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말씀

[오늘의 설교] 하나님을 갈망하라

열려라 에바다 2015. 1. 26. 07:57

[오늘의 설교] 하나님을 갈망하라

시편 63편 1∼11절

[오늘의 설교] 하나님을 갈망하라 기사의 사진
미국의 칼빈대학교 로고는 매우 독특합니다. 손 위에 심장이 놓여 있습니다. 이것은 종교개혁자 칼뱅의 정신을 나타냅니다. 로고 둘레에는 ‘주님께 나의 심장을 드리나이다. 즉시 그리고 진심으로’라는 문구가 라틴어로 새겨져 있습니다. 이 말은 종교개혁자 칼뱅의 갈망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자신의 심장을 하나님의 손에 드리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 심장을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심장은 참 묘합니다. 누군가를 뜨겁게 사랑해도, 누군가를 심히 미워해도 심장이 아파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단 하나뿐인 심장을 통째로 누군가에게 드려본 적이 있는지요.

성경 인물 중에 심장이 여러 번 찢어지는 아픔을 경험한 사람이 있다면 다윗일 겁니다. 시편 63편은 다윗이 유다 광야에 있을 때 지은 시입니다. 다윗처럼 인생의 산전수전을 겪은 사람도 흔치 않습니다. 다윗의 화려함은 ‘백향목의 궁’으로 표현되며, 그의 비참함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나타납니다. 골리앗을 죽여 일약 구국의 영웅으로 떠오릅니다. 하지만 다윗은 밧세바 사건 이후 자녀들의 골육상쟁을 무력하게 지켜보는 아비로 전락했고, 급기야 사랑하는 아들 압살롬이 반란을 일으키자 맨발로 도망을 갑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때려도 마음이 아픈데, 아들이 애비를 죽이겠다고 칼을 들고 쫓아오니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요.

그 와중에 살겠다고 도망가는 다윗의 모습은 또 무엇입니까. 다윗은 한 목숨 건지겠다고 ‘감람산 길로 올라갈 때에 그의 머리를 가리고 맨발로 울며 도망을 갑니다.’(삼하 15:30) 맨발로 감람산을 오르며 발이 터진 것이 아니라, 이미 심장이 찢어져버리고 말았겠지요. 겨우 아들의 손길을 피해 도피한 곳이 유다 광야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광야에서 다윗이 할 수 있는 것은 전무했습니다. 그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다윗이 고백한 내용이 시편 63편입니다.

더 이상 아들을 아들로 부를 수 없고, 아들을 믿을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다윗은 하나님을 갈망합니다(1절). 인생을 살다 보면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바로 그 절체절명의 순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하나님을 갈망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을 갈망하는 모습은 시편 42편의 ‘목마른 사슴’으로 나타납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7장에서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라고 탄식합니다. 종교개혁자 루터는 죽기 이틀 전 “우리 모두는 거지다. 그것은 사실이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나약한 인생일 수밖에 없다는 고백입니다.

광야에서 하나님을 갈망하던 다윗은 결국 “주의 인자가 생명보다 나으므로 내 입술이 주를 찬양하리라”라고 고백합니다. 절망이 찬양으로 바뀌는 그 전환점에 바로 갈망이 있습니다. 소망을 가득 품고 새해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우리는 다윗처럼 광야에 있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비록 광야에 있을지라도 하나님을 갈망한다면 우리는 회복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갈망하고 주를 앙모하는 이들에게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실 것입니다.

이경용 목사(광교소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