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이야기

값싼 설교

열려라 에바다 2024. 4. 9. 07:45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7778번째 쪽지!
 
□값싼 설교
 
1.기독교에서 건드리면 큰일나는 설교(說敎)는 다섯째, 오늘날의 설교는 설교를 돋보이게 해주는 온갖 장치들에게 둘러쌓여 있습니다. 설교가 자체 발광(發光)을 해야 하는데, 설교가 빛을 내지 못하니 다른 것들로 보조 조명을 받는 것입니다. 
2.오늘날 교회마다 크리스탈 강대상을 놓는 것이 유행입니다. 강대상은 크고 화려하고 뭔가 위엄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강대상 가격도 장난이 아닙니다. 아마도 ‘설교’를 권위 있게 하고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강단을 크고 높게 꾸미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거대한 강단을 꾸미는 것은 성경적이 아닙니다. 화려한 강대상은 설교자에게서 시선과 기운을 빼앗아갑니다. 말씀을 치장해야지 강대상을 치장하면 안 됩니다. 설교가 비싸야지 강대상이 비싸면 안 됩니다. 
3.종교개혁자 루터가 설교를 했던 강단(?)은 건물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베란다였습니다. 청중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올라가 계단에 서서 설교를 했습니다. 
4.부산에 있는 아무 교회에 갔다가 괴짝 하나 엎어놓고 설교를 하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심지어 그 괴짝은 한국전쟁 때 북한군이 총질을 해서 총알에 맞은 자국까지 있었습니다. 교인이 1만명도 넘는 교회이니 강대상 살 돈이 없는 게 아닙니다. 심지어 꽃꽂이 장식도 없었습니다. 달랑 민무니 교탁 하나 있을 뿐이었습니다. 오직 설교하는 일에만 목숨을 걸었던 담임 목사님의 뜻이었다고 합니다.(세월이 많이 흘러서 지금은 교회가 어떻게 변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강대상은 싸구려라도 설교는 수준 높고 비싸고 고급져야 합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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