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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전국 ‘애국 투어’ 떠나볼까?… 관광공사, 총 7곳 가볼만한 곳 선정

열려라 에바다 2015. 6. 18. 06:54

[광복 70주년] 전국 ‘애국 투어’ 떠나볼까?… 관광공사, 총 7곳 가볼만한 곳 선정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합천 영상테마파크까지

 
[광복 70주년] 전국 ‘애국 투어’ 떠나볼까?… 관광공사, 총 7곳 가볼만한 곳 선정 기사의 사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과 태극기 한마당. 한국관광공사 제공
[광복 70주년] 전국 ‘애국 투어’ 떠나볼까?… 관광공사, 총 7곳 가볼만한 곳 선정 기사의 사진
올해는 광복 70주년이다. 한국관광공사는 ‘미리 보는 광복 70주년’이라는 테마 아래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서울 망우리공원,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관, 경북 안동독립운동기념관, 전남 신안 암태도, 부산 임시수도기념관, 경남 합천 영상테마파크 등 7곳을 ‘6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선정했다. 선열의 뜻을 새기며 ‘애국 투어’를 떠나보자.

천안 독립기념관=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삼방로에 위치하며 애국선열의 자주독립 의지를 고취하는 유적이다. 애국정신을 배우는 전시물과 더불어 신록이 우거진 곳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숲길 코스가 갖춰져 안락한 쉼터 역할도 한다. 겨레의 집과 태극기 한마당 등이 독립기념관의 주요 상징이다. 7개 전시관에서는 일제강점기 국난 극복사와 각지에서 펼쳐진 독립운동을 시기별로 전시하고 있다. 조선총독부 건물의 철거 부재 전시공원 등 외부전시물 역시 인상적이다. 독립기념관 관람을 마치고 병천순대거리로 알려진 아우내장터와 유관순열사사적지를 둘러보면 좋다. 구도심 미나릿길 골목 벽화마을도 천안의 추억을 되살리는 명소다.

서울 망우리공원=독립운동가와 유명 인사들이 묻힌 의미 있는 장소다. 공원 안 순환도로를 따라 약 5㎞ 이어진 ‘사색의 길’은 이들의 묘역을 두루 거친다. 숲길을 천천히 걷는 동안 독립 열사들의 연보비와 묘역을 차례로 지난다. 방정환, 한용운, 조봉암 선생 등 길가에 인접한 묘역도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망우리 뮤지엄’을 이용하면 훨씬 풍부한 여행길이 된다. 망우리 산책 후에는 경복궁 주변에 조성된 ‘태극기 길’을 한 바퀴 돌아보고 맞은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가자. 일제강점기 광복을 위한 노력부터 대한민국이 탄생한 과정과 발전해온 역사가 일목요연하게 전시돼 있다. 인근엔 지하고문실과 감옥, 사형장이 복원된 독립운동 역사의 장인 서대문형무소역사관도 있다.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관=국채보상운동은 국민의 힘으로 국채를 갚아 국권을 지키자는 운동으로 1907년 1월 29일 서상돈이 발의해 전국으로 확산됐다. 대구 중구에 자리한 국채보상운동기념관은 국채보상운동에 대한 자료를 한자리에 모아놓았다. 국채보상운동의 태동에서 확산, 일제의 탄압과 좌절까지 살펴볼 수 있다. 서상일과 대구구락부 회원 등 대구의 독립운동가들이 민중과 청년을 계몽하고, 민족 사상을 고취하기 위해 지은 조양회관, 민족시인 이상화와 서상돈의 고택 등 독립운동 관련 유적도 함께 돌아보면 좋다.

칠곡 여행까지 겸하면 금상첨화다. 칠곡은 ‘호국의 고장’으로 불릴 정도로 전쟁 관련 유적이 많다. 그중에서도 가산산성은 치열한 6·25전쟁의 흔적이 서린 곳이다. 다행히 성벽과 문터가 소실되지 않고 남아 당시의 위용을 오롯이 전해준다.

안동 독립기념관=안동 선비들에게 독립운동은 의를 행하는 유교 정신의 실천이었다. 아버지와 아들, 며느리, 손자까지 대를 이어 독립운동에 헌신한 집안이 많다. 가산을 정리한 뒤 만주로 망명해 독립군 양성에 이바지한 선비들도 있다. 임하면에 위치한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은 51년에 걸친 안동 지역의 항일운동과 독립운동가들을 만나는 공간이다. 애국 계몽 운동의 토대를 마련한 협동학교의 옛 모습도 둘러볼 수 있다. 안동 임청각은 이상룡을 비롯해 독립운동 유공자 9명이 태어난 조선 중기의 고택이다. 유교문화박물관은 안동 독립운동 유공자들의 정신적 뿌리가 된 유교 문화를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시인 이육사의 시비도 만나보자.

신안군 암태도=목포에서 서쪽으로 28.5㎞ 떨어져 있으며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소작쟁의이자 한국 농민운동사에 길이 남을 암태도 소작쟁의가 일어난 현장이다. 식민지 지주와 일제의 수탈에 맞서 강고한 단결력을 보여줬다. 암태도 소작인항쟁기념탑과 의사 서태석 선생 추모비, 암태도 농민항쟁사적비에 그 역사가 아로새겨져 있다. 압해도 송공선착장에서 암태도 오도선착장까지 뱃길로 25분 거리. 바로 위의 자은도, 아래의 팔금도, 안좌도와 모두 연도교로 이어져 네 섬을 한꺼번에 여행할 수 있다. 자은도는 여름철 해수욕장이, 팔금도는 고려 시대 삼층석탑이, 안좌도는 김환기 화백의 생가가 유명하다.

부산 임시수도기념관=6·25전쟁과 전후 암울했던 우리의 삶을 볼 수 있다. 원래 1926년 경남도지사 관사로 지어진 건물인데, 부산으로 내려온 이승만 대통령이 3년 동안 관저로 사용했다. 대청산 자락 중앙공원에 자리한 부산광복기념관은 부산의 항일 독립운동 역사를 보여주는 학습장이다. 감천문화마을은 미로처럼 복잡한 골목과 허름하고 낡은 계단식 주택에 예술 작품이 더해져 여행자의 사랑을 받는다. 산동네를 따라 난 산복도로는 드라이브 코스와 부산 시내를 내려다보는 전망대로 인기가 높고, 영화 ‘국제시장’에 등장한 꽃분이네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합천 영상테마파크=용주면에 자리한 영상테마파크는 일제강점기부터 6·25전쟁을 거쳐 1980년대까지 우리나라 모습을 가늠해볼 수 있는 촬영 세트장이다. 드라마 ‘각시탈’ ‘경성 스캔들’, 영화 ‘마이 웨이’ ‘모던 보이’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고지전’ ‘포화 속으로’, 드라마 ‘전우’는 6·25전쟁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영화나 드라마 주인공의 흔적을 따라가거나 겪어보지 못한 시대를 간접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대장경테마파크는 세계유산인 해인사장경판전, 세계기록유산인 해인사대장경판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곳이다. 남호철 선임기자 hcnam@kmib.co.kr