭에서 ‘우리’라는 1인칭으로 바뀌는 그 시점에서 사도행전의 기록자인 누가는 바울의 일행에 가담을 하게 되었음을 나타내 주고 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누가는 주후 50년경에 드로아에서 바울일행(디모데, 실라)을 만나 주님을 영접하게 되었
고, 이들과 합류해서 빌립보로 건너갔으며, 바울 일행이 빌립보를 떠날 때 누가는 빌립보에 그냥 남아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7년 후, 바로 그곳에서 다시 바울일행과 합류하여 가이사랴를 거쳐 예루살렘까지 가게 되는데, 그후로 그는 헌신적인 전도의 생애에 접어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누가는 바울의 충실한 동반자로서 바울이 가는 곳에는 어디든지 따라갔으며, 로마의 감옥에도 함께 갇혀 있었다. 데마는 세상을 사랑하여 십자가의 도를 버리고바울 곁을 떠났으나, 누가는 결코 떠나지 않았다.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 디도는 달마디아로 갔고 누가만 나와 함께 있느니라 네가 올 때에 마가를 데리고 오라 저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딤후 4:10-11)


• 유일한 이방인 성경 기록자 누가
누가가 이방인이었다는 성경의 내적 증거는 다음과 같다.

1) 바울은 골 4:10-11 에서 자기를 돕고 있는 자들을 열거할 때에 어떤 사람들(즉, “할례당”)과 다른
조력자들(즉, 에바브라, 누가, 데마)을 구분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 행 1:19 에서 누가는 아람어를 가리키는 “본 방언”에 대해 언급한다. 이 사실은 이 언어가 그의 언어가
아니었음을 시사한다.

"이 일이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알게 되어 본방언에 그 밭을 이르되 아겔다마라 하니 이는 피밭이라는 뜻이라)"(행 1:19)

3) 그가 쓴 복음서인 누가복음은 유대인의 구두 율법과 관련한 바리새인과의 논쟁을 모두 생략하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았고 목격자도 아니요(사도가 아닌), 유대인이 아닌 이방인이 택함을 받아 가장 긴 복음서 및 사도행전의 저자로서 신약의 다른 저자 보다 더 많은 내용을 기록하였다는 점은 놀랍시까지 하다. 누가가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저자라는 사실은 초대 교회가 일치하게 증거하는 전통이다. 신구약 성경의 저자중 오직 누가만이 이스라엘 민족이 아닌 이방인이었다는 사실은 놀랍다고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다.


•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 누가
1. 그가 사용한 코이네 헬라어 문법은 훌륭함
2. 많은 어휘를 사용함(특히 의학과 항해와 관련하여)
3. 연구 방법에 대해 알고 있었고 또 이를 사용함(참조, 눅 1:1-4)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에 대하여 처음부터 말씀의 목격자 되고 일군 된 자들의 전하여 준 그대로 내력을 저술하려고 붓을 든 사람이 많은지라 그 모든 일을 근원부터 자세히 미루어 살핀 나도 데오빌로 각하에게 차례대로 써 보내는 것이 좋은줄 알았노니 이는 각하로 그 배운 바의 확실함을 알게 하려 함이로라"(눅 1:1-4)


* 참고/ 누가에 대한 역사적인 증언
가. 누가복음에 대한 반 말시온 서언(주후 175 년)은 누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1. 시리아 안디옥 출신
2. 의사
3. 독신
4. 바울의 추종자
5. 아가야에서 기록했다
6. 84세에 보에오티아에서 죽음

누가는 수리아 안디옥 출신의 직업 의사였다. 그는
또한 사도들의 제자였으며, 후엔 바울을 수행하여
그가 순교하기까지 같이 다녔다. 누가는 아내도 자
녀도 없이 일심으로 주님만 섬겼으며, 84세의 나이
로 베오디아에서 성령에 충만하여 잠들었다.


나. 가이사랴의 유세비우스(주후 275-339 년)는 Hist. Eccl. III.4.2 에서 누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1. 안디옥 출신
2. 바울의 선교 동역자
3. 한 복음서와 사도행전의 저자

다. 제롬(주후 346-420 년, Migna XXVI.18)은 누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1. 아가야에서 기록함
2. 보에오티아에서 죽음

*보이오티아(Βοιωτία)는 그리스의 코린토스 만 동북쪽에 있는 그리스의 한 지방이다.

출처ⓒ† : http://cafe.daum.net/cgsb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