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사막을 걸어가다가 문제가 생겨 서로 다투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빰을 때렸습니다. 빰을 맞은 사람은 기분이
나빴지만 아무 말 없이 모래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오늘 가장 친한 친구가 내 빰을 때렸다!`
그들은 오아시스가 아올 때까지 말없이 걸었습니다.
마침내 오아시스에 도착한 두 친구는 그곳에서 목욕을 하기로 했습니다.
빰을 맞았던 사람이 목욕을 하러 들어가다 늪에 빠지게 되자
빰을 때린 친구가 구해주었습니다. 늪에서 빠져 나온 친구가
이번에는 돌에 이렇게 새겼습니다.
`오늘 가장 친한 친구가 내 생명을 구해주었다!`
이 모습을 보던 친구가 의아해서 물었습니다.
"내가 너를 때렸을 때는 모래에 적더니, 너를 구해주었을 때는 왜 돌에다 새긴 거니?"
그러자 그 친구가 이렇게 대답하더라는 것입니다.
"누군가 우리를 괴롭혔을 때 우리는 모래에 그 사실을 적어야 해!
용서의 바람이 불어와 그것을 지워버릴 수 있도록...,
그러나 누군가 우리에게 좋은 일을 해주었을 때 우리는 그 사실을 돌에 새겨야해..
그래야 바람이 불어와도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테니까!"
'원수는 물에 새기고 은혜는 돌에 새기라' 는 속담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그것을 거꾸로 할 때가 참 많이 있습니다.
잊어서는 안 될 소중한 은혜는 물에 새겨 금방 잊어버리고.
마음에서 버려야 할 원수는 돌에 새겨서 두고두고 기억합니다.
오늘 우리들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 5 :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