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말씀

사순절 6주 종려주일설교. 빌라도, 못 박을 권한도 있는 줄 알지 못하느냐 (요 19장 1~16절)

열려라 에바다 2024. 3. 19. 08:23
사순절 6주 종려주일설교. 빌라도, 못 박을 권한도 있는 줄 알지 못하느냐 (요 19장 1~16절)
 
 

김민호 목사추천 1조회 1324.03.19 05:57댓글 0

 


오늘은 종려주일이고 이번 주는 고난 주간입니다사순절 마지막 주간에 더욱 전심으로 기도하고 진심으로 참회 하는 마음으로 우리 주님의 십자가 고난 앞에 겸손한 마음으로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사순절 기간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을 만난 인물을 살펴 보고 있는데 마지막 인물은 빌라도 총독입니다예수님 당시 로마 황제는 제 2대 디베료(티베리우스)였습니다디베료 황제의 명에 의해 유대 총독에 임명된 빌라도는 10년 동안 유대 총독으로 지냈습니다.(A.D 26~36)


빌라도는 원래 갈라디아’ 출신으로 본도 지역에서 로마황제를 위해 열심히 싸운 공적 때문에 이름이 알려졌습니다그래서인지 빌라도라는 이름은 창을 가진 자’ 라는 뜻입니다이름 앞에 붙은 본디오는 본도’ 지방을 뜻합니다.


빌라도는 성정이 난폭하여 총독에 부임한 후 반란의 틈만 보이면 유대인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기를 서슴지 않았습니다빌라도는 재임 기간에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대대적인 수도 공사를 한 적이 있는데 이를 빙자하여 막대한 성전세를 유용했습니다이를 항의하는 유대인들을 몽둥이로 학살했습니다.


빌라도 총독의 통치 말년에 유대인들이 빌라도를 암살하려고 그리심산에 옛적 모세의 황금기구들이 매장되어 있다고 속여 그를 유인했는데빌라도는 자신을 죽이려고 무장한 유대인들이 반란군이라고 생각하여 이 또한 무자비하게 진압하고 학살합니다.


이런 일련의 사건으로 고발당한 빌라도는 로마로 송환당하여 면직되었고평민의 신분이 되었다가 디베료 황제의 후임인 칼리굴라 황제에 의해 사형 판결을 받고 죽게 됩니다.


성경에서는 예수님을 처형하라고 판결한 막강한 권력자 였지만 더 높은 권력을 가진 황제에 의해 사평 판결을 받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습니다로마와 황제에게 충성한 대가가 죽임당하는 것이었습이다.


요한복음에 의하면 예수님은 본디오 빌라도에게 두 번 심문을 당하셨습니다첫 심문의 이야기는 18장에 나옵니다대제사장들은 예수님을 끌고와서 행악자라는 죄명을 붙여서 고발합니다빌라도는 유대인끼리 알아서 재판하라고 하지만 고발자들은 자기들은 사람을 죽일 권한(사형판결)이 없다고 하면서 예수님에게 사형 판결을 내려 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빌라도가 1차 심문을 하면서 예수님과 주고 받는 문답 내용입니다.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18:33), “이는 네가 스스로 하는 말이냐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하여 네게 한 말이냐”(18:34), “내가 유대인이냐 네 나라 사람과 대제사장들이 너를 내게 넘겼으니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18:35),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었더라면 내 종들이 싸워 나로 유대인들에게 넘겨지지 않게 하였으리라 이제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18:36), “그러면 네가 왕이 아니냐”(18:37), “네 말과 같이 내가 왕이니라 내가 이를 위하여 태어났으며 이를 위하여 세상에 왔나니 곧 진리에 대하여 증언하려 함이로라 무릇 진리에 속한 자는 내 음성을 듣느니라”(18:37), “진리가 무엇이냐”(18:38), ......


빌라도가 유대인의 왕이냐고 물었을 때 예수님은 내가 왕이라고 대답 하셨지만진리가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일체 대답하지 않았습니다왕이라고 하였으니 이로 인하여 나를 죽여도 좋다고 하신 것이며다만 너는 왕을 죽인 것이 아니라 네가 죽이고자 하는 나는 곧 진리니라 라고 말씀 하신 겁니다.


죽임 당하시려는 경계까지만 대답하시고 그 이상은 넘어오지 못하도록 차단 시키셨습니다이것은 온전히 예언된 말씀대로 다 이루시기 위한 계획이셨습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에게서 아무런 죄를 찾지 못했습니다그래서 강도인 바라바와 예수님 중에서 유월절 사면 대상으로 바라바를 놓아주고 예수님은 채찍 형벌을 행하도록 명령합니다빌라도는 1차 심문 결과 채찍형으로 마무리하고 예수님도 풀어줄 작정이었습니다.


