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7777번째 쪽지!
□묶인 설교
1.기독교에서 건드리면 큰일나는 설교(說敎)는 넷째, 오늘날의 설교는 구조로 ‘묶여’있습니다. 설교를 하려면 반드시 ‘성경 본문’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일정한 구조를 가진 연설 방식을 다듬어서 서론, 3-4개 정도 대지로 나눈 본론, 결론, 적용의 방법으로 설교를 합니다. 설교가 이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성경에 이런 형태의 ‘설교’라는 것이 있는가? 없습니다. 초대교회에는? 역시 없습니다. 사도 바울의 설교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Dialegomai’인데(행17:2,행17:17,행18:4,행18:19,행20:7,행20:9,행24:25) 이 단어는 쌍방통행 대화를 의미합니다. 영어의 dialogue(대화)라는 단어가 바로 이 말에서 유래했습니다.
2.제가 신학교에 입학했을 때, 담임목사님께서 다른 형제 한 명과 함께 불렀습니다. 그리고 신학생이 된 기념선물로 ‘풀핏 주석’ 한질을 다른 형제에게도 무슨 주석을 한질 주시면서 “평생 끌고 다녀야 돼” 정말로 저는 ‘풀핏 주석’을 한 20년 끌고 다니다가 잘 안보게 되어 버렸습니다. 목회자의 책장을 보면 주석이 몇 질씩 기본적으로 꽂혀 있습니다. 주석 몇 개 쭉 펼쳐놓고 적당히 얼버무리면 금방 설교 한편 나옵니다. 목회자들은 주석 몇 질 사면 그것으로 평생 설교할 수 있습니다.
3.그런데 앞으로는 AI가 자동으로 설교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 그것도 단 몇 분만에 교리적으로나 성경적으로 전혀 흠이 없는 훌륭한 설교를 무한대로 뽑아줄 것입니다. 구조로 짜여진 ‘설교’는 기계로 벽돌찍듯 AI로 얼마든지 뽑을 수 있습니다.
4.설교자들은 앞으로 설교의 구조를 완전히 깨서 AI가 할 수 없는 설교를 해야 할 때가 곧 올 것입니다.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