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폴더

왜 크리스천이 빛입니까?

열려라 에바다 2024. 7. 5. 12:57

왜 크리스천이 빛입니까?

예수님이 소금 이야기를 하신 뒤 제자들과 회중의 얼굴을 살피고는 한 걸음 더 나가십니다. 팔복을 받은 사람들은 또한 빛이다. 이는 소금보다 더 강한 말씀입니다. 빛은 소리가 없습니다. 빛이 임하는 순간 어둠은 사라집니다. 빛은 어둠과 다투지 않고 어둠을 몰아내느라 투쟁하는 법이 없습니다. 빛이 존재하는 곳이 곧 어둠이 물러나는 곳입니다. 어둠과 사투를 벌여서 어둠을 내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더러 소금이라고 하시더니 이어서 빛이라고 하십니다. 제발 빛처럼 되어라, 빛이 되도록 애를 써라,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빛은 사람들이 숨기지 못한다, 또한 빛을 바구니로 덮어씌우는 법이 없다, 등불을 켜서 스탠드 위에 두듯이 모든 사람에게 비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렇게 알려 주십니다.

14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15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마 5:14-15

예루살렘은 산 위에 있는 동네입니다. 산동네는 원래 사람들 눈에 잘 띕니다. 고지의 도시는 감출 수 없듯이 또 높은 곳의 빛이 반드시 아래를 비추듯이 너희 빛도 사람 앞에 비치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빛을 자랑하라는 말씀입니까? 어둠을 경멸하라는 말씀입니까? 무엇 때문에 존재를 드러내라고 말씀하십니까?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 5:16

 

우리는 밤낮의 구분이 없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불과 1960년대까지만 해도 전기 사정이 좋지 않았습니다. 걸핏하면 불이 나갔습니다. 집 안에 불이 나가면 집 밖에 나가서 다른 집도 불이 나간 것을 확인했습니다. 동네 전체가 어둠 속에 잠깁니다. 그래서 집에 항상 촛불이 있었습니다. 요즘의 비상등 같은 것이지요. 그래서 전기가 어디서 오는지를 잘 알았습니다. 발전소, 변전소 그리고 집 대문 가까이에 있는 두꺼비집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밤과 낮의 차이를 분명하게 알았습니다. 아무리 밤에 불을 밝혀도 대낮같이 밝을 수는 없었습니다. 밤에 야구, 축구를 하고 골프를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밤에 할 수 있는 일과 낮에 할 수 있는 일의 구분이 없어졌습니다.

전기를 마음껏 쓰고 살면서 생긴 가장 큰 변화는 태양에 대한 생각과 고마움이 사라진 것입니다. 해가 뜨는 새벽에 대한 기대가 사라졌습니다. 먼동이 터오는 새벽의 설렘을 지금 세대는 잘 모릅니다. 장엄한 낙조를 바라보며 감회에 젖는 일도 드물고 깊은 밤의 은은한 달빛과 별빛에 찬탄하는 것도 잘 모릅니다.

태양에 대한 고마움을 잃어버린 것과 빛에 대한 묵상을 놓친 것은 연관이 있습니다. 이 지구를 밝히는 빛은 오직 태양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잊어버린 사실과 인생을 밝히는 빛은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잊어버리거나 부정하는 사실은 무관하지 않습니다. 24시간 인간이 불을 밝힐 수 있게 된 사실과 24시간 하나님이 없어도 내가 사는 데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무관하지 않습니다.

인간이 태양이 없어도 밝게 사는 데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하나님 없이 사는 게 오히려 더 인간답게 사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오만이고 편견이고 죄성입니다. 태양은 지구 존재의 근원입니다.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태양에 의존합니다. 빛은 다만 태양의 존재를 바라보게 할 뿐입니다. 중력은 우리가 제대로 인식하지도 못합니다. 이 지구의 시간과 공간 전체가 태양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것, 그렇게 지구는 태양계에 속하기 때문에 지구라는 것, 그 사실을 인간이 모른다고 해서 그 사실이 변하거나 달라지지 않습니다. 인간이 하나님을 모른다고 해서 또 거부한다고 해서 하나님이 창조주라는 사실이 변하거나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도록 때가 차매 직접 인간이 되셨고 인간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알도록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을 알게 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영광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지금 제자들을 왜 빛이라고 하십니까? 하나님 알게 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영광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지금 제자들을 왜 빛이라고 하십니까? 하나님의 영광을 반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달은 발광체가 아니지만 밤이 되면 태양의 빛을 전합니다. 왜 크리스천이 빛입니까? 예수님의 영광,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드러납니까? 그 사람 안에 계신 예수님 때문에 드러나게 됩니다.

예수님 이야기를 하는 두 종류의 크리스천이 있습니다. 자기 안에 계신 예수님을 말하는 사람과 자기 밖에 계신 예수님을 얘기하는 사람입니다. 자기 안에 계신 예수님을 전하는 사람은 예수님이 드러나지만, 자기 밖에 있는 예수님을 말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드러냅니다. 예수님은 지금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네 모든 행실, 좋은 행동, 성숙한 삶을 통해 하나님을 드

러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낸다는 것은 빛을 통해 태양을 인식하게 되듯 하나님의 사람들의 착한 행동과 삶으로 인해서 세상이 하나님을 인식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행실입니다. 행동입니다. 우리의 삶 입니다. 그 삶의 뿌리가 되는 성품입니다. 크리스천이 예수님의 사람이라는 사실이 어떻게 드러납니까? 교회 다닌다고 드러납니까? 교회 직분을 받는다고 드러납니까? 두꺼운 성경책 갖고 다닌다고 드러납니까? 좋은 설교자의 설교를 듣는다고 드러납니까? 그 모든 것이 내 성품과 상관없을 수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이 세상에서 하는 내 행동과 상관없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전도 많이 하고 선교 열심히 하는 것과도 상관없을 수 있습니다. 그 모든 종교적 활동에도 불구하고 행실과 삶이 상관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 모든 것을 하지 말라는 얘깁니까?

​​

​​-무엇이 성숙인가_조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