1차 심문 후 이어지는 오늘 본문 1~3절을 읽어 드립니다.
“1. 이에 빌라도가 예수를 데려다가 채찍질하더라 2. 군인들이 가시나무로 관을 엮어 그의 머리에 씌우고 자색 옷을 입히고 3. 앞에 가서 이르되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 하며 손으로 때리더라” 아멘.


예수님이 고난당하시는 글은 언제 읽어도 참으로 부담이 크고 마음이 무겁습니다. “채찍질하더라는 글이 너무나 짧고 단순하게 읽히지만 이 표현이 얼마나 심하고 중대한 고통이었는지 영화의 장면을 통해 실감할 수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40에 하나를 감한 매즉 39대의 매질을 가했으며 이는 훈계의 의미이지 사람을 죽이려는 매질은 아니었습니다그러나 로마 군인들의 매질은 숫자의 제한도 없었고 맞다가 죽어도 상관 없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무자비하고 가차없는 폭행이었습니다.


더구나 예수님이 자신은 유대인의 왕이라고 말씀했기에 이에 자극을 받은 로마 군인들은 너 한 번 제대로 당해 봐라는 심정으로 최대로 가혹하게 매질 했을 겁니다그래서 학자들은 영화의 채찍질 장면보다 실제가 훨씬 더 참혹했을 것이라고 추측 합니다.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 잠잠한 양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그는 곤욕과 심문을 당하고 끌려갔으나 ~ 그는 강포를 행하지 아니하였고여호와께서 그에게 상함을 받게 하시기를 원하사 질고를 당하게 하셨은즉 ~ 그들의 죄악을 친히 담당하리로다” (사 53장 5~11) 아멘.


이사야 53장의 말씀입니다예수님은 도살장에 끌려가듯이 붙잡혀 가셔서 짐승처럼 매질 당하셨습니다어떤 십자가 고난의 구절을 읽으시더라도 그 고난이 우리 때문에나 때문이라는 생생한 자각과 인식이 있어야 합니다십자가 희생으로 주어지는 구원의 은혜가 얼마나 큰 은혜인지 체험되어야 합니다.


사순절은 우리 주님의 처절한 고난과 고통의 사건이 나에게로 이첩되어 내가 고난당하고 내가 매질 당하는 심정으로 십자가 앞에 엎드려야 합니다고난 주간 동안 당시 그 현장에 있던 목격자의 심정이 되셔서 우리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시며 눈물 많이 흘리시고 감사로 영광 돌리시기를 바랍니다.


군인들은 채찍질 당하신 예수님의 머리에 가시로 왕관을 만들어 쒸우고 왕만 입는 자색(붉은)의 옷을 걸쳐 주고 왕이시여 평안할 지어다라고 희롱을 했습니다손으로 얼굴을 치며 폭행을 멈추지 않았습니다예수님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최고의 고통과 최대의 수치와 모욕을 당하셨습니다견디기 힘들다는 말로도 설명이 안 될 정도로 인간 육체로서의 한계에 이르는 고난을 다 받아내신 겁니다.


저는 채찍질 당하시는 장면을 묵상하면서 지난 번 음행하다 현장에서 붙잡힌 여인이 주여 없나이다라고 고백한 말이 다시 떠올랐습니다주님은 매를 맞으시면서 저를 쳐다보시면서 이제 네 주변에 누가 죄로 인하여 너를 정죄하는 자가 아직도 있느냐이제 채찍질 당하며 피 흘리는 나를 보고도 네가 정녕 죄가 있다고 여겨지느냐이제 내가 너를 새롭게 하노니 다시는 가서 죄를 짓지 말라라고 말씀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인들 감히 주님의 고난 앞에서 뭐라고 할 말이 있겠습니끼? “주여 없나이다주여 이제는 나에게 손가락질 하는 자가 없나이다이제는 죄의 사슬로 나를 묶으려 하는 자들도 다 도망 갔나이다이제 제 앞에는 오직 채찍질 당하시는 주님만 보입니다주여어찌하여 저를 위하여 이토록 고통을 당하셨나이까..주여 없나이다.......”


