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자료

[역경의 열매] 윤복희 (25·끝) 그분의 사랑·동행 보답위해 30년째 유행가 사절

열려라 에바다 2012. 3. 5. 20:44


저는 매일 아침 성경 읽기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성경을 열면 마치 저의 집으로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성경을 펼치는 순간 현관을 지나 넓고 편안한 방으로 들어서는 기분입니다. 몸과 마음을 씻고 혼자 성경 읽는 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이 방 저 방 뛰어다니는 것처럼 성경의 행간을 왔다 갔다 하면서 즐겁게 읽습니다. 성경은 주님이 제게 주신 편지거든요.

제게는 보물 같은 성경책이 한 권 있습니다. 하용조 목사님이 주신 ‘우리말성경’입니다. 하도 많이 줄을 긋고 느낌을 적고 눈물로 적신 탓에 너덜너덜하지만 제게는 은혜 넘치는 첫 사랑의 순정 같답니다.

제게는 또 다른 집이 있습니다. 제가 출석하는 온누리교회입니다. 주일이면 저는 낮에 예배를 드리고 저녁에 열린새신자예배 안내위원으로 봉사합니다. 교회를 처음 방문한 형제자매들을 반갑게 맞아들이고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저는 이 직분을 너무나 소중하게 여깁니다. 새신자들이 많은 날은 뛸 듯이 기쁩니다. 저는 그분들의 이름을 써서 그분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저를 위해 많은 분들이 기도해줬듯이 저도 이제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독신으로 살고 있습니다. 주위에서 이런 저를 불쌍하게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결코 아니랍니다. 주님을 만난 이후부터 저는 늘 행복합니다. 주님을 만나 다시 태어났고 새생명을 얻은 지난 36년간 주님은 언제나 저와 동행해주셨거든요. 힘들고 어렵고 외로울 때도 있었지만 주님은 언제나 함께해주셨습니다. 주님이 제 마음의 집에 계신 이후로는 주님과 이야기하고 기도합니다. 주님과 함께 노래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저는 항상 무대를 중심으로 살아왔습니다.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 외에는 할 줄 아는 게 없습니다. 주님은 이런 저를 주님을 나타내는 사역자로 삼으셨습니다. 뮤지컬과 선교 공연을 하면서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죠.

그러고 보니 제가 유행가를 부르지 않은지 30년이 넘었네요. 돈을 많이 준다며 일반 무대에 서라고 제안을 해올 때 고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는 노래를 불러 밥을 먹던 사람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그런 무대에서 노래하기 싫었습니다. 오직 주님만을 찬양하고 싶었습니다.

성령을 받고 난 후 저는 간증으로 노래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저의 노래가 신앙고백이었지요. 그러더니 이제는 주님과의 대화가 됐습니다. 노래로 주님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주님의 아름다움과 거룩함을 크게 드러내어 노래하는 겁니다.

누가 뭐래도 저는 분명한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주님이 저를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또 여러분을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제 잘난 맛에 살던 저에게 주님은 성령의 힘으로 소리치고 성령의 힘으로 증거하게 하십니다. 제가 아니라 주님이 제 인생의 주인공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라고, 증인되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저의 노래는 세상을 향한 새로운 사도행전 29장의 고백입니다.

저는 주님의 첫사랑을 경험하면서 ‘사도행전’이라는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이 노래는 제가 즐겨 부르는 신앙고백입니다. 짧은 시간에 만든 저의 다른 노래들과 달리 이 복음성가를 완성하는 데는 10년이나 걸렸습니다. 이 곡의 노랫말로 독자들에게 이 연재의 작별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면 어찌 가리요/ 기쁜 소식 받지 못한 형제 주님을 볼 것이요/ 듣지 못한 형제들이 주님의 진리 깨달으리라/ 우리가 어려운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어려움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심이라”

정리=정수익 선임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