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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호에 관하여(아명, 자, 별호 등)

열려라 에바다 2024. 5. 13. 08:06

각종 호에 관하여(아명, 자, 별호 등)

<1> 삼위일체(三位一體)로서의 사람​

天地人, 사람과 땅과 하늘은 '하나'다.

​​사람은 그 자체로 소중하며, 그 어떤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스스로 그러한' 고귀한 존재다.

​사람에게는 지위에 따른 높낮이가 있을 수 없다. ​각자가 지니고 있는 고유한 삶과 철학이 있을 뿐.

​<2> 이름(姓名성명)

​'이름'은 성(姓) 아래에 붙어 다른 사람과 구별하는 명칭인데, 보통은 성과 이름을 합쳐서 말한다.

​- 고대사회에서는 성씨가 따로 없었다.

​[1] 아명(兒名)

​나면서부터 가정에서 불리는 이름으로 어린아이 때의 이름이다.

​대체적으로 무병장수를 기원한다는 의미로 천하게 짓는 경향이 있다. ​똥개. 개똥이. 쇠똥이. 말똥이 등이다.

​- 介東동개.  啓東계동.  蘇同소동.  馬銅마동.  馬東마동

​고종의 아명이 '개똥이' 였고, 황희의 아명은 '도야지'였을 정도이니 얼마나 흥미로운가.

​그러다가 아이가 홍역을 치르게 되면 이름을 짓고, 서당에 다닐 때면 정식이름을 얻게 되는데

대부분의 서민들은 평생 아명으로 살다가 죽음을 맞게 된다.

​이름을 짓는 기준에 대해서는 매우 단순한 요소가 많았다.

 

​1. 출산 장소 : 마당쇠. 부엌손.

​2. 기원.희망 : 바우(바위). 천수(天壽). 막순이. 끝순이.

​3. 12간지 : 갑돌이. 갑순이. 정월이. 또갑이.

​4. 성격.모양 : 억척이. 납득이. 납작이. 

​5. 순서 : 삼돌이. 막둥이.

​6. 동식물 : 강아지. 나비.

​[2] 여자의 이름

​여자들의 경우는 어려서 받은 이름은 출가와 함께 없어지고, 시집 어른들이 지어준 택호(宅號)를 따른다.

​마산댁. 진주댁 등 그 여자가 살아온 마을 이름을 따서 짓는 것이 보통이다. 처남댁은?

​[3] 관명(冠名)

​호적의 이름을 말하며 그 집안의 항렬에 따라 짓는다.

항렬의 동명이인이나 가까운 조상, 특히 부모의 이름자를 피한다.​

- 독재권력 세습의 북한왕조의 이름을 보면 가관(可觀)이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은 완전 무개념이다.

​[4] 자(字)

​사람이 어른이 되면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는 것이 예의다.

남자가 성장하여 사회생활을 할 나이가 되면 '성인식' 등의 관례와 함께 새로운 이름을 부르게 된다.

​자는 가까운 친구 사이에 또는 이웃에게서 허물없이 부르는 것인데 전반적으로 빛나고 화려하게 짓는 편이다.

​[5] 호(號)

​그 사람의 학문과 덕행이 높아져서 알려지면 호를 얻게 된다.

​한 사람이 여러 호를 갖게 되는데, 직업. 지역. 공적. 이상(理想) 등에 따라서 다양한 표현이 될 것이다.

 

​호는 아명(雅名. 아담하고 운치 있는 이름)이다.

​학문이나 도덕. 예술. 장인 등에 오른 사람에게 헌하는 영예로운 이름이다.

스승이나 친구가 지어주거나, 자기 스스로도 짓는다. 자호(自號)의 경우에는 보통 자신을 낮추는 뜻을 담는다.​

​호를 얻게 되면 호를 부를 뿐이며, 字나 이름은 부르지 않게 된다.

- 호와 함께 낙관(落款)이 곁들여지면 한결 기풍이 있다.

​1. 아호(雅號)

​호를 아름답게 표현한 말이다. 문인, 학자, 예술가 등이 갖는 풍아한 호를 가리킨다.

​2. 별호(別號)

​일반적인 호를 달리 말하는 별명(別名)이다.

​그 사람의 개성이나 성품. 취미. 특기 등을 반영하여 짓는다.

3. 당호(堂號)

​성명 대신에 그 사람이 머무는 거처를 대신하여 부르는 호칭이다.

주로 여성의 경우에 많이 쓰이며, 堂(당). 齋(재). 軒(헌) 등의 글자를 많이 사용한다. 

​- 신사임당. 가효당. 허난설헌 등

​4. 시호(諡號) / 추호(追號)

​높은 벼슬(왕이나 사대부)이나 나라에 큰 공로가 있는 사람이 죽은 뒤, 나라에서 그 행적을 칭송하면서 추증하는 호다.

​시호는 옳고 훌륭한 경우와 악하고 사나운 일을 남긴 사람에게 내려졌다.

권장하는 경우에는 文(문) 貞(정) 恭(공) 忠(충) 莊(장) 景(경) 翼(익) 武(무) 英(영) 純(순) 등을 썼고,

징계하는 경우에는 煬(양) 荒(황) 惑(혹) 幽(유) 등이 쓰였다.

​'추호'는 시호를 올리는 행위 또는 그 호를 가리킨다.

이렇듯 시호를 내리는 목적은 여러 신하의 선악을 구별하여 후대에 알리고자 한 것이니,

​한 번 받은 시호를 다시 청하거나 개시(改諡)를 청할 수 없었다.

