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자료

[학교 폭력 교회에 답이 있다] 폭력 예방 나선 교회·단체… 다른 사람 고통, 내 고통으로 받아들이도록

열려라 에바다 2013. 3. 16. 09:35

 

[학교 폭력 교회에 답이 있다] 폭력 예방 나선 교회·단체… 다른 사람 고통, 내 고통으로 받아들이도록

 

 

학기 초가 되면 학생이나 학부모, 교사들은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학교폭력·왕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교회와 기독교 단체, NGO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상담 및 캠페인 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몇몇 교회들은 학교·청소년 사역팀을 두고 학교 폭력 예방에 노력하고 있다(표 참조).

서울 오륜교회(김은호 목사)는 학교·사이버폭력과 음주·흡연·성 중독, 따돌림에 고통 받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회에서 상담실을 운영한다. 또 청소년의 폭력성을 조절하고 삶의 방향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라이즈업무브먼트와 함께 2010년부터 매년 RPS(Rise up Planning School) 콘퍼런스와 디자인유어셀프(Design Yourself) 캠프를 연다. 오륜교회 중·고등부 교육 디렉터인 이동호 선교사는 “학교폭력 문제는 가해자나 피해자 모두 전인격적 치유가 필요하므로 폭력과 중독, 우울증에서 벗어나 삶의 목적을 찾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특히 콘퍼런스와 캠프에선 대학생 선배 강사와 전문 상담사들이 학생들에게 자기표현방법, 학업과 생활 등을 밀착 지도해 진로와 신앙, 생활습관 모두 바로 세우도록 이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김포시 감정동 김포순복음교회(최영길 목사)는 학교사역팀을 통해 학교 폭력 예방에 관심을 쏟고 있다. 10년 가까이 인근 양곡중학교를 비롯해 12개 학교에서 원하면 전도사와 간사를 파송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상담 사역과 체육 및 악기활동, 춤과 노래 등을 가르치며 방과후 수업을 진행한다.

서울 성내동의 서울영광감리교회 박수락 목사는 서울시교육청 위촉으로 최근까지 인근 학교에서 상담 교사로 봉사했다. 주로 집단 따돌림이나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피해 학생들을 만나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박 목사는 “현재 건강이 좋지 않아 상담은 하지 않지만 학교 부적응 학생과 교회 청년교사, 교회학교 학생이 어울려 개최하는 ‘등산교실’을 격주 토요일마다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10년째 진행 중인 등산교실은 학생들에게 협력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사회성을 키워가는 길잡이가 돼주고 있다.

기독교 단체들은 학교 현장을 직접 찾아가 예방교육을 펼친다. ‘모든 세상이 주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삶’을 비전으로 하는 ㈔한국성품협회 좋은나무성품학교는 ‘학교폭력, 왕따 없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초·중등 학생을 대상으로 성품리더십교육과 행복한 학교만들기 캠프를 실시한다. 학생들은 기쁨 정직 약속(책임감) 용서(감사) 등 12가지의 성품 교육을 통해 그대로의 나 자신을 사랑하고 관계회복과 세상을 기뻐하는 행복 찾기에 나선다.

거리로 몰린 아이들을 오랫동안 돌봐온 ㈔열린문청소년재단 황점곤 목사는 올해 안에 학교폭력예방 및 치유를 위한 단기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다.

기독 NGO인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아동폭력예방(CAP) 및 학교폭력예방(노불링·No Bullying) 교육을 하고 있다. 노불링은 괴롭힘에 대한 문제의식을 일깨우고 괴롭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교육이다. 또 아이들이 부모, 학교로부터 제대로 된 예방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점검해보는 폭력 없는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 ‘학교에 물어봐’ 캠페인도 전개 중이다.

지난해 학교폭력예방교육을 시범적으로 실시한 굿네이버스와 월드비전은 올해부터 본격 이 일에 나선다.

굿네이버스는 올 하반기부터 3단계에 이르는 예방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학교폭력을 비롯해 심리정서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전국 12개 굿네이버스 좋은마음센터를 통해 피해아동 지원을 위한 심리치료도 한다.

월드비전은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교실에서 찾은 희망’ 캠페인을 실시하고 전국 12개 사업장에서 아동정책포럼 등을 통해 학교폭력에 대한 다각적인 정책변화를 모색한다. 특히 UCC 제작이나 교사, 학부모, 스쿨폴리스, 아동·청소년이 참여하는 캠페인송도 새롭게 녹음할 계획이다.

좋은나무성품학교 이영숙 대표는 “학교폭력은 아이들의 문제라기보다 부모와 어른의 책임이 더 크다”며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잠 1:7)이라는 말씀에 의지해 다른 사람의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능력, 다른 사람의 고통을 내 고통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의 자세를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희경 양민경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