설교문 쓰다 말고 대성통곡하고야 말았습니다이마를 책상에 대고 주먹진 손으로 책상을 치면서 한참을 그렇게 울었습니다그제서야 주님이 맞으시는 채찍질이 멈춘 듯 했습니다그런데 어쩝니까예수님이 당하신 십자가 고난은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참혹한 매질이 끝나고 빌라도는 예수님을 유대인 앞에 세웠습니다. 4~7절을 읽어 드립니다.


“4. 빌라도가 다시 밖에 나가 말하되 보라 이 사람을 데리고 너희에게 나오나니 이는 내가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한 것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함이로라 하더라 5. 이에 예수께서 가시관을 쓰고 자색 옷을 입고 나오시니 빌라도가 그들에게 말하되 보라 이 사람이로다 하매 6. 대제사장들과 아랫사람들이 예수를 보고 소리 질러 이르되 십자가에 못 박으소서 십자가에 못 박으소서 하는지라 빌라도가 이르되 너희가 친히 데려다가 십자가에 못 박으라 나는 그에게서 죄를 찾지 못하였노라 7. 유대인들이 대답하되 우리에게 법이 있으니 그 법대로 하면 그가 당연히 죽을 것은 그가 자기를 하나님의 아들이라 함이니이다” 아멘.


빌라도는 채찍질을 당하시고 가시관을 쓰고 자색옷을 입은 예수님을 데리고 나와서 보라 이사람이로다라고 말합니다예수님의 모습은 피투성이었고 자 이정도면 만족하냐조금 전에 멀쩡하게 보이던 예수가 이토록 혼이 났다나는 이 정도 벌을 쎄게 주었으니 이만하면 됐지?”라고 말하면서 이쯤에서 끝내겠다고 말합니다.


대제사장들과 군중들은 그가 왕이라고 한 것 뿐만 아니라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최고의 신성모독죄를 저질렀으니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쳐댔습니다빌라도는그렇게 죽이고 싶으면 너희들이 데려다가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말했지만 군중들은 총독에게만 사형권이 있으니 얼른 다시 판결해 달라고 소리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군중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빌라도는 어쩔 수 없이 2차로 예수님을 심문 합니다. 8~12절 말씀입니다.
“8. 빌라도가 이 말을 듣고 더욱 두려워하여 9. 다시 관정에 들어가서 예수께 말하되 너는 어디로부터냐 하되 예수께서 대답하여 주지 아니하시는지라 10. 빌라도가 이르되 내게 말하지 아니하느냐 내가 너를 놓을 권한도 있고 십자가에 못 박을 권한도 있는 줄 알지 못하느냐 11.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위에서 주지 아니하셨더라면 나를 해할 권한이 없었으리니 그러므로 나를 네게 넘겨 준 자의 죄는 더 크다 하시니라 12. 이러하므로 빌라도가 예수를 놓으려고 힘썼으나 유대인들이 소리 질러 이르되 이 사람을 놓으면 가이사의 충신이 아니니이다 무릇 자기를 왕이라 하는 자는 가이사를 반역하는 것이니이다아멘.


이 2차 심문에서 빌라도는 예수님은 누구신지 그 진면목을 제대로 보게 됩니다빌라도는 예수님이 자신을 일컬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했다는 말을 듣고 더욱 두려워 했습니다.


왜냐하면 유대인 한 명 죽이는 것은 괜찮은데 신의 아들이라고 말하는 자를 살려두면 유대인 전체가 반란을 일으킬 빌미를 주는 것이 되고만약 예수를 죽이라고 하면 자칫 신의 아들을 죽인 결정이 온통 자신에게만 책임이 주어질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그러나 빌라도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말이 두려운 것이 절대 아니었으며 자신이 빠져나갈 처세술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빌라도는 예수님에게 너는 어디로부터 왔느냐네가 하나님으로부터 온 하나님의 아들이냐?라고 재촉하며 물은 겁니다하지만 예수님은 침묵 하십니다이제껏 예수님이 만난 사람들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메시아구원자)라는 사실을 직접 들었지만 빌라도는 한 마디도 듣지 못했습니다그가 사형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당사자라서 그랬을까요아니면 진리를 말해 주어도 내팽개쳐 버릴 것이 뻔하기 때문에 침묵으로 대신 하신 것일까요?


저는 묵상하면서 이 둘다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예수님은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자여그래 네가 채찍질하라고 명령해서 나는 피투성이가 되었고 가시관을 쓰고 자색옷을 입은 채 처참한 모습으로 서 있다그럼에도 내가 곧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다이렇게 처참한 내 모습에서 그리스도의 위엄과 권세를 찾을 수 있겠느냐내가 과연 하나님의 아들처럼 보이느냐내가 그리스도라고 너에게 말해 주었더라면 너는 듣고 믿을 수 있었겠느냐?”라는 말씀을 침묵으로 대신 한 겁니다.


