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도문이란
예수님이 직접 제자들에게 가르친 기도로 성경에 전해지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기도로 인식된다. 그래서 이것을 영어로는 'Lord's Prayer'라고 하며, 한국의 개신교에서는 주기도문, 동방정교회와 성공회에서는 주의 기도, 카톨릭에서는 주님의 기도라고 한다.
마태복음에 따르면, 예수님이 남에게 자랑하기 위해 회당이나 큰 거리에서 하는 기도와 시간을 늘리기 위해 한 말을 반복하는 기도 등, 설교 중에 좋지 않은 기도의 예를 들고 나서 기도의 모범으로 직접 가르친 기도문이다. 이런 맥락 때문에 일부 침례회 등 보수적인 개신교 교단에서는 주기도문을 예배 때 그대로 외우는 건 중언부언을 저지르는 모순이라며 못 하게 하기도 한다.
주기도문은 두가지 버전이 있는데,
(1) 마태복음 6장 9 ~13절에는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야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2) 누가복음 11장 2~4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렇게 하라. 아버지,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우리에게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소서 하라'
신약성경은 그리스어로 작성되었기 때문에 원문도 그리스어이지만, 예수님은 입말로 그리스어가 아니라 히브리어 계통인 아람어 방언을 사용하셨기 때문에, 주기도문도 아람어로 말씀했을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히브리어 및 아람어 버전 주기도문도 존재한다.
위의 두 복음서 구절 중 더 긴 쪽인 마태 복음서의 구절을 주로 주기도문으로 암송한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누가 복음서에 실린 짧은 판본이 원형과 더 가깝다는 데 의견이 일치한다. 마태 복음서 판은 말하자면 확장판. 하지만 이 확장판이 이미 초기 그리스도교 사회에 널리 퍼젔다.
많은 후대의 사본에는 끝에 'Ὅτι σοῦ ἐστιν ἡ βασιλεία καὶ ἡ δύναμις καὶ ἡ δόξα εἰς τοὺς αἰῶνας'라는 송영이 붙어 있다. 이 부분은 이른 시기의 사본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원래 이는 기도의 일부분이 아니라 전례 중에 기도를 마친 뒤 덧붙이는 '영광송'의 일종이었다.
후대의 필사가들이 필사하던 중에 자기네 전례에서 사용하던 영광송을 기도의 일부분인 양 덧붙여 기록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 송영은 개신교에서는 주로 붙여서 암송하고 천주교에서는 주님의 기도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 송영 부분은 위 마태복음의 괄호 안에 있는 부분을 말한다.
지금은 예배에서 목회자들과 신자들이 함께 주기도문을 바치지만, 예전에 카톨릭에서는 사제 혼자서 주님의 기도를 독송했고 마지막 부분인 악에서 구하소서(sed libera nos a Malo)만 신자들이 바쳤다고 한다. 또한 카톨릭에서는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을 동시에 바치는 것을 '주모경'이라고 한다.
성경의 산상수훈에 나오는 내용인 주기도문은 위와 같이 예수님이 이런 말로 시작했다.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즉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기도의 본보기를 보여주려 하신 것이지, 반드시 자구 그대로 암송하라는 의도는 아니었던 게 분명하다. 실제로 주기도문을 가르치기 바로 전에 그는 사람들에게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마태복음 6:7)고 이르셨다. 그러나 그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사람들은 수백 년 동안이나 그 기도문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는 중이며 일부는 주문처럼 사용하고 있는데 그것은 본래 의도를 벗어난 것이라고 봐야 한다. 주기도문은 음악에도 자주 인용되었으며, 수많은 교회에서 정규 예배의 일부로 암송한다.
주기도문은 간결한 문체로 이뤄져 있으나 그 속에는 우리가 누구에게 기도해야 하는지 기도의 대상과, 무엇을 기도해야 할런지에 대한 기도의 내용, 그리고 기도의 올바른 순서 등이 적절하게 구성되어 있다.
구분 | 기도 | 내용 | 의미 |
기원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
하나님의 성호를 부름 |
|
제1간구 |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
하나님의 이름이 찬양받기를 간구함 |
|
제2간구 |
나라가 임하시오며 |
천국이 속히 임하기를 간구함 |
|
제3간구 |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
이 땅에서 하나님의 공의가 실현되기를 간구함 |
|
제4간구 |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
일용할 양식을 간구함 |
|
제5간구 |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
죄 용서를 간구함 |
|
제6간구 |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
유혹에서의 구원을 간구함 |
|
송영 |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
기도의 응답을 간구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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