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7820번째 쪽지!
□목사 제도
1.저는 오래전부터 우리가 찰떡같이 믿고 있는 것이 진짜 하나님의 말씀(眞如)인지, 아니면 사람이 만든 전통인지 꼼꼼히 따져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글쓰기를 시작했는데, 끝까지 피하고 싶었던 주제는 ‘목사 제도’입니다. 그냥 다른 것을 더 길게 쓰고 이 주제는 살짝 빼버릴까? 그런 생각을 하며 뒤로 미루다가 아무래도 비겁한 짓 같아서 용기를 냅니다.
2.성경에 ‘목사 제도’가 있는가? 없습니다. 신약성경 전체를 통틀어 오늘날의 ‘목사 제도’를 뒷받침해줄 만한 단 한 개의 구절도 성경에는 없습니다. 초기교회에는 ‘목사 제도’가 없었습니다.
3.저는 ‘목사’가 아닙니다. 목사도 아닌 것이 ‘목사’에 대한 글을 쓴다고 하시는 분이 있어서 감히 말씀드리면, 그렇다면 대통령도 아닌 사람들은 대통령에 대한 글을 쓰면 안 됩니까? 강도가 아닌 사람은 강도가 나쁜 놈이라는 글을 쓰면 안 되겠네요? 아마도 제가 목사였다면 오히려 글을 쓰지 못했을 것입니다.
4.저도 한때 목사가 되기 위해 신학공부를 했고, 교회사 공부를 하다가 종교개혁시대 이전, 교부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목사’보다는 ‘수도사’가 되고 싶어졌습니다. 저의 친구들과 가족들과 제가 만나는 분들 대부분은 목사님들입니다. 대부분 하나님을 사랑하고, 성도들을 지극 정성으로 섬기고, 유능하고 존경받을 만한 훌륭한 인격을 가진 분들입니다. 또한 ‘의사’ 없는 병원이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현대교회는 ‘목사’가 없다면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목사라는 ‘사람’에 대한 글이 아니라, 목사라는 ‘제도’에 대해서 글을 쓰려고 합니다. 이 제도의 뿌리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