침묵하는 예수님을 향해 화가난 빌라도가 재차 묻기를 내게 말을 하지 않을 작정이냐내게는 너를 놓아 줄 권한도 있고십자가 형에 처할 권한도 있다는 것을 모르느냐?”(표준새번역)라고 말합니다내가 너를 십자가에 못 박을 권한이 있는 줄 알지 못하느냐오늘 설교의 제목입니다.


권력의 정점에서 부와 명예와 막강한 권세와 군대를 거느린 빌라도 총독은예수님이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말을 한적이 없다고 한 마디만 말하면 자기가 가진 절대적인 권세로 무조건 목숨을 살려주겠다는데 왜 그리 답답하게 구느냐살고 싶으면 얼른 아니라고 대답하라고 물은 겁니다.


12절에 빌라도는 예수님을 힘써 놓아주려고 했다고 했습니다이와 병행구절인 마태복음 27장 19절을 보면 총독이 재판석에 앉았을 때에 그의 아내가 사람을 보내어 이르되 저 옳은 사람에게 아무 상관도 하지 마옵소서 오늘 꿈에 내가 그 사람으로 인하여 애를 많이 태웠나이다 하더라라고 했습니다.


아마도 빌라도는 자기 아내가 말한 것 때문에라도 어지간하면 예수님을 살려주려고 했을 겁니다다만 빌라도는 예수님이 마음에 들어서 살려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대제사장들에게 휘둘리지 않겠다는 생각과 어떤 편이든지 휘말리지 않고 자신의 권위를 최대한 살리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것 같습니다.


권한이라는 말은 권세라는 말입니다로마서 13장에서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롬 13:1)고 할 때의 권세가 바로 권한이라는 단어와 같습니다이 단어는 요한 복음에서 총 7번 나왔는데오늘 본문 9절에서 두 번, 11절에서 한 번을 제외한 나머지 4번은 모두 예수님의 권세를 나타낼 때 사용 되었습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하시는 권세를 주셨고(1:12), 인자됨으로 말미암아 심판하는 권한(권세, 5:27)를 가지셨고자기 목숨을 스스로 버릴 권세와 다시 얻을 권세(10:18)가 있으셨고모든 사람에게 영생을 주게 하시려고 만민을 다스리는 권세(17:2)가 있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빌라도는 자신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을 권한이 있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예수님에게는 빌라도가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이런 하늘의 권세가 있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겁니다먼지만도 못한 한 줌의 권한(권세)을 가지고 창조주의 권세를 지니신 예수님 앞에서 교만한 위세를 부렸지만 예수님은 그저 그 모습을 바라만 보고 계셨습니다.


십자가의 고난 만이 수치가 아니라 이처럼 진정한 권세자를 무시하고 희롱하고 모욕하는 것 자체가 예수님에게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의 순간이셨을 겁니다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 힘든 것처럼 한 줌 권세로 세상을 휘두르려는 빌라도형 같은 교만한 인간들도 도무지 구원과 연결되기 쉽지 않습니다.


권한 이야기를 들은 예수님은 침묵을 깨시고위에서 (권한을)주지 아니하셨더라면 나를 해할 권한이 없었으리니 그러므로 나를 네게 넘겨 준 자의 죄는 더 크다 하시니라라고 대답하셨습니다네가 나를 십자가에 못 박을 권한이 있다고 하니 그 말이 맞다그렇게 하라고 하신 겁니다.


이 말을 들은 빌라도는 당황스럽고 놀랍고 두렵고 떨리는 전율을 느꼈을 겁니다자기가 전쟁터에서나 반란군을 진압 할때나 살인자들을 처형 시킬때나무수하게 사람을 죽여봤지만 죽음 앞에서 자기 목숨을 태연하게 내 놓으려는 자는 본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더구나 죽을 만한 죄가 없는데도 죽여야 한다면 죽이라는 무심한 태도는 소름끼치도록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상대방을 압도할 수 있는 엄청난 권한을 가지셨음에도 그 구너한을 조금도 행사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는 것 하나에만 집중하여 자신의 수치와 모멸은 아랑곳 하지 않으셨던 예수님은 진정한 겸손의 왕이십니다.


일상에서 사람들을 상대 하면서 서로 말 한마디만 어긋나도 얼굴 붉히고 거친 말들을 쏟아내고 다투기를 일삼는 우리의 활화산 같은 태도들을 대입시켜 보면 우리 믿음의 사람들이 어디까지 참아내야 하는지 예수님의 이런 모습에서 배우고 또 배워야 합니다.