5. 군호(君號)

​임금이 왕자. 종친. 훈신을 '군(君)'으로 봉할 때에 내리던 칭호다.

​광해군. 수양군. 흥선군 등이다. 

6. 왕호(王號) / 제호(帝號) / 묘호(廟號)

​임금이 사망한 후 생전의 공덕을 생각하여 짓는 시호를 말한다.

​거서간(居西干)은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의 왕호이며, 세종(世宗)은 본명 '이도'의 왕호이다.

​부끄럽게도 고려 이후 조선의 임금은 즉위하면 중국에 보고하여 승인을 받아야 왕호를 사용할 수 있었다.

​고려 태조 왕건은 '권지고려국왕사'로 조선 태조 이성계는 '권지고려국사'라는 칭호를 임시로 썼다.

이를 권지국사(權知國事) 또는 권서국사(權署國事)라고 한다.​

​묘호는 종묘에 신위를 모실 때 붙이는 호인데,

"太祖"는 이성계의 '묘호'이며, '시호'는 "강헌지인계운성문신무대왕" 이다.

​[6] 특별한 호

1. 별명(別名) / 닉네임(nickname)

사람의 외모나 성격 따위의 특징을 바탕으로 남들이 지어 부르는 이름이다.​

​이마나 뒤통수가 유난히 크면 '짱구', 몸이 좀 빼빼하면 하면 '멸치', 다소 동작이 느리면 '곰탱이' 식으로 짓는다. 

순박하기는 하나 다소 격(格)이 떨어지는 이름이 많다.​

​현대에 이르러 컴퓨터와 SNS의 발달로 인해 새로운 별명이 유행하는데,

​'닉넴'(닉네임의 줄임말) '고닉'(고정으로 사용하는 닉네임) '닉체'(닉네임 체인지) 등으로 불리우는 이름이다.

​한 때 골프연습장을 운영했던 필자는 사람들의 닉네임을 참 많이 지어 주었다.

​- 후니마스터. 우드마왕. 올파본색. 샤인버디 등 주로 골프관련 이름이다.

2. 법명(法名) / 법호(法號)

​불가에서 출가한 사람이나 입적한 선사에게 주는 이름이다.

​3. 세례명(洗禮名) / 영세명(領洗名)

​가톨릭교회에서 세례를 줄 때에 세례를 받는 사람에게 새로 붙여주는 이름이다. 본명(本名)이라고도 한다.

​대부분은 성인의 이름을 붙이는데, 그의 덕을 거울삼는다는 의미를 갖는다.

​'김 스테파노'는 김수환 추기경을 가리킨다.

4. 필명(筆名)

​언론인이나 문필가들이 작품을 발표할 때 쓰는 가명(pen name)이다.

​본인을 밝히기를 꺼리거나, 또 다른 이유에서 여러 개의 다른 이름(호)을 사용해야할 경우가 많이 있다.

​5. 국호(國號)

​나라의 이름이며, 우리나라 국호는 대한민국(大韓民國)이다.

 

* 율곡 이이(栗谷 李珥)를 보면

珥(이)는 관명. 아명은 賢龍(현룡). 자는 淑獻(숙헌). 호는 율곡, 石潭(석담), 愚齋(우재) 등을 가지고 있다.

 

<3> 부모님의 호

​"땅은 이름 없는 풀을 내지 않는다"고 했다.

​이름 없는 잡초는 더 이상의 중요한 의미를 주지 못한다. 풀도 그럴진대 하물며 사람은 어떠한가?

더우기 나와 가문을 잇게 해준 부모님의 얼을 기리지 못해서야 되겠는가?

​1910년 5월10일에야,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민적부(民籍簿)가 작성되었다.

​그때까지도 이름은 있으나, 성(姓)이 없는 사람이 훨씬 많았으니 참으로 놀라울 따름이다.

​대부분의 서민 남자들이 그럴진대, 여자로 태어난 우리 어머니들은 어떻겠는가?

지금 우리네 부모님들은 구체적이고 품격 있는 이름이 필요하다.

​'아명'이 다 못하는 것을 호로 지어드리자.

이는 단순한 호칭 하나를 더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부모님 인생의 축소판이며 이야기와 혈통이 된다.​

부모님의 성품과 인격을 대표하며, 가문에 이바지한 숭고한 뜻을 남기게 될 것이다.

[1] 경호(敬號)

​살아계신 부모님께 지어드리는 호다.

​자식으로서 부모님을 존경(尊敬)하며 성심껏 모시는 효심을 담아서 짓는다.

[2] 서호(敍號)

​돌아가신 부모님께 추서(追敍)하여 바치는 호다.

​'추서'는 죽은 후에 관등을 올리거나 훈장 따위를 주는 것인데, 여기에서 '서호'를 따왔다.

​"향기가 백세에 흐르니, 살아서의 영화 보다도 죽어서 이름이 빛나야 한다." (流芳百世 유방백세)​

​사람은 이름을 얻기 위하여 사는 것이며, 개인보다 가문의 명예를 중시하는 것이다.

이에

'경호'와 '서호'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문화를 선도하며,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엮어 주는 대역사를 만들고자 한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

 

머지않아 우리의 이름과 호를 외국인들이 추모하거나 따라 쓸 것을 확신한다.

/출처ⓒ† : http://cafe.daum.net/cgs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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