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와 하늘
*“하늘”이라는 단어가 에베소서에는 아홉 번 나온다. 다른 서신에 비해 그 단어가 많이 언급되고 있다. 에베소서는 “하늘”이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하여 하나님의 경륜을 설명하고 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으로 우리에게 복 주셨다”는 것으로부터 예수는 “모든 하늘 위에 오르신 자”인 동시에 하늘에서 하나님의 오른편에 앉으셨다고 하여, 예수를 비롯한 모든 것을 하늘과 관련짓고 있다. 신자가 싸워야 할 악한 영에 대해서도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이라고 하였다. 즉 예수께서 부활 후에 오르신 하늘과는 다른 하늘에 있는 그 영적 존재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임을 말하고 있다. 악한 영이 있는 하늘과 주 예수의 보좌가 있는 하늘이 구분되기에 예수는 그 “모든 하늘 위에 오르신 자”라고 하였다. 에베소서는 이렇게 여러 하늘이 있음을 알게 하고 있다.
*에베소서는 여러 하늘에서 일어나는 것을 설명하는 동시에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1:10)고 함으로 만유를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시키는 하나님의 경륜을 말하고 있다(원문에는 ἐπουράνιος(에푸라니오스)라고 하여 “하늘 표면 위에”라고 되어 있다. 이와 함께 하늘의 신령한 복을 누리고 있는 이스라엘과 땅의 백성인 이방인이 복음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고 한 건물을 이루게 됨을 설명하고 있다: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가고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2:16-22)
*그렇게 예정하신 하나님의 뜻은 그리스도에게 세 가지 일이 일어남으로 시작된다. 첫 번째는 “그 능력이 그리스도 안에서 역사하사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시는” 것이며, 두 번째는 “하늘에서 자기의 오른편에 앉히는”(1:20) 것이며, 세 번째는 “모든 정사와 권세” 등 영적 존재들뿐만 아니라 “이 세상과 오는 세상에 일컫는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함이다. 이것은 하나님과 아들 예수와 관련된다. 이는 하나님과 아들이 하나 되는 것을 말하고 있다.
*하나님의 역사는 예수에게 그치지 않고,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인 믿는 자에게 적용이 된다. “허물과 죄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 예수와 함께 살리셨고(너희가 은혜로 구원을 얻은 것이라)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2:5-6) 하나님은 그의 하늘과 적대관계인 공중 권세 잡은 자를 따르던 인간에게 말할 수 없는 은혜를 베푸사, 첫 번째로 “함께 살리시고”(συζωοποιέω, 수조오포이에오), 두 번째는 “함께 일으키고”(συνεγείρω, 수네게이로), 세 번째는 “함께 하늘에 앉히셨다.”(συγκαθίζω, 숭카디조)(여기의 ‘함께’에 사용된 헬라어 세 단어는 전치사나 부사가 아니라 모두 동사이다.) 하나님은 진노의 자식인 인간에게 세 가지 복을 줄 때에 예수와 함께 함으로 복을 받게 하였다. 이것은 하나님과 인간과 관련된 것이다. 이는 하나님과 인간이 하나 됨을 말하고 있다.
*하나님의 역사는 이스라엘과 이방인에게 나타난다. “이는 이방인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후사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약속에 참여하는 자가 됨이라”(3:6, 여기에 사용된 ‘함께’라는 헬라어 단어도 전치사나 부사가 아니라 “함께 후사가 되다”(συγκληρονόμος, 숭클레로노마), “함께 지체가 되다”(σύσσωμος, 숫소모스), “함께 참예하다”(συμμέτοχος, 숨메토코스) 등 모두 형용사이다.) 율법으로 인해 이스라엘과 이방인은 구별될 수밖에 없었지만, 복음으로 함께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구약에서 이스라엘에게 행하셨던 것처럼 이방인에게도 동일한 ‘편애’를 하시게 되고, 아브라함의 후손이 받는 복을 이방인도 동일하게 받게 되었다. 만유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은 이렇게 하여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4:6)를 온전히 이루게 되셨다. 이것은 이스라엘과 이방인과 관련된 것으로 이 둘의 하나 됨을 말한다.
*교회는 이런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자의 충만”(1:23)이다. 하나님과 아들 예수, 하나님과 인간, 이스라엘과 이방인 등 하나님의 세계에 등장하는 여러 존재, 즉 모든 것의 하나됨을 말하고 있다. 하나 됨은 충만함을 뜻하는 말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은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분이며, 교회는 그 충만함의 절대적인 표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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