오늘 이야기의 결말 부분 12~16절입니다.
“12. 이러하므로 빌라도가 예수를 놓으려고 힘썼으나 유대인들이 소리 질러 이르되 이 사람을 놓으면 가이사의 충신이 아니니이다 무릇 자기를 왕이라 하는 자는 가이사를 반역하는 것이니이다 13. 빌라도가 이 말을 듣고 예수를 끌고 나가서 돌을 깐 뜰(히브리 말로 가바다)에 있는 재판석에 앉아 있더라 14. 이 날은 유월절의 준비일이요 때는 제육시라 빌라도가 유대인들에게 이르되 보라 너희 왕이로다 15. 그들이 소리 지르되 없이 하소서 없이 하소서 그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빌라도가 이르되 내가 너희 왕을 십자가에 못 박으랴 대제사장들이 대답하되 가이사 외에는 우리에게 왕이 없나이다 하니 16. 이에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도록 그들에게 넘겨 주니라” 아멘.


자신을 유대인의 왕이라고 말한 예수를 죽이지 아니하면 가이사(로마황제)의 충신이 아니라는 말을 들은 빌라도는 자칫하면 자기가 반역죄로 고발 당할 것이 두려워서 이제는 예수님을 죽이기로 작정하고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판결했습니다마태복음에서는 민란이 나려는 군중 상태를 보고 물로 손을 씻으며 이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나는 무죄하니 너희가 당하라(마 27:24)는 말을 하면서 판결을 했습니다.


빌라도는 자기의 말 그대로 생사여탈권을 가진 엄청난 권한(권세)을 가진 자였습니다그의 이름은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라는 사도신경 구절이 없어지지 않는 한 계속해서 불려지고 기억되어질 것입니다아마 빌라도가 자기 이름이 이렇게 여러 가지 신경(고백)에 들어가 있고 계속해서 고백되어지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기절초풍했을 것입니다.


빌라도가 보여준 인간형은 우리의 교만이 자라고 자라서 하나님을 무시하고없이하고불경스럽게 대하는 끝지점에 서 있는 최대치의 완고한 인간형을 보여 줍니니다자기가 가진 한 줌의 지식한 줌의 돈한 줌의 권력을 가지고 누구의 말도 듣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인생을 휘두르다가 예수님의 권세도 우습게 여기는 교만의 선봉에 서게 됩니다망하는 길로만 직진하는 불쌍한 인간이 빌라도형 인간입니다.


이번 주일 고난 주간은 예수를 깊이 생각하며 겸손의 최대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신 예수님을 기억하고 영광돌리는 시간임을 잊지 마십시오빌라도처럼 진짜 막강한 권한도 없으면서 정말 한 줌도 안 되는 것을 가지고 있는체가진체높은체아는체배운체 하는 교만함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예수님이 어떤 사람들을 만나셔서 자신을 그리스도라고 드러 내시고어떤 사람들에게는 일체 입을 닫으셨는지 우리는 요한복음 인물들에서 충분히 살펴 보았습니다.


우리 모두가 니고데모처럼 나의 견고한 자아가 부서지는 시간사마리아 수가성 여인처럼 죄와 수치를 완전히 드러내고 자유함을 얻는 시간간음하다 잡힌 여인처럼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엎드림의 시간나면서부터 맹인된 사람처럼 그리스도를 믿고자 한다고 요청하고 고백하는 시간베드로처럼 주님 앞에 먼저 다가서려는 순전한 열정의 시간빌라도처럼 권세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꺽어 버리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사순절입니다.


꼭 사순절이 아니더라도 우리 일생의 시간 속에서 반드시 나의 모습들이 어떤 인간형인지를 파악하고 고쳐가려는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남은 한 주 나는 요한복음의 어떤형 인간인가를 다시 한번 점검 하시고 나에게 있어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잘 살펴 보십시오,


고난 주간 더 전심으로 기도하고더 진심으로 참회 하시며 우리 주님이 얼마나 고통과 수모와 수치와 모욕을 당하시고 십자가의 길을 가셨는지를 깊이 묵상 하십시오우리 모두가 겸비한 심정으로겸손한 마음 자세로 부활절을 맞이 하실 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하고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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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아버지가장 권세를 지니시고도 최고의 순종으로 나아가신 예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겸손의 왕이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전심으로 기도하고 진심으로 참회하며 고난 주간을 보내도록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굳게 붙들어 주옵소서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