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만능의 열쇠어느 가정에서 일어난 일이다. 직장에 가는 남편이 한참 동안 비탈길을 걸어서 시내 버스를 타려고 줄을 서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직장에 필요한 서류 뭉치를 그만 잊어버리고 집을 나온 것이었다. 비탈길을 뛰어올라 집에 도달하니까 부인이 방문을 잠그고 금방 어디를 갔다. 잠긴 문을 열어 보려고 젓가락으로, 칼끝으로, 숟가락으로 아무리 애써 보았지만 열 수가 없었다. 별의별 수단을 다 써 보았지만 허사였다. 그때였다. 어디선가 부인이 쫓아오면서 “남편씨, 미안합니다. 당신 옷을 세탁소에 맡기고 오는 길” 이라고 하며 애를 등에 업고 달려왔다. 그 부인은 호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더니 아무리 애써도 안되는 자물통을 철컥 열어 주었다. 남편이 그렇게도 억센 존재인 것 같지만, 열쇠를 갖지 못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