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자료

[역경의 열매] 윤복희 (24) 간증무대 위의 나는 ‘막대기’… 주인공은 주님

열려라 에바다 2012. 3. 4. 19:03


저는 언젠가부터 간증 무대에 자주 섭니다. 왜냐구요? 그곳이 저의 사역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하나님께서 저를 무대에 선교사로 파송하셨다는 확신을 갖기 시작한 겁니다. 요즘은 오빠인 윤항기 목사님과 함께 ‘여러분’이라는 타이틀로 자주 서고 있죠.

저는 간증 무대가 정해지면 금식을 합니다. 큰 무대건 작은 무대건 금식으로 기도하고 묵상하면서 간증 내용을 준비합니다. 의상도 직접 만듭니다. 그래서 무대에 선 날은 몸이 완전 녹초가 됩니다. 하지만 저는 이 무대가 너무 좋습니다. 제가 무대에서 성령의 역사를 체험하며 더 큰 은혜를 받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오셔서 무대의 주연이 되도록 하면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이죠.

제가 서는 무대는 일정한 패턴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때와 장소, 상황에 따라 변화가 있긴 하지만 나름대로 틀을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최근 한 교회에 섰던 무대를 소개할게요.

사회자가 저를 소개하면 일단 기타 연주가 시작됩니다. 저는 무대로 나가 창세기의 일부분을 낭독합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그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그리고 찬양 한 곡을 부릅니다.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이 작은 마음속에 그리어 볼 때/ 하늘에 별 울려퍼지는 뇌성/ 주님의 권능 우주에 찼네/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이 하찮은 영혼이 찬양 드립니다/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내 영혼이 찬양하네” 2절은 영어로 부릅니다.

찬양이 끝나면 바로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메들리를 시작합니다. 먼저 막달라 마리아의 사랑 노래가 나오죠. “어떻게 감히 내가 당신을 사랑할 수 있나요?…” 마리아의 노래 1절을 부른 뒤 소경들의 노래를 부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겟세마네 기도에 들어갑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복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복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복희가 나음을 입었도다.” 뒤이어 ‘주님의 아파하심으로’를 찬양하고 마리아의 긴 대사가 이어집니다.

“오늘은 주님이 처형당하시는 날이에요. 큰 십자가를 등에 지고 골고다를 힘겹게 올라가고 계세요. 넘어지고 또 넘어져요. 사람들이 침을 뱉고 조롱하며 웃어대요. 주님 십자가 길을 따라 많은 사람들이 따라오고 있어요.… 주님 돌아오세요. 주님 제발 내려오세요. 주님 저 아시죠? 저 막달라 마리아예요. 저예요, 주님이 고쳐주신, 일곱 귀신 들려 고통 받던 마리아예요.”

이어서 저는 저의 간증을 합니다. 그러면서 1978년 병원에서 주신 말씀으로 지은 ‘여러분’을 부릅니다. 2절은 영어로 부르고 마지막 대사로 “하나님께서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누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셨나요? 여러분!”하고 고백합니다.

저는 나름대로 이런 간증의 틀을 ‘마마누요’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의 머리글자입니다. 여기엔 제가 성령 받고 만든 노래와 기도, 그리고 저의 고백이 들어 있습니다. “저예요, 주님” 하고 고백하는 무대 ‘마마누요’를 더욱 완성된 음악 간증극으로 만들려고 늘 기도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막대기입니다. 아니, 막대기보다 못합니다. 오직 주님이 주인공입니다. 그래서인지 저의 찬양과 간증에는 주님이 엄청나게 역사하십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뿐 아니라 아직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나 봅니다. 300여 명이 꽉 찬 대구의 한 교회에서는 152명이 결신하기도 했습니다.

이러니 저는 무대에 설 수밖에 없습니다. 온 몸으로 주님을 찬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족한 저를 도구로 쓰시는 나의 주님께 감사하며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게 참 생명을 주신 주님, 정말 감사합니다.

정리=정수익 선임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